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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무는 곳서 즐기는 곳으로 “팜스테이 펜션, 성공 열었다”

머무는 곳서 즐기는 곳으로 “팜스테이 펜션, 성공 열었다”

기사승인 2013. 12. 19.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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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 100세-창업]민경집 백우산관광농업 대표

“지역 농작물과 펜션이라는 두 가지를 결합시키니 그제서야 수익을 내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1시간 거리에 위치한 강원도 홍천군 내촌면 광암리는 원주민 30가구와 귀농·귀촌으로 이주한 13가구 등 총 43가구가 모여 있다.

백운산 펜션 전경

2007년 홍천군으로부터 우수마을로 선정되면서 펜션 5채를 지원 받아 농업법인 백우산관광농업을 설립, 백우산 펜션을 공동으로 운영하고 있다. 백우산 펜션은 현재 총 6개동으로 39㎡(12평)4개동· 72㎡(22평)1개동·관리동으로 구성돼 있다.

백우산관광농업은 단호박·블루베리·파프리카를 재배하면서 백우산을 이용해 산양산삼도 배양하고 있다. 또 계절별로 곰취·두릅· 취나물·명의나물 등 산채와 감자·고추·옥수수 등을 통해 가구당 편균 연 5000만~6000만원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18일 서울 강남에서 만난 민경집 백우산관광농업 대표(66·사진)는 지난해부터 대표직을 맡아 백우산 펜션을 알리는데 온 힘을 쏟고 있다.

“펜션사업은 겨울에는 비성수기라 조금 한가합니다. 또 강원도라는 지역 특성상 눈이 많이 온 관계로 들어가기가 쉽지 않아 현재는 서울에서 홍보 활동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웃는 얼굴로 백운산 펜션 홍보 활동에 힘쓰고 있는 민경집 대표

민 대표와 이 지역과의 인연은 197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민 대표가 27살에 첫 직장인 맥주 회사에 들어가면서 이 지역으로 파견을 오게됐다.

“입사해 3개월간 연구소에서 일을 했습니다. 맥주 원료인 호프(hop)를 직접 재배한다는 회사 경영방침에 따라 홍천을 처음 가게 됐습니다. 시골 생활을 하다보니 가장 중요한 것은 마을 사람들과의 융합이었습니다."

호프는 뽕나무과에 속하는 유럽원산의 다년성 만성초본으로 맥주 특유의 향기와 고미를 주며 동시에 포립(泡立)을 잘하게 한다. 홍천은 일교차가 심해 호프를 재배하기에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 농작물 재배와 관련돼 마을 주민에게 조언을 많이 해주다보니 이장을 하라는 권유를 받기도 했다. 

"젊은 나이에 욕심이 있어 그것에 만족하고 싶지 않았죠. 그래서 퇴직 후 꼭 찾아오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그 후 지역 농산물을 팔아주고 마을 발전에 조언을 하는 등 친분을 유지했다.

“2008년 펜션 설립 당시 마을 사람들이 초청을 해 놀러갔었습니다. 제가 그 자리에서 주민들에게 규모가 너무 작아 한 번은 방문할 수 있겠지만 꾸준히 찾아오기는 힘들 것이라고 조언을 했습니다. 당연히 마을 주민들은 기분이 나빴죠.”

실제로 1년이 지난 뒤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적자를 기록했다. 이렇게 되자 주민들의 관리가 소홀해지고 펜션은 제대로 운영되지 않았다.

“수익이 나지 않으니 당연히 본업인 농사에 더 신경을 쓰더군요. 특히 공동투자다 보니 주인의식이 많이 떨어져 있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마을 주민들은 민 대표에게 조언을 구할 수밖에 없었다.

“저도 책임의식을 갖기 위해 공동투자를 했습니다. 그리고 마을 주민들의 분란을 막기 위해 경영을 일임한다는 각서까지 받았습니다.”

이에 마을 주민들과 머리를 맞대고 펜션 살리기에 총력을 다했다.

민 대표가 대표직을 맡고 처음한 일은 기존 22만원, 12만원이던 가격을 6만원, 12만원으로 낮췄다. 또한 다른 펜션과 달리 성수기 비성수기 가격을 나누지 않았다.

“교통도 불편하고 옆에 관광지도 없으니 다른 지역 펜션과 똑같은 가격으로는 경쟁에서 승리할 수 없었습니다.”

펜션을 꾸준히 관리하기 위해 관리인도 채용했다. 특히 펜션을 알리기 위해 66세라는 나이에 포털사이트에 카페를 개설했다. 지역 산나물 캐기 등 부대 프로그램도 만들어 큰 호응을 얻었다.

이런 혁신의 결과 올해는 적자에서 벗어나 1000만원의 수익을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000만원이라는 수익은 매우 작은 돈이지만 처음 이익을 냈다는 것에 의미를 두고 싶습니다.”

이런 성장세에 불을 붙이기 위해 창업경영연구소와 귀농인구를 위한 교육도 준비 중에 있다.

“귀농인구가 증가함에 따라 성공을 하려면 미리 경험해보는 교육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펜션은 평일 비성수기에는 빈 공간이고 숙식이 해결되니 교육 장소로 안성맞춤입니다.”

민 대표는 "농사로만 먹고 산다는 농촌 경제 의식을 바꿔주고 싶다"고 말했다.

내촌IC가 개통되면 서울과 거리가 가까워져 사업이 더욱 번창할 것으로 예상하는 민 대표는 “올해는 준비 단계, 내년부터 본격적인 사업 활성화 시기”라며 “농사로만 먹고 산다는 농촌 경제 의식을 바꿔주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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