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본보기
  • 아시아투데이 로고
[마켓파워] 조현준 수소사업 점검, 효성중공업·티앤씨·첨단소재 시장 선점 박차

[마켓파워] 조현준 수소사업 점검, 효성중공업·티앤씨·첨단소재 시장 선점 박차

기사승인 2022. 09. 01. 18:12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액화수소 중심 밸류체인 완성 목표
생산·운송 등 전과정 계열사 분담
울산 액화수소 플랜트 내년 가동
사업 초기 단계로 주가 지지부진
basic_2021
2022032401010019541
"효성은 수소와 에너지 분야에서 쌓아온 기술력으로 액화수소 중심의 밸류 체인 완성에 한발 더 다가서고 있다."

조현준 효성 회장이 그룹 수소 사업을 이 같이 평가했다. 효성은 조 회장 주도 아래 효성중공업·티앤씨·첨단소재·화학 등 주력 계열사에서 수소 생산, 보관, 운송, 충전에 이르는 전 과정의 사업화를 추진해왔다. 향후 5년간 1조원을 투입할 울산 액화수소 플랜트도 오너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된 결과다. 액화수소 사업 구상을 밝힌 국내 대기업 가운데 효성이 가장 먼저 생산에 돌입한다.

1일 효성에 따르면 조 회장은 국내 최대 수소산업 전시회 'H2 MEET'에 앞서 그룹사 수소 사업 추진 현황을 보고 받고 "전 사업 분야의 기술력을 총동원해 수소 경제 활성화와 생태계 확장을 위한 디딤돌 역할을 하자"고 격려했다.

조 회장은 석유에서 수소로 에너지 패러다임이 이동하는데 주목하고 그룹 각 계열사의 강점을 살려 수소 사업에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지난해에는 H2 MEET을 직접 찾아 국내외 기업들의 수소 비전을 직접 듣고 관찰하기도 했다.

◇본업 만큼 수소 키우는 효성 삼형제
효성중공업, 효성티앤씨, 효성첨단소재, 효성화학 등이 수소사업 주력 계열사로 꼽힌다. 효성중공업은 송배전기기 기술력을 살려 액화수소 충전소 사업을, 효성티앤씨와 효성첨단소재는 수소 보관용기의 핵심소재를 만든다. 효성티앤씨는 700bar의 압력을 견디는 나일론 라이너를, 효성첨단소재는 철보다 85% 가볍고 10배의 탄성을 지닌 탄소섬유를 독자 개발했다.

효성이 세계 최대 가스기업 린데와 합작 설립한 울산 액화수소 플랜트는 내년 5월 가동을 목표로 한다. 연간 생산능력은 1만3000톤 규모인데 효성은 향후 5년간 1조원대 투자를 단행해 연간 3만9000톤 규모로 확대할 계획이다.

H2 MEET 현장에서 만난 효성 관계자는 "생태계 조성 단계인 수소 산업을 미리 선점해야 앞으로의 수 십년을 좌우할 것이라는 공감대가 있다"며 "국내에서 수소를 생산해 운송하고 활용하는 전 분야를 효성 각 계열사에서 접근하고 있다"고 전했다.

세계 수소기업 협의체인 '수소위원회'는 오는 2050년 세계 수소 소비량이 5억4600만톤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석유 132억6000만 배럴과 비슷한 소비량으로 전세계 에너지 수요의 20%에 육박한다. 가장 먼저 수소가 활용될 분야는 대형 상용차(트럭)가 꼽힌다. 컨테이너, 원자재, 건설 자재 등을 나르는 대형 트럭의 경우 전력 사용량이 워낙 커 전기 배터리로는 해결이 어렵기 때문이다.

실제로 독일 다임러 트럭은 지난 6월 수소트럭 시제품인 '젠 H2'에 액화수소 주입에 성공했다. 젠 H2는 40㎏급 수소탱크 2개가 설치됐으며 완전 충전시 주행거리는 1000㎞에 이른다. 볼보그룹은 지난해 다임러트럭과 수소연료전지 양산을 위한 합작법인 셀센트릭을 설립하기도 했다.

효성중공업이 내년 30곳까지 열겠다고 밝힌 수소충전소의 주요 고객도 대형 상용차가 될 가능성이 높다. 효성 관계자는 "효성중공업의 수소충전소의 경우 자체 브랜드로 운영하는 방안도 있지만 앞으로 고객사가 필요로 하는 곳에 수소충전소를 세워주는 방향으로도 사업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힘 빠진 '수소주' 효성 삼형제 주가는 제자리로
'수소 삼형제' 효성중공업·티앤씨·첨단소재의 주가는 지난해 수소 산업 성장의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정점을 찍었다. 지난해 8월30일 종가 기준 효성중공업은 8만2000원, 효성티앤씨는 77만1000원, 효성첨단소재 62만5000원이었다.

최근 주가는 '수소주'로 주목받기 전으로 돌아가는 추세다. 이날 효성중공업 주가는 7만500원, 효성티앤씨는 30만6500원, 효성첨단소재는 42만4500원으로 장을 마쳤다. 본업 부진과 시장에서 수소 사업에 대한 관심이 다소 멀어진 탓이다. 수소 사업은 아직 초기 단계로 매출 발생 시점까지 아직 요원한 상태다. 지난해 수소 대장주였던 효성티앤씨의 경우 본업인 스판덱스 공급과잉 여파로 실적이 위축된 영향도 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