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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파워]SK온, 부채비율 167%→ 300%로 껑충…지연되는 프리IPO에 재무부담 확대

[마켓파워]SK온, 부채비율 167%→ 300%로 껑충…지연되는 프리IPO에 재무부담 확대

기사승인 2022. 08. 23.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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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년 만에 단기차입금 747% 급증
6월 기준 4조2256억…재무부담↑
해외 투자자 유치 등 공 들일 듯
최재원 수석부회장 역할론 대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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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사업 자회사인 SK온의 단기차입금이 반년 만에 747%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 167%였던 부채비율도 300%로 뛰었다. 단기차입금은 기업이 1년 이내에 갚아야 하는 자금이어서, 단기차입금이 늘어나면 재무건전성이 악화되는 것으로 해석이 가능하다. SK온의 국내외 시설 투자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자금 조달 방안이 마땅치 않자 단기차입금을 활용한 것이란 분석이다. 올 초 SK온의 모회사인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관련 설비투자(CAPEX) 규모를 4조원으로 언급한 바 있다.

당초 SK온은 대규모 투자 자금을 프리IPO(상장 전 지분투자) 방식으로 외부 조달하려고 했다. 하지만 우선적으로 추진하던 해외 투자자와의 협상이 지연되면서 상반기 목표했던 딜 클로징(거래 완료) 계획은 무산됐다. 최근 국내 사모펀드(PEF)와의 투자 유치 관련 협약을 체결하면서 국내에서 2조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 역시도 녹록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글로벌 투자 환경의 불확실성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단기차입금 급증으로 재무 부담이 커진 상태인 SK온이 프리IPO로 대규모 자금 조달에 성공할 수 있을지 시장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업계에선 SK온이 우선 국내 투자자와의 협상을 완료하는 한편 해외 투자자 유치에도 공을 들일 것으로 보고 있다.

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SK온의 6월 말 기준 단기차입금은 4조2256억원으로 지난해 말(4990억원) 대비 747%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재무건전성 지표인 부채비율과 유동비율도 지난해 말보다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부채비율은 167%에서 300%로 늘었고 유동비율은 42%에서 34%로 낮아졌다.

부채비율은 부채를 자기자본으로 나눈 값으로 비율이 높아졌다는 건 재무건전성이 나빠졌다는 뜻이다. 유동비율은 유동자산을 유동부채로 나눈 값으로 기업의 유동성을 평가할 때 활용한다. 비율이 높을수록 유동성이 풍부하다는 얘기다. 부채비율은 상승하고 유동비율은 하락하고 있다는 건 재무건전성이 악화되고 있다는 의미다.

SK온 관계자는 "공장 신설 등 사업 확장에 따른 운영 자금을 마련하면서 단기차입금이 증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SK온은 미국, 헝가리, 중국 등에서 공장 신·증설 등을 통해 생산능력 확대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 미국 조지아, 중국 옌청, 헝가리, 포드와의 JV합작법인 블루오벌SK 공장 등에 투자가 예정돼 있다. 올해 상반기 중 이미 7022억원 규모의 시설 투자가 진행됐다.

SK온의 재무 부담이 증가한 건 프리IPO를 통한 자금 조달이 지연됐기 때문이다. SK온은 당초 올해 상반기 중에 프리IPO로 4조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려고 계획한 바 있다. 영업을 통해 돈을 벌어들이고 설비 투자를 하는 것이 가장 좋지만, 배터리업계 후발 주자인 SK온은 아직 영업손실을 기록 중이다. SK온의 올해 상반기 영업손실 규모는 6001억원 규모다. 회사는 올해 4분기 중 BEP(손익분기점) 달성을 목표로 제시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이 역시도 불투명하다. SK온이 외부에서 자금 조달 방안을 찾을 수밖에 없는 이유다.

SK온은 글로벌 PEF를 투자자로 유치하려고 했지만, 글로벌 투자환경이 녹록지 않으면서 협상이 지연됐다. 이에 국내 투자자들의 비중을 늘리는 방향으로 프리IPO의 방향을 선회했다. 최근 한국투자프라이빗에쿼티(PE)·이스트브릿지파트너스·스텔라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과 최대 2조원 규모의 투자 유치 협약을 체결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SK온은 지난달 국내외 정책금융 기관을 통한 대규모 투자재원 조달에 성공했다. 독일 무역보험기관인 오일러 헤르메스(Euler Hermes), 한국무역보험공사 및 한국수출입은행을 통해 총 20억 달러(약 2조6240억원)규모의 투자재원을 마련하는 데 성공한 바 있다. 3개 기관은 SK온이 해외 상업은행으로부터 대출받는 과정에서 보증을 서거나 보험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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