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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워치] “물 들어올 때 노 젓자”…미래에셋·KB 약진, ‘3강’→‘4강’ 체제로

[IPO워치] “물 들어올 때 노 젓자”…미래에셋·KB 약진, ‘3강’→‘4강’ 체제로

기사승인 2021. 12. 15.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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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증권, 공모총액·주관 수 1위
KB는 카뱅 등 대형 딜 잇달아 따내
대형사 내년에도 상장 주관 경쟁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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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워치
올해 대형 증권사들의 기업공개(IPO) 구도에서 순위 바꿈이 활발하게 나타났다. 무엇보다 투자은행(IB)강자인 미래에셋증권이 상장 주관 ‘1위’를 되찾았다. 2019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주춤했지만 올해 가장 많은 딜을 성사시키면서 공모액도 최대를 기록했다.

또 KB증권이 약진하면서 미래에셋증권·한국투자증권·NH투자증권로 이뤄진 ‘빅3 체제’를 흔들었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올해 누적 공모총액 8조8949억원을 기록하며 상장주선 실적 1위를 기록했다. 주관 기업 수도 21개사로 주요 증권사들 중 가장 많다.

미래에셋증권의 올해 주요 실적을 살펴보면 크래프톤과 SK아이이테크놀로지가 가장 두드러진다. 크래프톤은 올해 ‘최대어’로 꼽혔다. 대형 딜을 따내기 위해 증권사 최고경영자(CEO)가 판교로 총출동하기도 했었다. 공모규모만 4조3098억원으로 올해 신규 상장한 기업 가운데 가장 많은 금액을 조달했다. 2010년 역대 최고 공모금액을 기록한 삼성생명(4조8881억원)에 이어 2위 수준이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도 2조2459억원을 공모했는데 이 역시 올해 신규 상장한 기업 가운데 세 번째로 큰 공모규모다. 기관 수요예측 경쟁률도 당시 신기록을 썼었다. IPO 공모청약 사상 최대 증거금을 모으며 화제가 되기도 했다.

미래에셋증권은 ‘대어급’ 외에도 중소형사, 벤처기업 등 경쟁력 있는 다양한 기업의 상장 주관을 맡았다. 반도체 공정가스 공급 및 제어용 부품 전문기업 아스플로는 수요예측 경쟁률이 2818대 1에 달했는데, 수요예측 경쟁률이 2000대 1을 넘어선 건 국내 IPO 사상 아스플로가 처음이었다.

올해 공모총액 기준 상장주관 2위를 기록한 증권사는 KB증권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와 비교해 공모총액이 4461% 급증하며 주관 순위도 9위에서 2위로 올라섰다. 기존에 조(兆) 단위 상장 주관 실적이 없었던 상황에서 공모규모 2조5525억원에 달하는 카카오뱅크의 상장 주관을 맡은 점이 눈에 띈다. 내년 IPO 시장 최대어인 LG에너지솔루션의 대표 주관도 맡았다.

그동안 IPO 시장에서 존재감이 미미했던 KB증권의 약진이 더욱 두드러지는 이유다. IPO 시장은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등 ‘빅3’ 체제가 이어지던 구조였다. 지난해 상장 주관도 이들 3개사가 상위권을 차지했다.

KB증권은 채권자본시장(DCM)에서 막강한 경쟁력을 자랑했는데 공모주 투자열풍에 맞춰 오랜 업력이 중요한 IPO 주관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DCM 부문에서 견고한 관계를 쌓아온 덕분에 대기업 자회사들의 상장 주관으로도 이어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반면 지난해 IPO 시장에서 1·2위 경쟁을 벌인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은 올해 미래에셋증권과 KB증권에 밀린 모습이다. 한국투자증권은 현대중공업, SD바이오센서, 롯데렌탈, 디어유 등의 상장 주관을 맡았다. NH투자증권은 지난 3월 1조4917억원을 공모한 SK바이오사이언스의 단독 주관을 맡으며 연초부터 실적을 쌓아올렸지만 경쟁사들의 공격적인 영업에 순위가 하락했다. 특히 공모주 투자 훈풍에 지난해에 이어 기업들의 IPO 수요가 높았던 점을 고려하면 2019, 2020년 상위권을 차지했던 증권사들이 순위 하락이 아쉬운 부분이다.

내년에도 증권사들의 주관 실적은 치열할 전망이다. KB증권은 LG에너지솔루션을 비롯해 현대엔지니어링, 현대오일뱅크 등 상반기 대어급 기업의 주관을 낚아챘다. 미래에셋증권은 SSG닷컴 대표 주관을 맡았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IPO 활황에 힘입어 대형 증권사들은 저마다 조직 개편, 인력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며 “내년에도 연초부터 실적 확보를 위해 속도를 내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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