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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점은행제로 ‘만학의 꿈’ 실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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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정민 기자

승인 : 2008. 08. 26.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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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위수여자 올해 10만명 돌파...매년 증가세


대학에 진학하지 못했던 최두진(25)씨는 요즘 퇴근 후 밤잠을 줄여가며 경영학 관련 온라인 강의에 집중하고 있다. 피곤이 몰려오지만 이직하고자 하는 회사가 입사요건으로 제시한 경영학 학사를 받으려는 그의 표정은 밝기만 하다.

전업주부인 남은영(33)씨는 출산 후 사회복지사와 보육교사의 꿈을 이루기 위해 아이를 돌봐가며 틈틈이 펜을 잡고 있다. 4년 전 결혼 직후 직장을 그만 두었던 남씨에게 관련교과 예습·복습 및 과제물은 오히려 즐거운 일이다.

간호사를 꿈꿨으나 가정형편상 이를 접어야 했던 김진옥(52)씨는 모간호대학 부설 평생교육원에서 학점은행제 실습제도로 경험을 쌓은 뒤 최근 보건소에서 방문간호사로 일을 시작했다.

김씨는 “가족 외에 다른 사람의 건강을 챙겨줄 수 있기 까지 무려 40년이란 세월이 흘렀다”며 “일한 지는 얼마 안 되었지만 그동안 많은 사람들을 도울 수 있었다”고 감격해 했다.

사연은 제각각이지만 이들의 공통점은 바로 ‘학점은행제’를 통해 자신의 꿈을 이루고자 하는데 여념이 없다는 것이다.

집안사정, 고등학교 성적, 개인적인 진로 등 여러 가지 이유로 대학진학을 포기하거나 대학 진학은 엄두도 못 내던 이들에게 학점은행제가 새로운 대안으로 자리 잡고 있다.

26일 평생교육진흥원에 따르면 학점은행제를 통해 학위를 수여받은 인원은 2008년 전반기에만 2만1218명에 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행 첫해인 1998년 이듬해에 34명의 학위수여자를 배출했던 것에 비하면 놀랄만한 성장을 이룬 것. 학점은행제를 통해 올해 상반기까지 학위수여를 받은 자는 총 10만명을 넘어서고 있다.

학점은행제는 대학에서 뿐만 아니라 대학 밖에서 이루어지는 다양한 형태의 학습과 취득자격증을 학점으로 인정하는 국가제도로서 취득한 학위는 법률에 의거해 대학 졸업자와 동등한 학점으로 인정된다.

예를 들어 대학원 진학을 위한 학사학위가 필요하지만 바쁜 사회생활로 대학에 다시 진학하기가 어려운 경우나 대학졸업을 인정받아 더 나은 직장과 사회분야에 진출하고 싶은 이들이 학점은행제를 통해 꿈을 이룰 수 있다.

현재 대학부설평생교육원, 직업훈련원, 학원, 정부관련기관, 중요무형문화재기관, 평생교육시설, 원격교육기관 등의 490여개 기관에서 활발히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해당교육기관의 일정기준을 충족하면 전문학사 또는 학사 학위취득이 가능하다.

학사학위는 140학점 이상, 전문학사학위는 2년제 80학점, 3년제 120학점 이상을 취득하면 학위가 수여된다.

분기마다 학습자 등록 및 학점인정 신청을 받고 있는데 평가기관에서 인정하는 학습과목을 이수하거나, 자격증을 취득해 학점으로 인정받을 수도 있고 독학으로 공부하고 해당 과목 시험에 합격해 학위를 받을 수도 있다.

또, 대학중퇴자의 경우 다니던 학교에서 받았던 성적의 학점인정이 가능하다. 특히 올해 6월부터는 학점은행제를 통해 받은 학위로 이·미용 면허를 받을 수 있도록 공중위생관리법이 개정되기도 했다.

학사와 전문학사 모두 각각 100여개 달하는 전공을 개설하고 있으며, 경영학, 컴퓨터공학, 멀티미디어공학, 전자계산학, 사회복지학 등이 인기가 높은 편이다.

자격 취득이나 실무를 통해 실력을 검증받고, 관련전공의 학위를 취득하는데 활용함으로써 ‘능력위주’의 사회 실현을 꾀하고자 하는 학점은행제.

그러나 이러한 학점은행제로 인한 학위취득자들이 사회적으로 인정받기에는 좀 더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평생교육원 관계자는 “무조건 학위를 빨리 따려는 일부 학습자들이 실무와 무관한 자격증을 을 통해 학점을 받으려한다면 과다학점인정 논란과 학위에 대한 질 저하 문제가 따를 수 있다”며 “학점인정 자격에 대한 객관적인 지속적인 검토를 통해 학위의 질을 관리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관계자는 이어 “반면, 정규대학 못지 않은 교육과정을 이수하고도 여러 분야에서 정당한 분야를 받지 못하는 경우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아직 많은 것도 현실”이라며 “사회적 편견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교육프로그램의 질적 향상은 물론 학습자 스스로의 실력향상 노력도 수반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류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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