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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은 미래다]① 중국, 글로벌 자원의 불가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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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성 기자

승인 : 2008. 07. 06.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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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가, 공급만으론 해결안돼…다각적 대응 필요”
방기열 에너지경제연구원장
국제유가의 고공행진이 한국 경제를 짙은 안개 속으로 몰고 있다.
우리 경제의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성장 동력을 유지하기 위해서 그 어느 때보다 에너지 전략의 중요성이 강조된다. 우리나라 에너지 정책의 산실인 에너지경제연구원이 새삼 주목받는 것도 이 때문이다.

6월초 재선임되면서 5년째 에너지경제연구원을 이끌고 있는 방기열 원장은 “과거에는 공급만 늘리면 됐는데 이제는 안 된다”며 “유가는 여러 요인으로 움직이는데, 최근 우리 연구원에서 진단해 보니 공급요인이 46%, 수요요인이 21%, 달러화 약세가 15%로 영향을 미친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고유가 변수가 그만큼 다양하다는 것으로 예전과는 다른 다각적이면서 지능적인 대응이 요구된다는 의미다.

- 국제유가가 150달러선을 넘보고 있다. 유가가 어디까지 갈 것인가
▲ 국제유가는 하반기 들어서면서 점차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은 하반기 평균가격을 107달러로 예상, 지금보다는 다소 하락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하반기에 세계 석유수급 상황이 다소 개선되고 달러화 약세도 진정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미국, 유럽 등 선진국의 석유소비가 이미 눈에 띄게 줄고 있고, 개도국의 석유수요도 유가보조금 삭감의 영향으로 그 증가세가 점차 둔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올 하반기에는 비(非)OPEC 산유국의 원유 공급이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도 수급상황을 개선시킬 수 있는 요인이다. 또 달러화 약세는 미국의 추가적인 금리 인하가 당분간 없을 것으로 예상돼 더 이상 진행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이렇게 되면 원유시장으로의 투기자금이나 투자자금 유입을 막을 수 있고 국제유가 상승세도 진정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지정학적 불안, 허리케인 피해 등으로 공급차질이 발생하거나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인상으로 유로화 강세와 달러화 약세가 계속되면 하반기에도 유가 상승세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고유가 시나리오에서는 하반기 평균가격을 140달러 수준으로 전망하고 있다.

- 유가급등의 가장 큰 요인은.
▲ 국제유가 상승의 원인은 기본적으로 세계 석유수급 상황이 빠듯하기 때문이다. 고유가에도 불구하고 개발도상국의 수요 증가세가 둔화되지 않고 있다. 특히 올 상반기에 석유수요 증가 기여율을 보면 중국이 57%, 중동지역이 37%를 보여주고 있어, 석유수출에 주력했던 산유국들의 석유소비가 증가해주고 있음은 수급 상황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 반면 석유수출국기구(OPEC)은 지난 2월과 3월의 총회에서 생산량을 늘리지 않기로 결정했다. OPEC이 가지고 있는 여유 생산능력도 매우 부족한 상황이다.

여기에다 미국의 금리인하와 달러화 약세로 인해 투기성 자금들이 주식 및 채권시장을 이탈해 원유 등 상품시장으로 유입되면서 유가 상승세를 더욱 부추기고 있다. 최근 들어서는 나이지리아 송유관 파손과 같은 지정학적 불안에 의해 공급차질물량이 늘어난 것도 가격 상승의 원인이 됐다.

- 투기수요를 가장 큰 원인으로 보는 시각도 있는데.
▲ 국제유가의 상승은 단기적으로 투기자본에 의해 크게 영향을 받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지난 6월 초에 보았던 것처럼 하루 배럴당 10달러가 상승하는 유가변동에는 석유시장의 수급요인만으로 설명할 수 없는 투기자본의 영향이 있음을 짐작케 한다. 하지만 투기자금이 유가의 변동성을 심화시킬 수는 있겠지만 장기적이고 구조적인 유가 상승의 요인이라고 볼 수는 없다. 결국 투기자금도 빠듯한 수급상황과 그에 따른 원유 구매자들의 심리적 불안을 배경으로 하여 움직인다고 볼 수 있다.

- 골드먼삭스는 국제유가 200달러 시대를 곧 도래할 것이라는 예측을 내놨다.
▲ 비OPEC 산유국의 생산 정체와 OPEC의 증산 여력 부족 등 국제 석유시장의 수급이 구조적으로 취약한 상태이기 때문에 그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공급구조가 취약한 상태에서 산유지역의 전쟁이나 군사적 충돌에 의한 공급시설 파괴는 유가의 폭등을 야기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와 같은 극단적인 전제가 아니라면 단기간 내에 유가가 200달러까지 상승하는 일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유가가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상승하면, 세계 경제는 고물가와 경기침체로 석유수요의 급속한 둔화에 따라 오히려 하락세로 접어들 소지가 있기 때문이다.

- 고유가 속에 원자력발전 비율을 높여야 한다는 주장이 많다.
▲ 앞으로도 전력수요는 꾸준히 상승돼 2030년경 전력수요는 년 평균 1.5% 정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고유가 기조에 따른 발전연료의 가격상승과 기후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원전의 확대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현재 원전은 전체 발전설비의 26%를 차지하고 있는데, 이 비중을 2030년까지 37~42%로 올려야 할 것으로 분석된다. 이때 발전량은 현재의 36% 수준에서 2030년에 55~60% 정도가 될 테고요. 전기소비 절약과 신재생에너지 보급 확대를 위한 다각적인 노력도 필요하지만, 늘어나는 전력수요를 원활하게 충당하기 위해서는 대용량 발전소를 적기에 건설해야 한다고 본다.

방기열 원장은 질문을 받은 자리에서 직접 메모장에 숫자를 기입하거나 손으로 계산한 후 답변을 하곤 했다. 또 관련 수치가 떠오르지 않은 때에는 담당 연구원을 바로 호출해 확인했다. 다각도에서 꼼꼼하게 살펴보려는 연구원의 성향이 몸에 배인 탓이다.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에서 키팅선생은 “어떤 사실을 안다고 생각할 때, 그것을 다른 시각에서도 봐야 한다”고 말했다. 다각도에서 꼼꼼하게 따져보아야 다양한 해결방법을 모색할 수 있다는 의미인데 방 원장의 이런 꼼꼼함이 초(超)고유가 상황의 해법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

방기열 원장은

1948년 경남 밀양 출생. 1975년 고려대 지질학과를 졸업하고 1998년 호주 매콰리 대학에서 자원경제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1975년 자원개발연구소 선임연구원을 시작으로 정부출연 연구기관에서 근무를 시작한 그는 1986년 에너지경제연구원으로 옮긴 뒤 책임연구위원과 부원장을 거쳐 2004년부터 에너지경제연구원 원장으로 재직 중이다. 현재 통일문제연구협의회 공동의장, 신재생에너지학회 고문, 전경련 자원대책위원회 자문위원, 세계에너지협회 위원 등을 맡고 있다.
김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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