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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마중단 5개월 마사회 결국 ‘구조조정’…내부 반발 극심

경마중단 5개월 마사회 결국 ‘구조조정’…내부 반발 극심

기사승인 2020. 07. 28. 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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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여파로 경마 중단이 장기화되자 한국마사회가 결국 구조조정 칼을 빼들었다.

하지만 마사회 노조와 직원들은 사전협의 없는 사측의 일방적 구조조정 추진이라며 반발하고 있어 향후 마사회 내부가 극심한 갈등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28일 마사회 내부 관계자들에 따르면 마사회 사측은 지난 26일 긴급 임원회의를 열고 ‘코로나19’ 비상경영대책을 확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책에는 경마중단 연장, 중단기간 중 조치 그리고 인력·조직운영 등을 골자로 하고 있다.

문제는 명예퇴직 및 희망퇴직 포함 현원의 10% 이상 감축, 전직종 신입사원 채용 중단, 국내외 신규 교육파견 중단, 단위조직 145개를 100개 이하 축소 개편, 무급휴직·휴업 등 포함 급여 삭감·반납 조치, 기타 복리후생 전액 삭감 등 사실상 구조조정의 내용이 담겼다는 점이다.

마사회 관계자는 “임원회의에서 10%의 인원 구조조정, 연말까지 필수인원을 제외하고 무급 휴직으로 연 인건비 30% 감축, 조직슬림화를 발표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사측의 대책 원안대로 시행되면 약 100명의 인원감축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사측이 사전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구조조정 안을 마련해 일부 고위직에게만 전달했다는 주장마저 나와 노조와 직원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마사회 관계자는 “노사 협의 있어야 하는데도 사측에서 의결했다”고 꼬집었다.

홍기복 마사회 노조위원장은 “근로자 동의 없는 무급휴직은 불가하다는 점을 재차 확인해놓고 ‘무급휴직 돌입’을 감행했다”면서 “사전협의 없이 결정하고 이 후 노조에 결정된 사항을 설명하겠다는 것은 후안무치”라고 비판했다.

노사협의 없는 구조조정안은 원천무효라는 게 마사회 노조의 분명한 태도다.

홍 위원장은 “정상적이면 노조와 타협해야 하는데 패싱했다”면서 “노조와 협의 없는 결정은 원천무효”라고 주장했다.

마사회 노조는 사측에게 이번 대책에 대한 문제점을 재차 지적하고, 향후 파업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코로나19’에 따른 경마중단이 올 연말까지 이어지면 마사회의 적자는 57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마사회 유보금 6000억원에 육박하는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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