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 IVF(시험관 수정) 클리닉은 남성 3324명을 상대로 4년간 연구한 결과 35세 이상 남성의 경우 정자의 질이 떨어져 배우자가 유산할 확률이 크게 높아진다고 전했다.
이 연구를 이끈 마크 보우먼 박사는 여성이 35세를 넘을 경우 임신 확률이 줄어든다는 것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지만 이번 연구를 통해 남성도 마찬가지라는 점을 입증했다고 설명했다.
나이 든 남성의 생식 능력이 저하되는 이유는 30대 중반을 넘어가면 손상된 정자의 비율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보우먼 박사는 정자가 손상을 입었다는 것은 그 남성이 사정시 평균 4000만개의 정자를 생산할 수 있더라도 이 정자들이 난자를 정상적으로 수정시킬 수 없어 아이를 가질 가능성이 낮아진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올해 초 임신을 원하는 2만쌍의 부부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도 중년 남성의 배우자가 임신을 할 확률이 젊은 남성의 배우자보다 낮다는 결과가 나왔다.
불임 치료법 연구기관인 프랑스의 ECAR은 30~35세 남성의 임신 성공률은 13.6%이나 45세 이상 남성의 임신 성공률은 9.3%에 지나지 않는다고 전했다.
의료진들은 최근 많은 부부들이 30대 후반~40대 초반까지 임신을 미루고 있지만 그때가 되면 그들의 생식 능력은 이미 저하되기 시작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환갑에 아버지가 된 영국 가수 로드 스튜어트나 폴 매카트니처럼 많은 남성들이 자신도 아이 갖는 것을 미룰 수 있다는 착각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