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맞이를 위한 주부들의 손길이 바빠지고 있는 가운데 얇아진 지갑과 높은 물가는 상차림에 대한 근심을 깊게 하고 있다. 상차림에 꼭 필요한 쇠고기. 그동안 상차림에 단골이던 한우가 미국산에 자리를 내주고 있다.
추석을 3일 앞둔 11일 대표적인 수입육 유통업체인 에이미트의 서울 시흥동 본점은 7평 남짓한 좁은 매장 공간에 많은 손님들로 가득 찼다. 손님들은 줄을 서서 놓인 종이에 주문 부위와 양을 적고 직원에게 제출하면 주문 내역만큼 계산을 한다.
대형마트들이 불매운동 확산을 우려해 미국산 쇠고기를 판매할 엄두조차 내지 못하고 있는 반면 일부 수입육 전문점들은 "없어서 못판다"는 얘기가 나올 만큼 대목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에이미트에 따르면 하루 평균 판매량은 약 15톤 정도로 지난주보다 50% 가량 늘었으며 매출 규모는 3배 가량 증대됐다. 7월말 이후 40여일만에 전국 지점수는 9곳에서 약 40곳으로 확대됐다.
에이미트를 찾은 손님들의 대부분은 높은 물가와 힘든 살림살이를 걱정하고 있었다.
정모씨(44, 여 · 서울 금천구 )는 "이번 추석을 지내기가 힘들다“며 ”근처에 살아 몇 번 먹어보니 맛도 괜찮아서 이번 추석은 싼 미국산 쇠고기로 주문했다“고 말했다.
추석을 맞아 미국산 쇠고기를 준비하러 왔다고 밝힌 송모씨(38 · 서초구 양재동). 역시 높은 물가로 걱정이 많았다. 그는 “한우가 1kg에 25000원 하지만 미국산 쇠고기는 절반 가격도 안하기 때문에 얼마전부터 가끔씩 사 먹고 있다”며 “힘든 추석을 지내는데 미국산 쇠고기로 차례를 지내려니 죄송스럽기만 하다”고 푸념했다.
미국산 쇠고기를 사러 온 사람들은 대부분이 안전성에는 별다른 문제를 지적하지 않았다.
가양동에 사는 김모씨(53) “미국에서 10여년을 지내와서 미국산 쇠고기에 문제가 없다는데 이견이 없다”며 “추석에 온 가족이 함께 먹을 것”이라고 밝혔다.
부부가 같이 나온 박모씨(60) 부부는 “미국산 쇠고기를 먹어봤는데 다른 수입쇠고기 보다 맛이 괜찮았다”며 “명절에 자식들이 오면 같이 먹을 생각으로 몇몇 부위를 주문했다”고 말했다.
에이미트 박창규 대표는 “추석을 맞아 미국산 쇠고기의 판매량이 늘었다. 특히 LA갈비가 많이 팔린다”며 “한우의 높은 가격에 부담을 느낀 손님들이 가게를 많이 찾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