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PDP 잇단 폭발 소비자 불만 속출

기사승인 2008. 10. 24.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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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도·환경 탓 돌려 고객에 책임전가… 올해만 소비자원에 7건 접수

LG전자의 PDP TV 광고 장면.

수백만원이 넘는 고가의 LG전자 PDP TV에서 폭발로 추정되는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이들 사고는 ‘펑 소리가 크게 나면서 타는 냄새’가 났다는 공통점에서 제품에 문제가 있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제조사인 LG전자측은 외부요인이라 변명하며 뚜렷한 사고 원인을 밝히지 않은 채 소비자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분위기다.

올들어 LG전자의 PDP TV에서 폭발로 추정되는 사고는 지난 7월 4건이나 발생하는 등 확인 된 것만 따져도 총 7건이나 발생했다. 이에따라 LG전자의 PDP TV, 엑스캔버스 TV를 구입한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이에 대해 LG전자측과 LG전자 AS센터측은 소비자들의 문제제기에 하나같이 “TV 내에 먼지나 습기로 인한 문제”라는 식으로 가볍게 넘기며 책임을 회피하려는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 하지만 LG전자측의 주장에는 여러 가지 모순이 있다는 지적이다.

LG TV는 전세계로 수출되고 있다. 수출되는 국가 중 우리나라의 기후조건 보다 연중 습도가 높은 나라는 많다. 최근 올림픽이 열렸던 베이징은 높은 습도와 뜨거운 날씨로 유명하다. 평균습도가 78%에 이른다. 동유럽국가 영국, 아일랜드도 연중 습도가 높고, 동남아 국가도 우리나라 보다 습도가 높다.

우리나라의 기후조건에서 습도가 높다면 상대적으로 습도가 높은 국가 등에서는 유사사고발생율이 높아야 한다는 결론이다. LG전자 TV사고가 먼지 문제로 인한 것이란 해명도 석연치 않다. 일반적인 가정에서도 공기 중의 미세먼지는 많다.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도심 가정집에서 청소를 며칠만 안해도 장식장 등에 먼지가 가라 앉아 있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고 미세먼지는 집집마다 있다.

LG전자측의 주장처럼 먼지 등으로 인해 사고가 발생했다면 LG전자를 비롯 타브랜드의 TV를 시청하는 대부분의 가정집에서 폭발 사고가 날수도 있다는 말이다. 전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정확한 원인은 정밀한 분석을 해봐야 알 수 있는 것이지만 습기 때문이라는 해명은 설득력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대부분 소비자가 갑자기 ‘펑’하고 소리가 났다고 말했다면 이는 과전류로 인해 과부하가 발생했거나 설계 이상일 가능성이 높다”며 “제조사가 직접 조사하거나 전문기관에 의뢰하지 않는 한 문제를 분석하기는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LG전자의 PDP TV 폭발사고에 대한 핵심적인 논란 중 하나는 TV 폭발여부다. LG전자측은 “폭발이 아니라 부품의 파손일 뿐이고 소비자 환경 탓”이라는 입장이다. 특히 LG전자 관계자는 “가정환경 등 외부요인에 따라 습기가 많거나 스파크 등에 의해 일어나는 현상으로 자체 조사를 했다”며 “서비스는 보상기간과 기준에 따라서 하는 것이기에 원칙에 준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1년의 무상 서비스 기간이 지나면 감가상각기준으로 부품비를 받고 수리해 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1년이 지나면 TV가 폭발해도 상관이 없냐’는게 소비자들의 지적이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지난해 TV 폭발 및 화재 사고로 인한 온라인 상담건수는 총 21건이다. 특히 LG전자의 경우 올해 1월, 6월 각각 1건과 7월 4건, 10월 1건의 상담이 올라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소비자원에 상담 신청을 하지 않은 소비자가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같은 사고가 더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로 대한 주부클럽연합회 소비자고발센터 등에도 유사한 글들이 올라와 있다.

한편, PDP시장에서 양대산맥을 이루고 있는 삼성전자의 경우 이와같은 유형의 상담건수는 한국소비자원에서 찾아보기 힘들다.

