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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영업 하려면 밑바닥부터 체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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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선 기자

승인 : 2008. 09. 17. 12:26

커리어코치 하영목 스타코칭 파트너
 커리어코치 하영목 스타코칭 파트너.
경험부터 쌓고 뛰어들어라. 자영업자의 성공 가능성이 적은 이유는 그 분야에 대한 충분한 정보가 없이 시작하기 때문이다. 미리 그 분야에 대한 체험을 통해 스스로를 검증해 보라는 것이 전문가의 조언이다.

"밑바닥 체험을 한 후 뛰어들어야 하는데 사람들은 보통 거꾸로 하고 있어요." 커리어코치 하영목(56) 스타코칭 파트너의 충고다. 경험도 없이 자리부터 찾아본 후 일에 부닥치면서 한계를 느끼게 된다는 것이다. 하 코치는 17년간 포스코 인사분야에서 경험을 쌓은 후 외국계 기업의 임원을 거쳐 독립했다. 경력관리 전문가인 그가 말하는 제2의 인생을 위한 준비 방법을 들어봤다.

-제2의 인생에 대해 고민하는 직장인들이 많다.
△가장 중요한 것이 앞날을 준비하는 것이다. 언젠가는 가까운 시일 내에 자신의 조직 내에서의 수명이 끝날 수 있다는 것을 절대 잊어서는 안 된다. 수명이 끝나고 어떻게 해야 되겠다는 것을 준비하지 않으면 어느 날 황당하게 길거리에서 찬바람을 맞을 수도 있다는 걸 생각해야 한다. 준비라는 것이 말은 쉽지만 1~2년 만에 되는 것이 아니다. 전문직으로 독립해서 일하려고 하면 10년 이상 준비해야 한다. 자신이 경험을 쌓았던 분야를 살려서 비즈니스와 연결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독립해서 성공했던 사람들을 살펴보면 직장 다닐 때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사람들이다. 네트워크와 노하우 등을 가지고 있지 않은 분야로 나가게 되면 위험성이 높아진다. 흔히 사람들이 생각할 때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경험은 사회 나가면 아무런 쓸모가 없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어떠한 경험이던지 사회가 필요로 하고 사겠다는 사람들이 생긴다. 그 경험들을 깊이 있게 체계화 시키지 못해서 그렇게 보이는 것뿐이다. 남보다 앞서서 체계화하고 브랜딩하면 어떤 경험이던 가능성이 있다.

나는 인사조직, 홍보, 교육, 조직홍보 실무경험을 25년간 쌓아왔었기 때문에 그 분야로 독립해야겠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 끊임없이 책을 쓰고 이름을 알렸다. 어느 정도 알려지게 되면 독립할 수 있을지 스스로 판단할 수 있게 된다. 이런 준비과정이나 모니터링 과정 없이 뛰어 드는 것은 위험하다.

-어떻게 독립할 준비를 했나?
△나는 굉장히 곡절이 많은 삶을 살았다. 다른 사람보다 업앤다운(up and down)이 많았다. 지금 돌아보면 그것은 오히려 큰 축복이었다. 어려움에 처해봤기 때문에 그것을 극복하는 용기나 배짱이 생기게 됐다.

대학에 진학할 형편이 못돼 은행에 7년 동안 근무하다가 대학을 졸업하고 나서 포스코에 들어갔다. 경력을 모두 포기하고 신입사원으로 들어갔다. 은행에 남았으면 대리가 될 수 있는 입장이었지만 고졸 자격으로 들어가 있었기 때문에 포기한 것이다. 포스코 인사 분야에서 17년간 일을 계속했다. 포스코와 포항공대 과장, 포스데이타 인사팀장을 거쳤다. 97년에 외국계 기업으로 옮길 때 이미 직장생활을 오래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독립할 수 있는 커리어를 만들자는 판단이었다. 국내기업은 브랜드 가치가 떨어지고 글로벌스텐다드와 거리가 있다고 봤다.
 
