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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 및 중기 대출 ‘적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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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관 기자

승인 : 2008. 11. 02.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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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 및 중기 대출에 ‘적신호’가 켜졌다. 빚은 빠르게 늘어나는 반면 상환능력은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가계가 쓸 수 있는 소득으로 금융부채를 갚는 능력을 나타내는 '개인가처분소득대비 금융부채 비율'은 지난 6월 말 현재 1.53배로 지난해 말 1.48배에 비해 크게 상승했다. 이 비율이 상승했다는 것은 금융부채가 가처분소득보다 더 빠르게 늘어나고 있음을 뜻한다. 이자부담도 늘어나 가계 가처분소득에 대한 이자지급 비율도 작년 말 9.4%에서 올해 6월 말 9.8%로 상승했다. 가계 소득의 9.8%는 이자를 갚는 데 사용하고 있다는 의미다. 이 비율은 2004년 6.3%에서 2006년 9.3% 등으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자산의 45% 금융부채
가계의 금융자산에서 금융부채가 차지하는 비율도 2007년 말 43.3%에서 올해 6월 말 45%로 증가해 미국(32.2%), 일본(22.5%)보다 높았다.
 
문제는 2005년부터 급증한 주택담보대출의 거치기간(보통 2~3년)이 끝나면서 원금 상환 시기가 본격적으로 돌아오는 것이다.
 
원금 분할 상환이 시작되는 주택담보대출의 규모는 올해 17조4000억 원에서 내년 33조5000억 원, 2010년 24조8000억 원으로 크게 늘어난다. 
 
국민ㆍ신한ㆍ하나ㆍ우리은행, 농협의 해당 대출자 수는 같은 기간 59만 명에서 92만 명, 119만 명으로 급증한다.
 
이들 5개 은행에서 대출받은 사람들이 내년에 갚아야 하는 1인당 월평균 원금은 32만 원이다. 평균 대출액 6200만 원의 월평균 이자 37만5000원(지난 9월 평균 대출금리 연 7.25% 기준)을 더하면 매달 69만5000원을 갚아야 한다는 계산이다.
 
LG경제연구원 신민영 금융연구실장은 "주택담보대출의 원금 상환 시기가 돌아오면서 가계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며 "한국은행이 추가로 기준금리를 인하해 대출 금리 부담을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도 “10월 한 달간 개인투자자들이 보유했던 주식관련 자산 중 무려 80조원이 허공으로 사라졌다”면서 "소득수준보다 차입규모가 과다한 가계는 원리금 상환에 애로를 겪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 中企 34% 투기등급..신용위험 커져"
소기업, 건설.부동산 업종 등을 중심으로 중기 대출의 신용위험도 커졌다.
 한은이 '중소기업 신용등급DB'를 활용해 10만1839개 업체의 신용위험을 분석한 결과 6월 말 현재 신용등급이 7~10등급인 투기등급 업체는 전체의 33.5%로 작년 말보다 5.4%포인트 늘었다. 반면 신용등급 1~4급인 우량등급 업체는 24.1%로 같은 기간 6.3%포인트 줄었다.

규모별로 보면 소기업(매출 10억~ 100억 원)은 투기등급 비중이 8.9%포인트 급증했고 중기업(매출 100억~ 600억 원)은 3.7%포인트, 영세기업(매출 10억 원 이하)은 1.9%포인트 각각 상승했다.

연체율은 6월 말 현재 0.83%로 작년 말보다 0.14%포인트 상승했다. 업종별로는 건설업이 0.97%로 가장 높았고 제조업(0.91%), 도소매업(0.83%) 순이었다.

더 큰 문제는 금융회사들이 최근 몇 년간 경쟁적으로 취급한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금융의 부실 우려다. 금융권의 PF 금융 규모는 6월 말 기준으로 97조1000억 원이며 이중 대출이 78조9000억 원,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이 15조3000억 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은행권의 PF 대출 연체율은 0.64%로 나은 편이지만 저축은행의 연체율은 14.3%에 달한다. 증권사와 여신전문금융회사의 PF 대출 연체율은 각각 6.57%, 4.2%로 은행보다 높은 수준이다.

삼성경제연구소 전효찬 수석연구원은 "건설사의 부도가 잇따르면 금융기관이 함께 부실화하면서 신용경색이 심해질 수 있다"며 "은행은 손실을 어느 정도 감내할 수 있지만 규모가 작은 저축은행은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문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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