1년만에 화면불량… 패널 교체후 폭발

●LG전자 PDP 폭발 관련 소비자불만 사례

#사례1. 1년도 채안돼 폭발…부품교체후 2년만에 또 다시=김모씨는 2005년10월 29일 LG전자 50인치 PDP(제품번호:50PYVEDRG-NA) 560만원에 구입했다.

하지만 이 고가의 PDP가 사용한지 1년도 안되서 시청 중에 ‘퍽’하는 폭발음과 함께 전원이 꺼져 버렸다. 김씨는 서비스센터에 중대결함이 발생한 거 아니냐고 해명을 요구했지만 결함부위 부품만 교체하면 차후 이런 일은 다신 없을 거라고 했다.

그러나 부품교환 후 2년이 채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지난 4일 저녁 PDP 시청중에 동일한 폭발음과 함께 전원이 꺼져 버리는 사건이 또 발생했다. 이에 서비스센터에 강력하게 항의했으나 돌아오는 대답은 보증기간이 지나서 어떠한 처리도 해줄 수 없다는 애기를 들었다. 그래도 워낙 고가 제품이라 억울하지만 고쳐야 한다는 생각에 만약 자비를 들여서 해당부품교체하면 또 폭발사고가 재발 안한다는 약속을 할 수 있냐고 묻자 LG서비스센터 측은 “장담 못 한다”고 답했다는 것. 이해당부품이 PDP구입가의 10%정도인 50만원가량이다.

김씨는 “고가 부품을 자비로 교체해도 또 결함이 발생 할 수 있는데 그때마다 고객이 부담해야 된다는 의미 아니겠냐”며 “소모부품도 아니고 영상을 쏘아주는 중요부품에 대해서 품질보증도 못해주는데 무엇을 믿고 자비로 교체해서 수리를 받을 수가 있겠냐”고 불만을 털어놨다.

김씨는 또 “1년안에 결함은 무조건적인 서비스가 되지만 1년이 지나면 원천적인 제
품결함이라도 무조건 보증기간 이후라서 고객책임으로 전가 시키려는 나쁜 의도로 밖에 생각할 수 없다”며 “다수 고객의 집거실에 잠재 폭발물을 하나씩 두고 있는 경우와 무엇이 다르고 화재라도 발생하면 누가 책임을 지겠냐”고 울분을 토했다.

#사례2. 유상수리 후 폭발… 상담원, 보통 TV수명은 8년=하모씨는 지난 2003년 9월 LG전자 창동 대리점에서 44인치 프로젝션 TV룰 구입했다. 지난 2007년 11월에 화면색이 이상해서 6만2500원을 주고 수리를 받았다. 지난 7월 8일 아침 TV를 켜고 몇분이 지났을까 갑
자기 TV에서 펑소리가 나며 꺼졌다.

LG서비스센터에 연락하니 먼지와 습기 때문이라며 1년이 지났으니 유상수리를 받으라고 했다. 상담원에게 TV의 수명을 문의하니 보통 8년이라는 답변을 들었다.

그런데 인터넷을 찾아보니 LG TV들이 지난해부터 폭발한 일이 많았다. 하씨는 “단순한 고장이 아니라 제품불량이거나 하자가 있다”며 “리콜 아님 감가상각비를 제하고 환불을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예전에도 LG밥통이 이상없다 우기다가 경정적 하자로 리콜된 적이 있는데 진상조사를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사례3. 구입 1년만에 화면불량… 패널 교환후 결국 ‘폭발’=이모씨는 2005년 5월경 구매한 PDP를 1년 정도 사용 시 간헐적으로 화면색이 붉게 변하는 불량이 있다가 2년이 되는 시점에 화면 전체가 붉게 되어 2007년 4월에 PDP 핵심 부품인 패널 교환 서비스를 받았다.

2007년 4월에 1차로 PDP 핵심 패널을 무상교환 후 약 1개월이 지난 2007년 5월경부터 화면이 붉거나 흰 줄이 생기는 불량이 간헐적으로 발생했다. 그러던 중 지난 6월에 TV에서 ‘펑’하는 굉음이 나면서 냄새와 함께 전원이 꺼졌다. 서비스 문의 시 패널을 다시 교환해야 한다는 답변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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