외국계 기업 두 곳을 거치면서 글로벌스텐다드를 익혔다는 판단에서 2003년 독립했다. 당시만 하더라도 쉽지 않은 결단이었다. 외국계 고위 임원 정도 되면 눈에 보이지 않는 혜택이 많다. 완전히 포기하고 혈혈단신 맨 땅에 헤딩한 것이다. 당시 이미 6년 동안 체계적으로 독립할 준비를 했다. 시장 반응들 모니터링 해봤을 때 지금쯤 독립해도 된다는 판단이 섰다. 가족들 지지도 얻었다. 가족들의 신뢰가 있었기 때문이다. 전업 때 가족들이 적극적으로 반대한다면 신중할 것을 권하고 싶다. 직장에 다닐 때는 조직이라는 울타리가 있고 비빌 언덕이 있지만 사회에서 홀로서기를 해야 할 때는 자신과 가족 밖에 남지 않는다. 가족들을 설득시키고 납득시킬 수 있어야 한다. 가족들도 설득 못하다면 어떻게 시장의 훨씬 비판적인 사람들을 만족시킬 수 있겠나?

-독립에 성공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밑바닥부터 체험하라고 권하고 싶다. 밑바닥 체험 없이는 절대로 제대로 된 비즈니스를 할 수 없다. 자영업 했던 사람들이 성공률이 적은 것은 바닥체험 없이 출발하기 때문이다. 올바른 판단과 전략이 나올 수가 없다. 빵집을 열고 싶다면 아르바이트부터 해보는 것이 좋다. 그 안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정말 자신이 좋아하는지, 고객을 만족시킬 수 있는지 테스트해보고 체험해보는 것이 필요하다. 그 과정에서 자신이 붙으면 자리를 물색해 보는 것이다.

사람들은 보통 거꾸로 한다. 자리부터 찾아보고 전문성이 없으니 다른 사람 쓸 생각만 한다. 이러면 신뢰도 떨어지고 리스크도 커진다. 실패할 수밖에 없다. 초기에 현장경험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최악의 경우 혼자서 할 수 있게 된다는 얘기다. 혼자서 서바이벌 할 수 있어 손해 볼 것이 없다. 스스로 인건비만 포기하면 되는 것이다. 시장에서 뿌리 내리기까지 거의 1년을 못 버티고 문을 닫는 경우가 많은데 큰 이유가 고정비 부담 때문이다. 수익이 창출되지 않고 비용만 나가 그렇게 되는 것이다. 처음에 스스로 아니면 가족끼리 하고 기반이 다져지면 직원을 채용하고 하는 것이 좋다. 자신이 제대로 가르쳐 주고 지도해 줄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잘 할 수 있다. 바닥체험이 없는데 될 리가 없는 것이다.

창조적인 접근을 많이 할 수 있는 사람이 이긴다. 남들이 다 하는 준비 방법을 따르면 안 된다. 제2인생을 준비하는 기본적인 원칙은 자신이 경험했던 것을 바탕으로 하는 것이다. 또 자신이 푹 빠졌다거나 좋아하는 것을 토대로 삼을 수도 있다. 두 가지가 서로 합쳐진다면 좋겠지만 둘 다 아니더라도 하나만 이라도 해당이 된다면 좋다. 경험이 없지만 너무 좋아하는 것이 있다면 무슨 분야이던 간에 성공할 가능성은 있다고 본다.

하지만 좋아하는 것을 하라는 것은 원론적으로는 맞지만 소비자의 포켓을 열게 할 만한 신뢰를 줄 수 없다면 소용이 없다. 과거에 해봤기 때문에 검증이 됐다 던지 남들보다 차별화된 경험을 가지고 있으면 택하라고 권하고 싶다..

시작은 좋아서 했건 경험을 해서 했건 간에 지속적으로 결과가 만족스러울 때 고객은 생겨난다. 검증된 경험이 없는 상태에서 만족할 수준의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것은 힘들다. 준비나 시행착오를 기다려 줄 고객은 없다. 초기에 C급의 그저그런 수준의 레이블이 붙어버리면 바꾸기가 힘들어진다. 전문성이란 실전능력을 의미하는 것인데 이는 책만 읽고 준비할 수 없는 것이다. 충분한 경험 없이 고객을 상대로 실험을 할 수는 없지 않나.

