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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사분석] 3분만에 확인·저금리…카뱅·케뱅 주담대 이유있는 순항

[금융사분석] 3분만에 확인·저금리…카뱅·케뱅 주담대 이유있는 순항

기사승인 2022. 03. 30.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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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뱅, 주담대 출시 1달 만에 누적 약정액 1000억↑
케뱅은 1년 4개월 만에 아담대 취급액 1조원 돌파
금리경쟁력, 편의성으로 고객 끌어모았다
주요 은행들은 비대면 주담대 실적 '비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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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시중은행의 고유 영업지대로 여겨지던 부동산담보대출시장의 판도가 흔들리고 있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이 출시한 비대면 상품이 예상외로 선전하고 있어서다. 은행권에서는 금리인상기 속 카뱅과 케뱅이 앞세운 금리경쟁력이 고객을 끌어모은 것으로 보고 있다. 게다가 이들 은행은 비대면 영업에 특화된 만큼 대출 과정의 편의성을 더 갖춘 것으로 평가받는다.

◇카뱅·케뱅과 주요 은행, ‘비대면 주담대’ 희비 갈려

카뱅은 지난달 22일 출시한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이 1달 만에 누적 약정액 1000억원을 돌파했다고 30일 밝혔다. 해당 상품은 케이뱅크와 달리 기존 주담대 대환, 생활안정자금, 전월세보증금 반환뿐 아니라 신규 주택구입자금도 취급한다. 1달 간의 약정 비중을 보면 신규 주택구입자금은 전체에서 35%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케뱅은 2020년 하반기에 아파트담보대출을 출시해 약 1년 4개월 만에 누적 취급액 1조원을 넘겼다. 현재는 대환이나 생활안정자금으로만 대출이 가능하다.

이는 당초 은행권 예상과는 정반대 결과다. 시중은행들은 비대면 영업으로는 주담대 성과를 내기 어려울 것으로 점쳐왔다. 지난해 10월 우리은행을 시작으로 KB국민·신한·하나 등 주요은행들이 모두 비대면 주담대 상품을 출시했지만, 고객들의 호응을 끌어내진 못했기 때문이다.

이들 은행은 전체 주담대에서 비대면으로 실시한 대출 비중이 ‘극히 미미한 수준’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비대면 주담대 실적을 공개한 인터넷전문은행들과 달리 비공개 방침을 고수 중이다.

◇금리경쟁력, 편의성으로 고객 유인↑

은행권에서는 카뱅·케뱅이 선전할 수 있었던 배경으로 금리경쟁력을 꼽는다. 인터넷전문은행은 영업점을 운영하지 않는 만큼 비용이 시중은행들보다 훨씬 적게 든다. 시중은행보다 더 낮은 금리를 제공할 여력이 있는 셈이다. 카뱅과 케뱅은 각각 연 3.003~4.66%, 3.00~4.67% 금리를 내세우고 있는데 이는 시중은행들보다 최소 0.5%포인트 낮다. 주요 은행은 연 3.51~6.08% 수준의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주담대는 통상적으로 신용대출보다 대출금액이 큰 만큼 고객이 금리에 예민하다. 0.25%였던 기준금리가 지난해부터 3번에 걸쳐 1.25%까지 치솟고, 연내 2~3번 추가 인상이 예상되는 만큼 금리가 낮은 곳으로 고객이 몰렸다는 얘기다.

카뱅과 케뱅은 또 시중은행보다 편의성 측면에서 더 앞서고 있다고 보고 있다. 주요 은행들도 서류 최소화 등 기능적 측면에선 인터넷전문은행과 비슷한 수준을 보이고 있어 편의성 쪽에서 비교우위를 차지하려 한 것이다.

특히 카뱅은 유일하게 ‘챗봇’을 활용한 대화형 인터페이스를 구축했다. 기자가 직접 대출을 신청해 보니, 직원과 상담하는 느낌이 들 정도로 편리했다. 대출 양식의 빈 공란을 고객이 하나하나 채워넣어야 하는 주요 은행들과 달리 대출 과정을 직관적으로 볼 수 있었던 덕분이다. 카뱅은 “고객들이 대출 가능 한도와 금리를 확인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평균 3분 29초”라고 밝혔다. 케뱅은 대출 신청부터 약정까지 3일 이내에 가능한 프로세스를 구축한 상태다. 약 5일이 소요되는 시중은행보다 이틀 빨리 대출을 받을 수 있다.

카뱅과 케뱅은 주담대 상품을 더 확대할 계획이다. 카뱅 관계자는 “주담대 대상 범위를 현재 ‘KB시세 기준 9억원 이하 수도권 소재 아파트’에서 더 확대할 것”이라고 설명했으며, 케뱅 관계자는 “주택구입자금 용도로도 대출이 가능한 완전한 주담대 상품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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