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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3.0 김동관 손에] ③한화의 미래 책임질 CEO들

[한화 3.0 김동관 손에] ③한화의 미래 책임질 CEO들

기사승인 2020. 11. 1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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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연 회장의 오랜 인연 속 김동관 사단 부상
주요계열사 CEO 20명 중 14명이 50대…평균 55.7세
미래먹거리 태양광사업 이끌 큐셀 출신 한화솔루션 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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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주요 계열사 CEO들은 김승연 회장의 복심과 차기 후계자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김동관 사장의 인맥이 공존해 있는 모습이다. 한번 맺은 인연은 절대 잊지 않는다는 김승연 회장의 평소 지론이 반영된 듯 오랫동안 한화에 몸담은 CEO들이 많은 점이 타 그룹과 비교된다. 풍부한 경험과 전문성을 갖춘 CEO들의 뒷받침에 한화의 미래 먹거리인 신재생 에너지 사업 강화 임무를 띤 CEO들이 균형을 맞추고 있다. 글로벌 경험이 많은 CEO들로 경쟁력을 강화한 점도 특징이다.

한화의 미래를 책임질 화학·에너지 부문을 키우면서도 안정적인 수익을 담보할 수 있는 방산에서 전문가를 대거 포진시켜 힘을 줬다. (주)한화 방산 부문의 김승모 대표, 한화솔루션의 케미칼 부문의 이구영 대표와 큐셀부문의 김희철 대표, 한화에너지의 정인섭 대표와 한화토탈의 김종서 대표 등 ‘김동관 사단’으로 분류되는 큐셀 출신도 눈길을 끈다. 특히 박흥권 한화종합화학 대표는 글로벌 컨실팅 회사 맥킨지 출신으로 김동관 사장이 직접 영입한 인물이다. 보통 한화는 화학계열사 대표에 화학 계열사 이력을 갖춘 인물을 주로 선임하는데, 비전문가 출신의 대표로 이름을 올려 역할이 주목되고 있다.

11일 한화그룹에 따르면 주요 20개 계열사 CEO 중 14명이 50대로, 평균 나이가 55.7세다. 이중 30대인 김동관 한화솔루션 전략부문 대표이사를 제외한 박흥권 한화종합화학 대표가 71년생인 49세로 40대 젊은 CEO다.

차기 후계자에 힘을 실어주듯 김동관 사장이 전략마케팅 실장과 영업실장으로 몸담았던 한화큐셀 출신들도 주요 요직에 포진돼 있다. ㈜한화의 방산부문의 김승모 대표와 한화솔루션의 케미칼을 맡고 있는 이구영 대표, 큐셀 부문을 맡고 있는 김희철 대표, 한화토탈의 김종서 대표가 주인공이다. 이들은 김동관 사장과 함께 미래 한화의 먹거리인 신재생 에너지 사업을 이끌어야 할 인물이다.

특히 한화솔루션은 올 1월 석유화학·태양광·첨단소재 등 그룹에서 주력했던 핵심사업을 한곳에 모아 출범해 ‘그룹의 축소판’이라 불릴 정도로 핵심 계열사다. 이중 케미칼 부문을 이끌고 있는 이구영 대표는 2011~2017년 한화그룹 태양광사업의 시작점인 한화솔라원과 한화큐셀에서 근무하며 김동관 사장과 태양광사업에서 직접 손발을 맞춘 경험이 있다. 큐셀 부문의 김희철 대표와 함께 김 사장의 조력자로 꼽힌다. 태양광과 화학 양면에서 고루 경험을 쌓았으며, 직원들과도 격의 없이 토론하고 소통하는 경청형 CEO로 알려져 있다.

큐셀부문을 이끄는 김희철 대표는 그룹에서도 손꼽히는 전략 전문가다. 한화그룹과 삼성그룹의 ‘빅딜’에서 화학부문 태스크포스의 팀장을 맡은 바 있다. 한화그룹은 2014년 삼성그룹의 방산계열사인 삼성테크윈과 삼성탈레스, 화학계열사인 삼성종합화학과 삼성토탈을 인수했는데, 이 과정에서 당시 한화큐셀 전략마케팅실장이었던 김동관 사장과의 파트너십이 빛났다. 김희철 팀장이 인수 실무를 관장하는 사이 김동관 실장이 프랑스 탈레스와 토탈을 직접 방문해 사업 파트너의 변경을 설득했다.

