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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눈]롯데백화점, 뻔뻔한 그린 프라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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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미 기자

승인 : 2008. 12. 15.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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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는 세일기간이 아니어도 깍아주더라” “이젠 백화점에서도 가격협상이 가능하더라”.

롯데백화점이 가격정찰제를 스스로 무너뜨렸다는 입소문이 돌면서 백화점을 찾는 소비자들은 혼란스럽기만하다.

특히 모피같은 고가품의 경우 값을 두 배 가량 올려놓고 마치 정상가에서 값을 할인해주는 척했다는소비자들의 분노에 찬 항의도 끊임없이 들린다.

지난해 롯데백화점은 그린프라이스(가격정찰제)를 전격 도입하면서 이를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소비자 신뢰를 높이기 위해 임의할인 관행을 없애고, 가격거품을 빼겠다는 좋은 취지였다. 하지만 1년도 못돼 롯데는 스스로 소비자와의 약속을 깼다.

롯데백화점측은 “불황으로 인해 입점업체들이 매출이 저조하기 때문인 것 같다”라며 그 책임을 입점업체로 돌리고 있다. 반성의 빛은 전혀 없다.

회사가 이 모양인 것은 오너의 철학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롯데 신격호 회장과 신동빈 부회장이 도대체 대한민국 유통시장에 대해 최소한의 책임의식이라도 갖고 있는 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유통질서 확립’ ‘가격 거품 제거’ ‘소비자 신뢰 회복’ 등은 롯데라는 한 회사만의 문제가 아니다.

유통은 시장경제의 밑바탕이다. 유통이 혼탁하면 생산자-소비자간의 신뢰는 물거품이 되고 시장경제질서 자체가 퇴행할 수밖에 없다. 시장에서 단 몇푼을 깎기 위해 승강이를 벌이던 사람들도 백화점의 정찰제로 된 상품을 군소리없이 사는 것은 그래도 대형 유통업체만은 그 공신력을 믿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 롯데백화점의 말뿐인 '뻔뻔한' 그린프라이스는 소비자와 시장에 대한 배신행위이자 나라를 망치는 매국행위다.

신용사회의 정착에 앞장서야 할 백화점이 소비자를 속이고 공신력을 스스로 실추시킨 것은 어떤 명분,어떤 이유로도 정당화할 수 없는 일이다. 롯데가 대한민국 유통시장 신뢰지수를 '껌값'으로 만드는 것을 소비자들은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다.

이강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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