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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키와 보드 인구 증가, 관절손상 환자도 늘어 주의

스키와 보드 인구 증가, 관절손상 환자도 늘어 주의

기사승인 2008. 11. 25.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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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프 오르기전 10분간 반드시 스트레칭해야
서울 근교의 스키장들이 일제히 오픈을 하면서 본격적인 스키 시즌이 도래했다. 따라서 지난 시즌 타다 창고에 보관해 두었던 스키와 보드를 손질하며 하얀 눈 위를 활강하는 상상을 하다보면 어느새 마음은 스키장에 와 있다. 하지만 겨울 스포츠는 쾌감 못지않게 온갖 부상이 도사리고 있어 주의를 해야 한다.

이는 스키나 보드로 인해 하루에 부상자가 1000명당 2~3명꼴로 발생하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200회 활강을 하면 1번은 부상을 당한다는 이야기다.

이와 함께 강한 자외선은 백내장과 설맹증 등 안과 질환은 물론 기미, 주근깨를 비롯한 색소질환 등을 유발한다.

겨울 스포츠의 꽃 스키와 보드를 건강하고 올바르게 즐기는 방법에 대해 관절전문 연세사랑병원 고용곤 원장(정형외과 전문의)과 테마피부과 임이석 원장(피부과 전문의) 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스키장비가 좋아지면서 과거에 비해 부상자의 수가 줄어들고 있다. 하지만 부상 정도는 더욱 심해지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부상에 대한 각자의 세심한 주의가 그 어느 때 보다 중요하다.

# 다리, 팔 등 관절부위 부상 많아
부상이 가장 많이 생기는 곳은 다리, 팔 등 관절부위로 날이 추워 관절이 굳어 있기 때문에 작은 충돌로도 쉽게 다친다. 스키 부상은 낙상과 충돌 등으로 관절 부위가 특히 많고 이 가운데 무릎 등 다리 부상이 70%를 차지한다.

무릎에는 무릎의 안정성을 위하여 무릎이 앞뒤로 빠지지 않도록 하는 전, 후방 십자인대, 좌우로 흔들리지 않게 잡아주는 측부인대, 무릎뼈 사이의 반월상 연골판 등 많은 구조로 이루어져 있다. 이것들은 무릎 안정성에 중요한 기능을 하는 구조물이다.

손상시 대부분 간헐적으로 경한 통증을 호소하기도 하지만 가장 불편한 증상은 일상적인 보행이나 스포츠 활동 중 나타나는 무릎관절 무력감이 주요 증상이다.

손상 후에 파열된 혈관들로부터 무릎관절로 출혈하여 부상 후 부종이 생길 수 있고 인대와 함께 중요한 안전 역할을 하는 반월상 연골 파열이 있을 수도 있다.

따라서 스키를 타기 전에 장비와 안전수칙 점검 및 급경사, 코너, 스키 리프트 주변에서는 속도를 내지 않는 기본적인 원칙 만 지키더라도 사고가 생기는 비율을 많이 줄일 수 있다.

치료시에도 관절이 빠져서 어긋난 경우, 신경 손상이 있어 감각 마비가 온 경우 등 아주 심한 손상을 제외하면 대부분 스키 손상은 급하게 병원을 달려가야 할 응급상황은 아닌 경우가 많아 부상 후 침착함을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기본적으로 멍든 부위는 온습포를 하며 따뜻한 물에 푹 담그는 것도 도움이 된다.

그리고 무릎을 굽혔다 펴는 것은 계속 하는 것이 좋다. 먼저 전문의의 진찰을 받고 일반 방사선 사진으로 뼈의 이상이 있는지 확인이 필요하고, 무릎을 굽혔다 펴는 운동이 자발적으로 잘 이루어 지지 않으면 MRI촬영이 필요하다.

무릎 부상은 자칫 소홀히 생각해 제대로 치료하지 않아 만성관절염으로 이어져 평생 고생할 수도 있다. 스키 도중 넘어져 무릎이 아프면 반드시 전문의에게 진찰받는 것이 좋다.

연세사랑병원 고용곤 원장은 "실제 무릎 내측 인대 일부가 파열되면 1∼2개월, 내측 인대가 완전 파열됐거나 전방십자 인대나 반월상 연골이 손상되면 3∼9개월 정도의 치료·회복기간이 필요하다"고 들려준다.

스키부상 중 가장 많은 무릎 부상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스키판과 신발을 고정하는 바인딩을 반드시 점검해야 한다. 체중에 비해 바인딩이 너무 강하게 조정돼 있으면 넘어질 때 스키판에서 신발이 분리되지 않아 부상이 심해진다.