2012년 독일 큐셀의 인수를 추진하던 때도 김희철 대표는 당시 한화솔라원 기획실장으로 김동관 사장과 함께 손발을 맞췄다. 김동관 사장은 태양광업황이 부진한 상황임에도 글로벌 3위 태양광 모듈회사인 독일 큐셀의 인수를 추진하며 승부수를 던졌다. 태양광은 한화의 미래 먹거리로 한화솔루션의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올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47% 줄어든 358억원으로 주춤하고 있지만 지난해에 영업이익 2253억원을 내며 급성장한 한화솔루션의 효자 사업이다.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김희철 대표는 서울대 화학공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화학공학 석사와 워싱턴대 MBA까지 수료한 이 분야의 전문가”라면서 “종종 특강에도 나설 정도로 해박한 지식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화의 모태 사업인 ‘방산’도 빼놓을 수 없다. 한화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 한화그룹의 전체 매출에서 방산·화약제조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14.5%로 1년 전(15.4%)에 비해 축소됐지만 안정적 수익 기반으로 코로나19의 변동을 크게 영향을 받지 않아 그룹의 든든한 ‘에어백’ 역할을 하고 있다.

최근 사장단 인사에서 ㈜한화 방산 부문을 맡게 된 김승모 대표와 신현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 김연철 한화시스템 대표, 손재일 한화디펜스 대표의 역할도 그만큼 크다.

신현우 대표는 30년 넘게 한화그룹 방산부문에서 일하고 있다.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에 재선임되며 임기도 2022년 3월까지 늘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방산 전문가이자 전형적인 기술 CEO로 한화의 항공 방산 사업부문을 맡은 뒤 글로벌 유력 업체들과 협력을 강화하며 단순 부품 제작사 수준을 넘어서 글로벌 항공 분야 선도기업으로 도약하는 길을 다지고 있다”고 말했다.

평소 ‘몰입을 통해 성과를 이뤄내는 스타일로, 효율적인 경영과 현장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요행을 바라지 않으며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하고 끈기를 가지고 버텨낸다면 결과가 좋을 것이라는 생각을 품고 있다.

지난해 1월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인 다보스포럼에서 당시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와 김동원 한화생명 상무와 동행하며 재계의 주목을 받았다.

㈜한화에서 방산을 맡고 있는 김승모 대표는 67년생으로 올해 53세의 젊은 CEO다. 한화큐셀코리아 대표 등을 지내기도 했다. 일의 맺고 끊음에 있어 강단이 있고 추진력이 강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50대 CEO들이 주력 사업에 대거 포진된 가운데 내년 복귀가 예상되는 김승연 회장의 최측근도 ㈜한화에 자리하며 그룹을 이끌고 있다.

한화그룹이 경영 전반의 사업과 지배구조를 관리하고 있는 지원부문을 맡고 있는 금춘수 부회장은 53년생으로 김승연 회장과는 한 살 터울이다. 1978년 골든벨상사(한화 무역부문)로 입사해 42년간 그룹에 몸담고 있는 ‘정통 한화맨’이다. 2007년 그룹 컨트롤타워인 경영기획실의 초대 경영실장을 맡는 등 김승연의 복심으로 꼽힌다. 2011년까지 약 4년간 김 회장을 지금거리에서 보필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극복, 한화큐셀과 한화솔라원 합병, 삼성그룹과 이뤄진 방산·화학 빅딜 등 그룹의 주요 핵심사업을 이끌었다.

한화차이나 대표 당시 중국에서 한화그룹 태양광 계열사인 한화솔라원을 지원하면서 태양광사업을 육성하는 데도 힘을 보태며 김동관 사장과의 연도 깊다. 김승연 회장이 2014년 2월 배임 혐의로 징영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받으면서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이후 김 회장을 대신해 그룹의 경영 전반을 총괄하고 있다.

㈜한화에서 기계 부문을 맡고 있는 옥경석 대표는 삼성전자 부사장 출신이다. ‘정통 한화맨’은 아니지만 2018년 한화 화약과 방산 부문 통합 첫 대표이사를 맡으며 김 회장의 신임을 얻었다. 술자리는 30분, 점심 자리는 20분 안에 끝낼 정도로 성격이 화끈하고 화통하다.

경영관리·혁신 전문가이자 재무전문가로 치밀한 관리형 CEO다.

이들은 내년 김승연 회장이 경영에 복귀한다면 든든한 조력자로서의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최근 9월에 이뤄진 사장단 인사와 화학·에너지 계열사 임원인사를 보면 미래 성장을 위해 한화솔루션에 힘을 주는 모습”이라면서 “풍부한 경험의 금춘수 부회장과 옥경석 사장이 든든히 받쳐주면서 글로벌 경험과 태양광 사업의 노하우를 가진 전문 CEO들이 포진돼 미래 한화의 큰그림을 그리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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