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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월드컵] 창과 방패의 대결, ‘프랑스 vs 모로코’ 4강전 키워드는 ‘역습’

[카타르월드컵] 창과 방패의 대결, ‘프랑스 vs 모로코’ 4강전 키워드는 ‘역습’

기사승인 2022. 12. 13.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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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로코의 수비수 아흐야 앗띠야툴라가 지난 11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포르투갈과의 월드컵 8강전에서 1-0으로 승리가 확정되자 뛰어오르며 기뻐하고 있다. /AP 연합
프랑스의 '창'과 모로코의 '방패'가 격돌한다. 1962년 이후 60년 만에 월드컵 2연패를 노리는 '절대 1강' 프랑스와 '아랍·아프리카 기적'의 주인공 모로코가 물러설 수 없는 한판 승부를 벌인다.

프랑스와 모로코는 14일(현지시간·한국시간 15일 오전 4시) 카타르 알코르의 알바이트 스타디움에서 2022 FIFA(국제축구연맹) 카타르 월드컵 준결승전을 치른다.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프랑스가 앞선다는 평가다. 프랑스는 대회 전 카림 벤제마, 은골로 캉테 등 핵심 멤버들을 부상으로 잃었음에도 이번 대회 가장 안정적인 전력을 과시하며 4강까지 안착했다.

킬리안 음바페(24·파리생제르맹)의 기량이 절정에 오른 가운데 마지막 월드컵을 치르는 올리비에 지루(36·AC밀란)의 골 결정력이 폭발하고 있다. 이들에게 골을 배급해주는 중원의 앙투안 그리즈만(31·아틸레티코 마드리드)까지 프랑스 공격 삼각편대 위력이 대단하다.

프랑스는 60년 만에 월드컵 2연패 달성이 가능해 동기부여도 충분하다. 프랑스는 2018년 러시아 대회 당시 예상을 깨고 우승컵을 차지한 바 있다. 지난 12년간 직전 대회 우승국이 다음 대회에서 일찍 떨어지는 '우승국 징크스'가 일관되게 나타났지만 이번 대회에서 프랑스는 예외였다. 프랑스가 돌풍의 모로코를 잠재우고 우승한다면 1958년·1962년 월드컵 2연패에 성공했던 브라질 이후 60년 만에 대회 2연패 역사를 쓰게 된다.

반면 모로코는 8강까지 5경기 동안 단 1실점(5득점)밖에 하지 않은 짠물 수비로 프랑스의 예봉도 꺾을 수 있다는 자신감에 차 있다. 이번 월드컵에서 모로코를 상대로 득점한 팀은 사실상 없다. 모로코는 캐나다와 경기에서 한 골을 허용했지만 이는 자책골이었다.

모로코는 아랍권 국가 및 아프리카 대륙 최초 월드컵 4강에 진출한 나라로 세계 축구 팬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중동 지역과 무슬림 전체에서 모로코를 향해 쏟아질 일방적인 응원은 큰 힘이 될 전망이다.

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동기부여는 과거 44년간 프랑스에게 당한 식민 지배 역사다. 프랑스의 모로코 식민 지배는 1912년부터 1956년까지 무려 44년간 이어졌다. 모로코인들은 이번 대회를 통해 축구 이상의 복수극이 성사되길 간절히 바라고 있다.

경기의 승패는 모로코의 선 수비 후 역습 전략이 프랑스에게도 통하느냐의 싸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음바페 등 프랑스 공격 삼각편대를 빼어난 조직력에 의한 압박 수비로 잘 막은 뒤 기회를 틈타 전개될 역습 한방이 모로코가 그리는 최상의 시나리오다.

프랑스는 의외로 수비가 약점이어서 빈틈은 충분하다. 프랑스는 8강까지 5경기 동안 11점을 올렸지만 실점도 5개나 허용했다. 선수들의 뛰어난 볼 관리와 컨트롤 능력을 앞세우는 모로코식 빠른 역습이 얼마든지 통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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