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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파워] 주가하락 틈타 지분 늘린 이머니…김익래 다우키움그룹회장, 2세 승계 ‘탄력’

[마켓파워] 주가하락 틈타 지분 늘린 이머니…김익래 다우키움그룹회장, 2세 승계 ‘탄력’

기사승인 2020. 05. 0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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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구조 정점인 다우데이타 주식
하락 틈타 이머니에 224만주 매각
자녀 김동준 지분율 6%차로 좁혀
승계비용 최소화·지배력강화 효과
합병 통해 주요주주 올라설 전망도
15면 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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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익래 다우키움그룹 회장이 2세 경영승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외아들 김동준 키움인베스트먼트 대표가 최대주주인 이머니를 통해서다. 정보기술(IT)업체인 이머니는 올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주가하락 시기를 틈타 김 회장으로부터 다우데이타 주식 224만주를 사들였다. 이로써 그룹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다우데이타의 지분 28.55%를 보유하며 2대주주로 올라섰다. 최대주주인 김 회장(34.79%)과의 지분율은 6% 차이로 좁혔다. 이머니의 그룹 지배력 확대가 김 대표의 지배력 강화로 이어지는 모양새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김 회장은 지난달 20일 시간외매매로 이머니에 130만주를 매각했다. 이머니는 130만주를 김 회장으로부터 약 99억4500만원에 취득했다. 지난 3월에도 3차례에 걸쳐 다우데이타 주식 57억원어치(110만5878주)를 사들였다.

이 회사의 최대주주는 1남 2녀를 둔 김 회장의 아들인 1984년생의 김동준 키움인베스트먼트 대표다. 김 대표의 2019년 5월 기준 지분율은 33.13%다. 이머니는 주식투자전문방송 ‘X1’ 등을 운영한다.

김 회장이 이머니에 지분을 매각하면서 지분율도 크게 변동됐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김 회장이 보유한 다우데이타 지분율은 40.64%, 이머니 지분율은 22.27%였지만 지난달 24일 기준 김 회장 34.79%, 이머니 28.55%로 불과 6%로 차이를 좁혔다.

이머니는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주가하락 시기를 틈타 그룹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다우데이타 지분을 늘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코로나19로 국내 증시가 급락하던 시기 다우데이타 주가 역시 4500원대까지 하락했다. 지난 3월 19일에는 장중 52주 신저가를 새로 쓰기도 했다. 이 회사의 주가는 연초 8000원대 수준으로, 최근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이머니가 그룹 지배력을 넓히면 곧 김 대표의 지배력 강화로 이어진다. 김 대표가 최대주주인 데다 다우키움그룹 정점에 있는 다우데이타 지분을 꾸준히 늘리고 있다. 현재 다우키움그룹은 ‘김 회장(34.79%)→다우데이타(42.48%)→다우기술(47.70%)→키움증권’의 순서대로 최대 지분을 보유하는 지배구조로 형성돼 있다. 이머니가 오너 2세 경영 승계의 핵심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경영 승계를 위해 현금 흐름을 확대하는 기조도 보인다. 다우데이타는 최근 배당규모를 늘리는 추세다. 2016년 결산 기준 배당총액은 38억원 수준이었지만 2017년 50억원, 2018년 61억원, 2019년 69억원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다우데이타 배당금 가운데 김 회장(28억원)과 이머니(15억원)가 대부분을 챙겼다. 이머니는 2014년부터 다우데이타의 주식을 본격적으로 사들였는데 다우데이타의 배당규모는 비슷한 시기부터 조금씩 증가했다.

일각에선 다우데이타에 대한 오너 일가 지분이 이미 60%를 넘었는데도 이머니가 지속적으로 지분을 늘리면서 합병 가능성도 제기된다. 지난달 24일 기준 오너 일가의 지분율은 67.25%에 달한다. 2013년 말 56.77%에서 크게 늘었다. 이머니가 다우데이타의 지분율을 높인 후 합병하면 김 대표가 주식 교환으로 다우데이타의 주요 주주가 될 수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꾸준히 지분을 늘리면서 지배력을 확대하면 무난하게 경영권을 승계할 것”이라며 “주가 하락 시기에 매입하면 승계비용을 최소화하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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