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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방신기 등 노래 청소년유해물 판정 논란

동방신기 등 노래 청소년유해물 판정 논란

기사승인 2008. 11. 30.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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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한 처사" vs "구시대적 발상"..뒷북 판정 실효성 의문 제기
가수 비에 이어 동방신기, 솔비, 다이나믹 듀오 등 국내 인기 가수들의 노래가 보건복지가족부 산하 청소년보호위원회로부터 청소년유해매체물로 판정을 받아 이를 둘러싼 논란이 일고 있다.

청소년보호위원회는 지난 27일 고시를 통해 동방신기의 '주무-Mirotic', 솔비의 '두 잇 두 잇(Do It Do It), 다이나믹 듀오의 '트러스트 미(Trust Me)'와 '메이크업 섹스(Make Up Sex)' 등 국내외 음반의 약 110곡을 청소년유해매체물로 분류했다. 이 판정은 내달 4일부터 효력이 발생한다.

'주문-Mirotic'과 '두 잇 두 잇', '메이크 업 섹스'는 선정적 표현, '트러스트 미'는 욕설과 비속어 사용이 문제가 됐다.

청소년유해매체물 판정을 받은 음반은 청소년보호법에 따라 '19세 미만 판매금지'라는 스티커를 붙이고 판매해야 한다. 또 음악사이트에 배포하거나, 방송활동과 공연 등에 사용할 경우 지적된 부분의 가사를 수정해야 한다.

청소년유해매체물 판정에 대한 소속사의 반응은 '황당하다', '수정하겠다' 등 제각각이다.

동방신기의 소속사인 SM엔터테인먼트는 "노랫말에 대한 해석이 담긴 의견서를 제출했지만 이런 결과가 나와 당혹스럽다"며 "향후 내부 논의를 거쳐 대응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이나믹 듀오의 소속사 측은 "'19세 미만 판매금지'라는 스티커를 붙여 음반 판매를 시작했고, 청소년이 관람하는 공연에서는 이 곡들을 부르지 않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비의 노래 '레이니즘(Rainism)'도 청소년유해매체물 판정을 받았다. 비는 이 곡이 담긴 5집에 '19세 미만 판매금지'라는 스티커를 붙였고, '레이니즘'의 일부 가사를 수정해 '레이니즘 클린 버전'을 제작, 음악사이트에 배포하고 방송활동과 공연 등에 이용하고 있다.

이 음반들은 모두 발매된 지 한 달에서 세 달 가량 된 것이어서 뒤늦은 판정의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높다.
한 음반제작자는 "팬들 대부분은 구입을 마쳤고 노랫말까지 외우고 있다"며 "방송사의 심의를 거쳐 방송 활동도 막바지에 이른 터라 이런 판정의 실효성이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일부 네티즌도 "벌써 들을 사람 다 듣고 음반 살 애들 다 샀다. 늦은 감이 있다"고 '뒷북 행정'을 지적하거나 "경각심 유발 차원이라면 기준이 모호하다"며 판정을 비켜간 다른 가수들의 곡을 거론하기도 했다.

네티즌들의 반응은 "당연한 처사"라는 의견과 "구시대적 발상"이라는 의견으로 엇갈리고 있다.
"그들의 노력과 열정은 높이 평가하지만 가사 내용들이 한 마디로 나쁘다. 이런 가사가 용인된다면 청소년들에게 좋지 않을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아이디 inhisson), "요즘 우리나라 노래를 보면 낯부끄러운 노래들이 많다. 이런 건 진짜 막아야 하며 차라리 서태지처럼 안 좋은 부분을 비판하던지"(spitred) 등 일부 네티즌은 이번 판정의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했다.

그러나 "문화의 힘은 상상력이다. 제발 20세기적 구속은 집어치워라. 21세기의 핵심 산업인 문화산업을 말살시킬 것"(jonggani), "이제 가수들은 동요를 불러야 하나. '곰세마리'도 유해판정물 되겠다"(biiiya) 등 불만의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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