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순위채는 변제순위가 가장 후순위여서 채무이면서도 BIS비율 산정시 ‘보완자본’으로 인정받고 있다.
그러나 지난 3월만 해도 6%대 초반 수준이던 금리가 최근에는 8%에 육박할 정도로 급등, 금융상품 중 금리가 가장 높은 수준이어서 건전성 개선에는 약이 되지만 은행의 수익성에는 독이 될 수 있는 ‘양날의 칼’이라는 지적이다.
◆연내 2조4500억원 추가 발행될 듯
13일 금융당국과 금융권에 따르면 각 은행들은 BIS비율 개선을 위해 일제히 후순위채 발행을 추진 또는 적극 검토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지난 10일부터 13일까지 8000억원 한도로 만기 5년 6개월짜리 후순위채권을 창구에서 판매했다.
금리는 연 7.7%로 책정됐는데 이 금리는 이자를 3개월마다 찾아갈 때 적용되는 것으로, 만약 이자를 만기 때 한꺼번에 찾는다면 금리는 연 7.92%(실효 수익률)로 높아진다.
이 은행은 지난 9월에도 5000억원의 후순위채를 7.45%의 표면금리로 발행했었다.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은 각각 5000억원과 1조원 내외의 후순위채를 금명간 발행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지난 3월 4000억원(금리 6.07%), 9월에는 3800억원(7.0%)을 발행한 데 이어 또다시 5000억원 내외로 발행하는 것을 검토중이며 기업은행도 연내로 3000억원 정도 발행할 전망이다.
3월에 3000억원어치(6.1~62%)를 발행했던 외환은행 역시 1500억원 내외의 추가발행을 신중히 검토중이다.
◆발행금리 3월보다 2% 올라
이렇게 은행들이 앞 다퉈 후순위채 발행에 나서는 것은 BIS비율 제고가 워낙 다급하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후순위채를 최대 인정한도(자기자본의 100%) 까지 발행할 경우 전체 은행권의 BIS비율이 최고 5.8%포인트까지 높아질 수 있다.
한국은행도 은행들의 BIS 비율 제고를 측면지원하기 위해 후순위채 매입에 나섰다.
한은 관계자는 “환매채(RP) 대상에 포함된 은행채는 선순위와 후순위를 구분하지 않기 때문에 RP 거래 대상기관이 보유하고 있는 후순위채를 내놓으면 한은이 매입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문제는 발행금리가 너무 높아 은행 수지에는 적잖은 부담이 된다는 것이다.
후순위채는 일종의 채권이지만 은행 파산시 변제순위가 가장 늦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고금리를 줘야 팔릴 수 있다.
지난 3월만 해도 6%대 초반이던 발행금리가 9월에 7%대, 최근에는 8%에 육박하고 있다.
요즘 채권시장이 심각한 공급과잉 현상을 보이고 있는 데다 연내 추가발행을 추진중인 각 은행의 발행물량이 몰리면서 경쟁이 붙을 경우 9%대로 치솟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난해 한국저축은행은 8.5%의 표면금리로 후순위채를 발행한 적이 있다.
현 금리수준으로도 후순위채는 금융권 최고의 고금리상품으로 신종 재테크 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한 달 새 1.25%포인트 낮추면서 각종 금융상품의 금리가 줄줄이 내리고 있기 때문.
은행 정기예금 금리는 지난달 7% 중후반까지 치솟았지만 지금은 대부분 6%대로 내려앉았고 후순위채와 만기가 비슷한 5년짜리 최고 등급(AAA등급)의 은행채 금리도 후순위채보다 낮다.
당연히 후순위채는 많이 발행할수록 가뜩이나 악화된 수익성이 더욱 나빠질 게 뻔하다.
이에 대해 금융감독원 주재성 부원장보는 “후순위채 발행은 단기대책의 하나일 뿐”이라며 “주식시장 상황이 호전되면 증자를 추진하는 게 근본적 해결책”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