-2002년 낸 책 덕분에 제2의 인생을 찾은 것인가?
△책을 쓴 것은 시장반응을 체크하기 위한 것이었다. 반응이 없었다면 망설이다 다른 것을 택했을 것이다. 지식산업에 진출하려는 사람은 기본적으로 책 써야 한다. 책 없이 시장에 자신을 알릴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이내 공유재산이 되어버려 출처가 어딘지 보호받을 수 없게 되기 때문이다. 비즈니스북 책쓰기 과정이 있는데 거기서 강조하는 것은 자신만의 경험과 노하우를 책으로 펴내 저작권이 보호된 것으로 하기 전에 안심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책을 내는 과정은 컨텐츠를 자기 것으로 정리하고 체계화 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다.

-포스코 다닐 때 영어강사 부업으로 했다는데?
△신입사원 때 3년 동안 했다. 당시 살림에 보탬이 많이 됐다. 강사 경력이 살아가는 데 있어 무기가 됐다. 영어가 자유로운 사람과 아닌 사람은 엄청난 차이가 생길 수 밖에 없다. 영어가 자유로운 사람들은 새로운 정보 입수가 빠르다. 영어로 하는 워크숍 프로그램이 해외에 많이 있다. 그걸 소화하고 응용하면서 지속적인 학습이 가능해진다. 영어를 잘한다는 것은 우리나라에서는 굉장한 프리미엄이다. 요즘 같은 시대에 지식산업 같은 첨단 분야에서 한발짝 앞서가기를 원하는 사람은 최소한 한 개 외국어는 자기 것으로 구사할 수 있는 준비가 필요하다.

-영어를 좋아한 이유는?
△영어는 특별히 좋아했다기보다 가르치다보니 공부를 하게 됐다. 외국계 기업에서 일을 하게 되면서 편안한 언어가 됐다. 편해진 영어를 썩히지 말자 하는 욕심이 있었다. 영어로 하는 교육, 워크숍을 피하지 않고 해서 상승효과가 있었다. 도전적인 자세가 필요하다. 내 수준에서 설마 그런 걸 할 수 있겠나 생각하면 안된다. 처음부터 완벽한 사람은 없다. 어눌하고 하지만 그렇게 1~2년 하다보면 완벽에 가깝게 다듬어진다.

-성공이란 무엇인가? 행복이란 무엇인가?
△뗄 수 없는 동전의 양면이라 생각한다. 자신이 일을 통해서 보람과 의미, 가치를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하면 행복한 사람이다. 봉급을 많이 받고 성공적 지위에 있어도 보람이 없다면 무의미하다. 성취감을 찾을 수 있도록 관리 하는 것이 경력관리고 자기관리다.

-앞으로 계획은?
△아직까지 하고 싶은 일 너무 많이 남아 있다. 1막은 직장생활로 마감했다. 2막은 독립해서 커리어코치, 비즈니스북 작가, 기업 연수가(corporate trainer)로 활동하고 있다. 기업연수가는 기업의 의뢰를 받아 세미나나 워크샵을 대신해주는 일이다. 만 5년쯤 됐는데 10년쯤 되는 시점에 다른 것을 해보려고 여러 가지 준비중이다. 국내에서는 명상센터를 설립해 여러가지 교육훈련과 스트레스 관리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싶다. 또 하나는 해외에서 한국어를 전파시키는 사업이다. 해외진출기업과 손잡고 그 지역사회와 교감할 수 있는 통로를 제공해주는 일을 생각하고 있다.

하영목(56) 코치 약력

영남대학교 졸업
핼싱키 경제경영대학원 석사
모스크바 국립서비스대학원 조직행위론 박사

1980 ~ 1985 포스코 인사팀
1986 ~ 1989 포항공대 기획실 과장
1989 ~ 1997 포스데이타주식회사 인사팀장
1998 ~ 1999 한국존슨앤드존슨 주식회사 이사
2000 ~ 2003 한국코카콜라보틀링 상무이사
2003 ~ 주식회사 스타코칭 파트너
이한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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