부상시 응급조치로는 전문 의학 지식이 없는 한 부상 부위를 함부로 만지거나 흔들어서는 안되며 상처 부위 또한 절대 건드리면 안된다. 환자를 안정시킨 후 부목이나 보조도구로 고정해 전문 의료진에게 신속히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

# 스키 타기 전 10분 스트레칭
스키부상을 방지하는 최선책은 예방법을 숙지하고 철저히 지키는 것이 우선이다. 스키를 타다가 피로를 느끼면 즉시 중단하고 휴식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1시간 정도 스키를 탄 뒤에는 실내에 들어가 휴식을 취할 것을 권하고 있다.

또 평소 스트레칭으로 몸을 만들어 주는 것도 필요하다. 추운 날씨에 갑자기 운동을 하게 되면 심폐기능, 관절, 근육 등 골격계 기능에 문제가 발생하기 쉽기 때문이다.

자전거 타기 운동도 적지 않은 도움이 된다. 또 스키를 타기 전 10분이상 스트레칭을 통한 몸풀기를 통해 근육을 풀어줘야 한다. 그래야 스키를 타다 갑자기 넘어질 경우 갑작스런 근육수축을 막을 수 있다.

# 스노보드 부상 50%가 초보
보드를 즐기는 인구가 급팽창하고 있다. 스노보드는 스키와는 달리 전신적인 외상을 일으킬 수 있는 겨울 스포츠다.

특히 골절만 놓고 보면 스키보다 스노보드가 약 2배 정도 높으며 이 가운데 초보자가 약 50%를 차지한다. 이는 넘어질 때 손-어깨 등 온몸으로 쓰러져야 하는 종목의 특성상 부상에 쉽게 노출되기 때문이다. 스키는 무릎 관절의 인대 손상에 국한되는 것과는 독특한 차이를 보인다.

부상 부위는 일반적으로 스키는 무릎, 머리, 손, 어깨 순으로, 스노보드는 손목, 발목, 무릎, 머리 순으로 부상이 많다.

부상 방지를 위해 헬밋, 손목패드, 무릎패드 등 여러 보호 장비를 구비하는 것이 좋고 스키와 마찬가지로 타기 전 충분한 준비운동을 하는 것이 부상 예방에 좋다.

# 주말과 오후가 위험
스키 부상은 평일보다 주말, 오전 보다는 오후에 빈번히 발생한다. 주말에 다치는 사람이 평일보다 3배 이상 많다. 이는 주말에 초보 스키어가 많이 몰려 그만큼 충돌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고용곤 원장은 “하루 중에 오후 3시경에 다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하루 중 피로도가 가장 높은 시간대이고 기온 상승으로 눈이 서서히 녹아 스키의 회전력이 감소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설원은 자외선 천국
스키장은 자외선 수치가 높기로 둘째가라면 서러운 곳이다. 대부분이 하얀 눈으로 덮여 있고 고지대에 자리해 있어 빛도 많을 뿐 아니라 그만큼 자외선이 반사되는 양도 많기 때문이다. 설원 자외선의 반사율은 85% 이상이기 때문에 하늘에서 내리쬐는 자외선의 2배 정도가 피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자외선은 피부 멜라닌색소의 활동을 증가시켜 기미, 주근깨 등 잡티가 생길 수 있으며 종전의 색소침착이 더욱 가중될 수 있다. 스키장의 건조한 공기와 자외선은 피부의 노화시기를 앞당기므로 보습과 자외선 차단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

테마피부과 임이석 원장은 “스키어는 얼굴에 땀이 흐르거나 고글을 착용할 때 자외선 차단제가 지워질 수 있으므로 설원에 있을 때는 수시로 자외선 차단제를 발라야 한다”며 “특히 피부가 얇은 눈가와 목은 다른 부위에 비해 쉽게 건조해져 주름이 많이 생길 수 있으므로 보온과 충분한 보습을 해주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스키어 십계명
1.준비운동을 충분히 하라
2.피로하면 즉시 쉬어라
3.음주스키는 음주운전 만큼 위험하다.
4.충분한 체력을 유지하라
5.수준에 맞는 슬로프에 서라
6.보호장비 점검을 잊지마라
7.스키장 안전수칙을 지켜라
8.슬로프 눈상태를 미리 살펴라(상태가 나쁘면 한단계 낮추라)
9.넘어지는 것을 두려워 말라
10.과거 부상의 공포감에서 벗어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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