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게임 사기 기승…게임업체들 ‘나몰라라’

기사승인 2008. 01. 14.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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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 300여건 피해 신고 접수
던전앤파이터의 게임 캐릭터 '귀검사'.


 온라인게임 아이템을 둘러싼 거래 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지만 이를 방지해야 할 업체들은 정작 이용자 보호를 외면하고 있어 비판을 받고 있다.

 14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서비스하는 '던전앤파이터(이하 던파)'와 넥슨이 서비스하는 '메이플스토리(이하 메이플)' 등 인기 온라인게임 안팎에서 유저간의 아이템 거래 사기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이들 게임은 전체이용가 판정을 받아 사용층이 초, 중학생들이어서 교육적인 차원에서라도 이 같은 사기를 방지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해당 게임업체들뿐 아니라 주무부처인 문화관광부도 별다른 대책을 마련하고 있지 않아 게임 아이템 거래 사기가 급증할 것으로 우려된다.

 ■아이템 사기 갈수록 ‘지능화’

 '던파'와 '메이플'은 지난 해 12월 기준으로 동시접속자 수 16만명, 24만명 등을 기록하며 국민게임이라 불려도 손색이 없을 만큼 장기간 인기 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인기와 더불어 게임 아이템 사기 또한 급증하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현재 던파와 메이플에 등장하는 사기 유형은 아이템, 계정, 캐시 사기 등 어림잡아 열가지 이상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 가운데 △단순히 거래창을 한번 닫은 후 거래 금액을 적게 표기하는 교환 사기 △사기 피해자들에게 비밀번호, 계정명을 알려주면 복구해주겠다는 계정 사기 △아이디를 식별하지 못할 정도로 흡사하게 만들어 친구인척 위장해 아이템을 받고 도망가는 아바타 사기 △인터넷폰으로 통화를 한 뒤 안심시키고 아이템을 받아 돈을 입금하지 않는 방법 등이 대표적인 사기 유형으로 지적되고 있다.

 현재 포털 등에는 이 같은 사기를 당했다고 올라온 게시글이 약 2만5000건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이 두 게임의 주 이용층이 청소년이라는 점이다. 던파의 경우 초, 중, 고등학생인 10대 층이 60%를 차지하고 있다. 메이플도 10대 청소년층에게 절대적인 지지를 얻고 있다.

 ■ 게임 업체, 문화부 "뚜렷한 해결책 無"

 14일 전자거래 분쟁조정위원회에 따르면 2006년 한해 동안 게임 아이템 거래 사기로 인해 접수된 신고 건수는 약 300여건이다. 지난해는 이보다 더 많을 것으로 위원회는 예상하고 있으며 신고가 접수 되지 않은 사례를 감안하면 이를 훨씬 웃도는 아이템 거래 사기 피해가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러나 해당 게임업체는 물론, 주무부처인 문화관광부도 별다른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그나마 던파의 경우 본인 계정이라는 인증을 받은 유저에 한해 게임 내에서 별도로 표시해주지만 실효는 거두지 못하고 있다. 메이플도 관련 시스템 등을 검토해 예방책 마련을 염두에 두고 있지만 뚜렷한 해결책은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자사의 이익추구도 좋지만 공익을 위해서는 희생을 감수해서라도 아이템 사기 등 역기능을 완화해야 궁극적으로 게임산업이 발전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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