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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고영태 사기극에 놀아난 언론·검찰·정치인들 이제 대답해야

[칼럼]고영태 사기극에 놀아난 언론·검찰·정치인들 이제 대답해야

기사승인 2017. 02. 19.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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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해서 소위 '김수현 녹음파일'들에 대해 언론매체들이 자세히 들여다보기 시작하면서 그 실체적 진실을 보여주는 녹음파일들이 속속 공개되고 있다. 지금까지 언론이 보도한 것과는 완전히 180도 다르다. 정말 충격적이다. 지금까지는 검찰과 특검은 최순실이 박근혜 대통령을 조정한 실세이며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이 공모하여 기업들로부터 뇌물을 받았다고 주장해왔다. 이를 근거로 국회가 박 대통령을 탄핵하고 헌법재판소가 국회의 탄핵을 심리하고 있다. 이처럼 온 나라를 수개월째 뒤흔들고 국정공백을 불러온 최순실 사태가 실은 고영태 일당이 기획한 재단 장악 사기극이라는 게 드러나고 있다.


 검찰과 특검 전체가 수개월째 매달려 수사를 했지만 이런 '김수현 녹음파일'과 같은 결정적 자료들을 배제했다는 게 정말 믿어지지 않는다. 진실은 스스로를 밝힌다고 했던가. 대통령이 촛불집회라는 광장 민주주의의 함성에 눌려 소위 하야를 했더라면, 그리고 국회의 탄핵심판에 당당히 맞서지 않았더라면, 용기 있는 사람들이 주변의 시선에 아랑곳하지 않고 목소리를 내지 않았더라면, 이런 진실들이 모두 묻힐 뻔했다. 그렇지만 다행히 그렇게 되지 않을 것 같다.


 정말 놀랍게도 고영태 일당이 기획한 대로 언론과 검찰, 정치인들이 움직였다. 지난 주 정규재TV와 MBC 보도에 의하면 지난해 7월 4일 고영태 일당은 "박근혜는 끝났다. 다른 쪽과 얘기하자." "다음 정권 누가 될 것 같은가. 그 쪽에 힘을 받게 하자. 그 사람들로부터 자리를 받자"면서 꼬리를 자르면 결국 최순실 청문회가 열릴 것이고 친박에 있던 사람들은 버틸 수 없을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몇 명의 사기집단에 대한민국의 대표적 언론들, 검찰, 정치인들이 모두 놀아난 격이 되고 말았다.


 이들의 기획에 따라 언론, 검찰, 정치인들이 놀아난 결과는 처참하다. 대통령이 국회에서 탄핵을 당했고, 새누리당은 갈라져 탄핵에 찬성한 바른정당이 새로 만들어졌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이들이 반기문 전 유엔 총장을 모셔와서 정권을 잡는 시나리오가 돌아다녔다. 한 마디로 국정공백의 혼란이 빚어졌다. 녹음 파일에 나오는 대로 정치권이 흘러간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은 고영태 일당에 의해 야기된 상황을 집권을 위해 최대한 활용했다. 이들에 의해 임명된 특검은 지금 삼성 등 우리나라 대표적인 기업들을 공익재단에 출연했다는 것을 두고 뇌물죄로 옭아매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고 그만큼 우리나라 대표적인 기업들이 위기에 빠진 것이다. 


 이 녹음파일의 시나리오에 직간접적으로 자의든 타의든 알았든 몰랐든 가담했던 사람들은 정말 반성하고 왜 그렇게 했는지 대답해야 한다. 우선 녹음파일의 존재를 알고 있었을 이영렬 수사팀은 대답해야 한다. 어떻게 이런 엄청난 내용을 담고 있는 녹음파일을 수사하지도 않았으며, 어떻게 그런 수사도 하지 않은 채 대통령을 공범으로까지 99% 확신한다는 식의 중간수사 결과를 발표할 수 있었는가. 특검도 대답해야 한다. 왜 이렇게 김수현 녹음파일을 통해 실제적 진실에 대한 구체적 단서들이 쏟아지고 있는데 왜 고영태 일당을 수사하지 않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에만 목을 매고 있는가. 구속 수사돼야 할 사람은 이재용이 아니라 고영태, 김수현, 이현정, 이진동 등 '김수현 녹음파일'에 나오는 고영태 일당이다.


 김수현 녹음파일에서 구체적 증거가 나오고 있음에도 고영태를 여전히 의인으로 추켜세웠던 야당 국회의원들도 대답해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대통령 탄핵에 앞장섰던 새누리당 전 대표 김무성 의원도 대답해야 한다. 아마도 고영태 일당의 이런 시나리오를 몰랐겠지만 이제 이런 음모가 밝혀진 이상, 결과적으로 잘못된 정보에 의해 이들의 의도대로 움직인 셈이 되고 말았다. 그 결과 지금 보수세력이 재기하기 어려울 정도로 분열되고 말았다.


 이제 반기문 전 유엔 총장마저 낙마한 마당에 결과적으로 특단의 변화가 없는 한 문재인 등 야당의 유력주자들에게 집권할 기회를 넘겨주고 말았다. 그렇다면 보수를 대표하는 새누리당의 전 대표를 지낸 정치인으로서 김무성 의원은 결자해지의 차원에서 이 사태에 대해 무언가 대답을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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