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눌수록 따듯해집니다
지속가능한 사회 발전을 추구한다는 '공동선(公同善)' 기치 아래서, 사회공헌 활동은 기업이 택할 수 있는 가장 보편적인 방법으로 널리 이해되고 있다. 최근에 와서는 그 영역 또한 크게 넓어지고 있는 추세다.
특히 요즘처럼 국내외 경제가 어려울 때는 우리 기업들의 사회공헌 책임이 더욱 요구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일치된 견해다.
또 우리 기업들이 선진국 기업들에 견줘, 아직 사회공헌 활동을 전략적인 측면으로 바라보지 못하고 그 당위성에만 매몰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 지속가능한 사회 발전을 위해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에 힘을 실어 주는 개념으로 지속가능한 발전(Sustainable Development)을 맨 먼저 꼽을 수 있다. 이 개념은 과거에는 환경과 관련한 부분에만 초점이 맞춰 졌으나, 지금은 정치, 경제, 사회, 사화, 문화, 교육, 종교 등 거의 모든 부분에 걸쳐 적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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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증권이 개설한 청소년 경제교실 |
굳이 힘의 논리로 보더라도 더 많은 힘은 더 많은 책임을 불러 오기 때문이다.
미국 시빌소사이티컨설팅그룹 LLC의 창업자이자 회장인 켄 알렌 박사는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이라는 개념이 탄생된 지 30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으며 초기에는 자기 성찰과 사회 속에서 책임 완수라는 거시적인 개념이 이들 활동을 이끌어 왔다"며 "하지만 지금에 와서는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이 기업 경영의 중요한 전략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전경련 초청으로 최근 한국을 방문하기도 그는 "한국 사회의 경우, 다양한 이해 관계자들의 압력이 기업으로 하여금 사회적 책임과 부분과 더불어 자발적인 사회공헌 활동을 더 적극적으로 추진하게끔 하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고 덧붙었다.
■ 사회공헌 활동에 대한 바람직한 이해 필요
일부에서는 기업의 종종 무책임성을 들어 다양한 문제들을 제기하고 있다. 이들은 기업이 사회 속에서 지켜야 할 다양한 법적, 경제적, 그리고, 사회적 책임을 열거하며 기업이 좀 더 자발적으로 이를 이행할 것을 강조한다.
하지만 기업 본연의 존재 가치와 목적은 최대한의 이윤 추구에 있다는 것이 중론이다. 따라서 사회 속에서 활발한 경제 활동을 유도하고 고용을 창출하며, 최고의 품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활동 그 자체가 더 중요하다는 의미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결국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은 기업 경영의 일부분이 되야 하며 그와 관련된 작은 부분까지도 전략적인 방법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기업 사회공헌 활동, 기업 성패 좌우 하기도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은 기업, 고객, 직원, 이해관계자 간 신뢰 창출 및 유지을 중시하는 기업 활동의 핵심 기반이라고 볼 수 있다. 기업은 각 경제 주체와의 신뢰 관계를 바탕으로 발전하는 사회 유기체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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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IT서포터즈가 전남 무안 도덕지 마을회관에 설치한 인터넷 활용 교육실 |
미국에서는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이 그 기업에 대한 투자 여부를 결정하는 주요 척도로 인식될 정도로 중요한 요소다.
사회적 책임 수행으로 이익극대화를 실현하여 주주와 이해관계자의 이익을 증가시킬 수 있기 때문.
우수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는 기업을 선정해 투자자들에게 투자정보로 제공하기도 한다. 실제 미 뉴욕증시의 다우존스가 선정하는 '다우존스 안정성 지수(The Dow Jones Sustainability World Index)에는 사회공헌 실적이 중요한 비중을 차지한다.
최 연구원은 "선진국 기업의 경우 전략적 필요성 때문에 사회 공헌 활동을 주도하고 있으나, 우리 나라 기업의 경우 아직 사회적 요구를 수용하는다는 자세에서 출발하는 경우가 많다"고 꼬집었다. 우리 기업들이 보다 능동적인 자세로 사회공헌 활동을 전개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사회 공헌 활동으로 기업의 브랜드 가치는 당연 높아지게 마련인데, 이 같은 브랜드가치가 소비재 시장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노동 시장에도 존재한다는 사실도 주목할 만하다. 기업의 브랜드 가치가 높은 직장일수록 인재들이 선호하는 직장이 되며, 그 결과 기업 경영 성과에도 영향을 받게 된다. 근로자의 만족도가 기업의 정체성으로 자리 잡는 시대가 도래했다는 얘기다.
사랑나눔은 멈추지 않는다
재계, 내년 사회공헌 활동 확대
국내 기업들의 대부분은 세계적인 경기불황으로 경영환경이 악화되더라도 내년도 사회공헌 활동 규모를 줄이지 않을 방침인 것으로 조사됐다. 글로벌 경기 침체로 경영 환경이 악화되고 있지만 기업들은 이럴 때 일수록 소외된 이웃들을 돌아보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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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가 후원하는 어린이 교통안전 캠페인 |
응답기업의 45.1%는 내년도 사회공헌 활동 규모를 현재 수준으로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고, 42.2%는 현재보다 확대할 계획이라고 답변했다.
지난 6월2일부터 8월29일 사이에 실시한 1차 조사에서는 내년도 사회공헌 규모를 '확대'하겠다는 기업이 '유지'하겠다는 기업보다 많았으나, 3분기 이후 급격한 경기하강으로 인해 '확대'쪽이 다소 감소했다고 전경련 관계자가 전했다.
이번 조사에서 사회공헌 담당자들이 사회공헌활동의 가장 중요한 추진 동력으로 꼽은 것은 CEO의 의지(33.3%)였고, 사회적 분위기(29.9%)와 사원들의 합의(23.3%) 등이 뒤를 이었다.
또한 기업 사회공헌 활동과 경영비전을 묻는 질문에서는 응답자의 절반이 넘는 52.9%가 '매우 관련이 있다'고 답했다.
기업 담당자들이 관심을 갖고 있는 사회공헌대상 계층으로는 아동ㆍ청소년(29.7%), 노인(24.4%), 장애인(24.3%) 등의 순이었으나, 계층간 비중의 차이는 거의 없었다.
또한 최근 들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다문화가정과 미혼모 등 여성문제에 대한 관심도 각각 8.8%, 7.4%를 차지한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