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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성 칼럼] ‘케이팝(K-pop) 국제 자선 공연’을 위한 제언

[이효성 칼럼] ‘케이팝(K-pop) 국제 자선 공연’을 위한 제언

기사승인 2020. 07. 10. 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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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자문위원장, 전 방송통신위원장
방탄소년단(BTS)·블랙핑크 온라인 콘서트 열풍
코로나19로 고통 겪는 전 세계인에 기쁨과 도움
전 세계인 사랑받는 케이팝, 이젠 사회적 기여로 보답
이효성 자문위원장
이효성 아시아투데이 자문위원장
지금 전 세계는 쉽게 끝날 것 같지 않은 전대미문의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대부분의 국가에서 전염을 막기 위한 정부의 강제 격리와 개인들의 자가 격리로 수많은 이들이 생계를 위협받는가 하면 집 안에 갇혀 좌절감과 우울감에 빠져 있다. 그로 인해 많은 산업활동이 중단되거나 제한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특히 사람들이 모이고 접촉해야 되는 관광업과 전시업, 공연업 등은 큰 타격을 받고 있다.

기존에 정례적으로 해오던 또는 새로 기획됐던 나라 안팎의 모든 케이팝(K-pop) 콘서트들도 취소되거나 연기됐다. 하지만 나쁜 일에도 좋은 면이 있어서 케이팝은 다행히 온라인을 활용해 코로나19로 인한 자가 격리와 비대면 환경을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고 있다. 최근에 전해지는 몇몇 아이돌 그룹들의 발빠르고 실험적인 온라인 공연의 성공이 바로 그것이다.

예컨대 SM엔터테인먼트 슈퍼주니어의 세계 첫 온라인 전용 유료 콘서트 ‘비욘드 더 슈퍼쇼’,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방탄소년단(BTS)의 유료 온라인 콘서트 ‘방방콘’ 등이다. 이 같은 케이팝 가수들의 온라인 유료 공연은 한동안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유료 공연은 아니지만 와이지(YG) 엔터테인먼트 블랙핑크의 신곡 ‘하우 유 라이크 댓’의 뮤직 비디오는 공개 24시간 동안 유튜브 최다 조회수와 최단시간 1억 뷰 돌파 등 케이팝의 새 역사를 다시 썼다.

방탄소년단(BTS)·블랙핑크 등 온라인 콘서트 열풍

국내 한 공연 관계자의 지적처럼 한국 아이돌 그룹의 온라인 공연이 세계 ‘비대면 공연’의 표준이 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 공연은 대면으로 해야 한다는 선입견을 버리면 비대면 온라인 공연의 장점도 많다. 디지털에서는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입체(3D) 등을 통해 무대를 얼마든지 환상적이고 다양하게 꾸밀 수 있다. 관객은 자기가 원하는 장소에서 좌석 등급에 따른 차별 없이 누구나 똑같은 거리와 질감으로 감상할 수 있다. 또 원하는 장면은 마음대로 ‘편집’도 할 수 있다. 만일 이런 온라인 공연에 익숙해지면 공연업에는 새로운 세계가 열리는 것이다.

케이팝은 그동안 많은 관계자와 음악인의 노력과 도전, 온라인의 적절한 활용을 통해 세계 음악계의 주목을 받고 수많은 팬을 확보했다. 하지만 케이팝을 더욱 발전시키고 확산시키려면 케이팝이 음악적 기여뿐만 아니라 사회적 기여도 해야 한다. 그동안 케이팝은 세계적으로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아왔고 이제 그 사랑에 대한 보답을 할 때가 됐다. 가장 적절한 보답이며 사회적 기여로서 케이팝 자선 공연(benefit concert)이 될 수 있다.

해외 음악인들의 자선 공연은 수도 없이 많다. 그 가운데 가장 유명하고 또 규모도 큰 것으로는 이디오피아의 기근을 돕기 위해 1985년에 영국과 미국에서 열린, 프레디 머큐리가 그 유명한 ‘보헤미안 랩소디’를 부른, ‘Live Aid(라이브 에이드)’, 그리고 제3세계의 빈곤을 해소하기 위해 2005년 주요 8개국(G8)의 여덟 나라에서 열린 ‘Live 8(라이드 에잇)’이다. 말할 것도 없이 이 공연들은 모두 거대한 공연장에서 열려 당시 유명 록 음악인들이 대거 참여했고 텔레비전으로 중계된 오프라인 공연이었다.

코로나19로 고통겪는 전 세계인에 기쁨과 도움 손길

하지만 케이팝의 자선 공연은 코로나19 탓도 있지만 그로 인해 집 안에 갇혀 좌절과 우울을 겪고 있는 이들에게 기쁨을 주기 위해, 그리고 유료 온라인 공연으로 성과를 거둔 경험과 노하우로 비교적 손쉽게 국제적 공연을 해낼 수 있기에 온라인 공연으로 치러야 한다. 한 걸음 더 나아가 모금을 통해 가난한 나라들의 코로나9 방역에 도움을 줄 수도 있고, 굶주린 어린이들을 지원할 수도 있다. 전자는 세계보건기구(WHO), 후자는 유엔아동기금(UNICEF·유니세프)과 함께하는 방안도 고려해 볼 수 있다.

음악인은 무보수로 참여하지만 대의를 지원하기 위한 자금과 공연비, 홍보비 마련을 위해 기업의 후원, 관객의 기부, 티켓 판매, 또는 공연 녹화 디스크 판매 등 비용 조달 방안, 외국 음악인의 참여 여부 등도 고민해야 한다. 케이팝 관계자들의 대의를 위한 협력으로 케이팝이 자선공연을 성사시켜 더 성숙하고 사랑받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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