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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사 분석]윤종원 행장, 글로벌경영 드라이브…유럽 이어 실리콘밸리로 보폭 넓혀

[금융사 분석]윤종원 행장, 글로벌경영 드라이브…유럽 이어 실리콘밸리로 보폭 넓혀

기사승인 2022. 04. 10.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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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혁신창업 생태계 직접 확인
스타트업 투자·정책금융 강화
동유럽 등 해외 네트워크 확대
OECD와 중기 녹색 전환 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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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사분석
윤종원 기업은행장이 지난해 말부터 유럽에 이어 스타트업의 ‘메카’ 미국 실리콘밸리를 찾는 등 잇따라 해외 출장길에 나서며 글로벌 경영에 속도를 내고 있다.

윤 행장은 취임 이후 줄곧 코로나19 사태로 생존의 어려움을 겪은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재기 지원에 집중해왔는데 백신과 치료제 개발 등으로 코로나19 상황이 점차 완화되자 해외 진출에도 속도를 내 해외진출 기업의 금융수요에 적극 대응한다는 구상이다. 이는 현재 60여개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대하고 정책금융 역할을 글로벌 영역으로 강화해 기업은행의 수익성을 끌어올리겠다는 윤 행장의 전략으로 풀이된다.

◇유럽에 이어 미국 실리콘밸리 찾은 윤 행장…정책금융 강화 모색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윤종원 행장은 지난 8일 4박 6일간의 미국 실리콘밸리 출장을 마치고 귀국했다. 지난해 말 유럽 출장에 이어 취임 이후 두 번째 해외 출장이다. 윤 행장은 이번 실리콘밸리 출장에서 미국의 혁신창업 생태계를 직접 확인하고 국내 모험자본 시장에서 정책금융기관의 역할 강화 방안을 고민했다. 기업은행은 스타트업에 대한 높은 이해도와 지원 역량을 갖추고 있는 글로벌 액셀러레이터 ‘500스타트업스’와 손잡고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와 엑셀러레이팅을 제공하는 등 성장 지원에도 협력하기로 했다.

윤 행장은 “스타트업 지원과 데스밸리 극복을 위한 정책금융 역할을 강화해 나가겠다”라며 “모험자본 공급을 통해 기술력이 우수한 우리 중소기업이 글로벌 유니콘 기업을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기업은행은 윤 행장 취임 이후 모험자본 공급을 확대했다. 창업 3년 이내 초기기업에 대한 직접투자 비중은 윤 행장 취임 전 2년간 7.3%에서 취임 이후 2년은 29.3%로 4배 이상 급증했다.

◇동유럽 진출 통해 글로벌 경쟁력 높이고 수익성 UP
앞서 윤 행장은 지난해 11월 동유럽 진출 거점으로 눈여겨보고 있는 폴란드를 비롯해 영국과 프랑스를 방문해 유럽 영업전략을 재점검했다. 동유럽은 현대차와 기아차가 진출해 있고 2차 전지산업과 관련해 SK이노베이션과 삼성SDI 등이 현지 공장을 가동하고 있어 협력업체들의 진출도 활발한 지역이다. 기업은행이 진출을 검토하고 있는 폴란드 역시 배터리 생산허브로 부상하고 있고 LG에너지솔루션 등 대기업과 200여 협력 중소기업들이 진출해 있는 유럽의 생산기지로 금융수요도 높다.

폴란드 등 동유럽 진출이 가시화되면 기업은행의 해외 네트워크도 빠르게 확대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기업은행은 현재 중국과 인도네시아, 미얀마 등 3개 법인 및 49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고 미국 뉴욕과 영국 런던, 일본 도쿄 등 9개 국외지점과 1개 사무소 등 총 59개 점포망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동유럽 거점 지점을 신설하고 추가적인 해외 금융수요 대응방안을 강화해 기업은행의 수익성을 높여 나간다는 윤 행장의 글로벌 전략 일환이다.

◇국제사회 역할도 강화…OECD 지속가능 중기금융 플랫폼 공동의장에 선임
윤종원 행장은 국제사회에서 기업은행의 역할도 강화해 나가고 있다. 그는 최근 설립된 OECD 지속가능 중기금융 플랫폼에서 공동의장으로 선임됐다. 이 플랫폼은 OECD와 영국, 캐나다의 중소기업금융 은행, IBK기업은행 등이 공동연구를 통해 중소기업의 녹색 전환을 유도하는 지속가능한 중기금융 모델을 만들어가는 게 목표다.

중동의 석유부국 사우디아라비아 중소기업은행 설립에도 기업은행이 지원하고 있다. 기업은행은 사우디 SME Bank 설립에 필요한 경영전략과 리스크 관리 여신체계, 중소기업 특화 금융상품 및 서비스 등 중소기업금융 역량을 전달해 나가기로 했다. 또 이를 바탕으로 사우디아라비아와 글로벌 금융파트너로서 긴밀한 협력체계를 갖춰나간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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