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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월드컵] 운명의 장난처럼 얽힌 프랑스ㆍ모로코 국대 선수들

[카타르월드컵] 운명의 장난처럼 얽힌 프랑스ㆍ모로코 국대 선수들

기사승인 2022. 12. 13.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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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Cup Morocco Spain Soccer <YONHAP NO-0469> (AP)
모로코 중앙 수비수 로맹 사이스가 지난 6일(현지시간) 스페인과 벌인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전에서 승리한 뒤 주먹을 쥐며 환호하고 있다. /AP 연합
프랑스와 모로코가 벌일 2022 FIFA(국제축구연맹) 카타르 월드컵 준결승전은 프랑스 태생의 모로코 국가대표팀 선수와 모로코계 프랑스대표팀 선수들 간의 맞대결로도 주목을 받는다. 이는 역사적으로 얽힌 두 나라의 관계를 상징적으로 나타내주는 대목이다.

이번 대회 준결승에서 만나는 프랑스와 모로코는 역사적으로 밀접한 관계에 놓여있다. 프랑스가 1912년부터 1956년까지 44년간 모로코를 식민 지배하면서 현재 프랑스에는 약 50만명의 모로코 이주민들이 살고 있을 만큼 오랜 세월 이민·이주 등의 활발한 인적 교류가 있어왔다.

이 때문에 두 나라 대표 선수들의 면면을 보면 특이한 점들이 다수 포착된다. 모로코계이면서 프랑스 대표팀 멤버로 이번 월드컵에 참가한 선수와 프랑스 태생이지만 모로코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있는 선수들이 피할 수 없는 운명의 대결을 벌어야 할 입장이다.

이번 월드컵에 출전한 양 나라 대표팀에는 이른바 '이민자 선수'들이 존재한다. 프랑스에는 마테오 겐두지(23·마르세유)가 모로코인 아버지와 프랑스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이민자 가정 출신이다.

모로코축구협회는 2018년 겐두지에게 대표팀 합류를 요청했지만 거절당했다. 자신이 태어난 프랑스를 택한 그는 2019년 처음 프랑스 대표팀에 발탁됐고 2021년 A매치 데뷔를 이뤘다. 현재 겐두지는 카타르 월드컵 최종 엔트리에 포함돼 튀니지와 조별리그(D조) 3차전에 출전했다.

반면 겐두지와 정반대의 선택을 내린 선수도 있다. 모로코 대표팀의 로맹 사이스(32·베식타스)와 소피앙 부팔(29·앙제)이 대표적이다. 물론 이들이 귀화한 이유는 태어난 나라가 축구 강국이어서 대표 선수가 되기 어려운 탓이 컸다. 그렇게 둘은 프랑스에서 나고 자랐지만 겐두지와 달리 모로코의 부름에 응했다.

이들은 현 모로코 대표팀에서 없어서는 안 될 존재로 자리매김했다. 각각 수비와 공격의 핵심적 역할을 수행하며 모로코 돌풍을 이끌고 있다. 중앙 수비수인 190cm 장신 사이스는 2010년 프랑스 5부리그 AS발랑스에서 축구선수 커리어를 시작했고 윙 포워드인 부팔은 2012년 2부에 있던 앙제에서 뛰었다.

다만 사이스는 포르투갈과 8강전에서 햄스트링 부상으로 교체돼 4강전 출전이 미지수다. 부팔은 최상의 컨디션으로 태생 국가인 프랑스 격침에 선봉장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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