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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사분석]속도 내는 ‘이재근식 점포혁신전략’…지점 입지분석 외주 맡기는 국민銀

[금융사분석]속도 내는 ‘이재근식 점포혁신전략’…지점 입지분석 외주 맡기는 국민銀

기사승인 2022. 04. 12.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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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역 사업자 선정 절차 착수…지역별 점포 분석
내·외부 정보 취합해 객관성·전문성 확보 가능
이재근 행장 취임 시 "영업 패러다임 혁신" 포부
일각선 점포 재배치에 더 활용될 가능성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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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은행이 영업점 등 대면채널 최적화에 나선다. 주요 은행 중 유일하게 입지 분석만을 위한 용역을 구해 영업 환경에 대한 전문적이고 객관적인 진단을 받기로 했다. 은행권에선 이재근 국민은행장이 추진하는 ‘점포 혁신 전략’의 기초 작업이라 해석한다.

이 행장은 지점 통폐합이 빨라진 상황 속에서도 영업시간을 늘린 ‘9 to 6 뱅크’ 등을 확대하며 대면 영업 혁신을 강조해왔다. 이에 외부의 시각으로 기존 영업점 경쟁력을 들여다본 후 본격적으로 혁신 전략에 속도를 붙일 것으로 보인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지난 8일부터 ‘KB 대면채널 입지현황분석 용역계약’의 사업자 선정 작업에 착수했다. 시중은행들은 모두 영업점을 관리하는 실무 부서를 두고, 내부에서 영업점의 수익성 등을 판단하고 입지도 자체적으로 분석해왔다.

국민은행은 외주를 통해 대면채널 입지 데이터에 대한 전문성과 객관성을 확보하려 한다는 게 업계 관측이다. 영업점 효율화 전략을 본격화하기 위한 사전 포석이라는 것이다.

용역 사업자는 국민은행 영업점이 있는 175개 시·군·구를 대상으로 분석을 진행한다. 경제활동인구와 소득 수준, 개발 호재 등 비계량 요인을 점수화한 뒤 지역별 절대가치와 비교우위를 도출한다. 이후 국민은행과 다른 시중은행 영업점의 고객 접근성, 핵심 상권과의 거리, 부동산 가치 등을 비교 분석한다.

이 행장은 취임 이후 ‘파트너십그룹(PG) 2.0’와 ‘9 to 6 뱅크’ 등을 확대해 대면 영업 혁신을 이루겠다는 뜻을 강조해왔다. PG 2.0는 일정 지역의 6~7개 지점을 묶어 거점지점을 중심으로 영업하는 공동영업 체계를, 9 to 6 뱅크는 영업시간을 기존 은행보다 2시간 늘린 지점을 말한다. 모두 이 행장이 영업그룹장을 역임하던 때부터 맡아온 사업이다. 이 행장은 올초 취임사에서 “성장의 핵심 근간인 영업점의 세일즈 경쟁력 강화를 위해 PG 2.0 영업체계 고도화, 9 to 6 뱅크의 성공적 정착 등으로 대면 영업의 패러다임 혁신을 이끌겠다”고 밝혔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현재 점포를 재배치하거나 신규로 개설하는데 활용하고자 하는 목적”이라며 “궁극적인 목표는 최적의 네트워크를 마련해 대면 채널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해당 데이터가 영업점 신설보다는 재배치에 적극 활용될 것으로 본다. 객관성 있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는 만큼 외부 비판에도 더 자유로울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앞서 국민은행은 영업점을 2019년 6개, 2020년 79개, 지난해 58개 통폐합했다.

전문가들 평가는 긍정적이다. 성태윤 연세대학교 경제학부 교수는 “재배치의 근거 데이터로 활용될 가능성이 있지만 나쁘게 보긴 어렵다”며 “내부뿐만 아니라 외부의 정보까지 활용해 영업점 입지 분석을 명확히 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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