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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눈]‘글로벌 롯데’와 함께 무너지는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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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지은 기자

승인 : 2008. 12. 16.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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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나가면 롯데에서 누가 말했는 지 확인 전화가 옵니다. 서울 롯데에도 입점해 있는 데 불이익을 당할 수 있어 말하기 어렵습니다"

"잘 아시잖아요. 롯데는 큰 형님이고 저희는 일개 일꾼일 뿐입니다. 절대 저희가 얘기했다고 하시면 안됩니다"

지난 해 9월 오픈한 롯데백화점 모스크바점에 입점해 있는 업체들이 장사가 안돼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기에 현지 입점 업체에 현지 상황을 묻자 돌아온 답변이었다.

현지 상황을 물었을 뿐인 데, 업체들은 말하기를 꺼렸다. 롯데측도 확인해주지 않았다.

어렵사리 롯데에 입점한 국내 업체 26개 중 6개가 매출 부진으로 벌써 사업을 접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또 남은 기업들도 사업 철수를 심각히 고려중이라는 사실도 들을 수 있었다.

롯데는 1~2조원을 투입해 모스크바 백화점과 함께 롯데호텔, 오피스텔 등으로 러시아 타운을 형성하며 그룹 전체가 올인, 러시아 전역을 공략할 계획이었다.

롯데 모스크바백화점은 2010년 세계 10위권 유통업체가 되겠다는 글로벌 목표아래 신격호 그룹 회장이 직접 지시한 사업이자 아들 신동빈 부회장이 진두지휘한 사업이기도 했다.

자금 확보를 위해 롯데쇼핑 상장까지 했을만큼, 롯데로선 중요한 사업이었다. 그런 사업이 엉망이 돼버린 것이다.

특히 문제는 러시아 사업 실패가 롯데에만 그치지 않고, 국내 굴지의 입점 업체들이 러시아 대륙 진출의 꿈 자체를 접고 있다는 데 있다.

잘못은 롯데다. 업체들은 한결같이 "러시아의 경제상황 때문이라기 보다 롯데측의 부족한 준비와 명확하지 않은 백화점 콘셉트 때문에 장사가 안됐다"며 롯데측을 원망했다.

상황이 이런데도 롯데측은 "지난 해보다 매출이 늘었다"며 특별한 대책을 내놓지 않고, 현지 상황에 대해 '쉬쉬'로 일관하고 있다.

롯데는 하루빨리 대책을 세워 러시아에 진출하려는 국내 업체들의 '꿈'을 좌절시키지 말아야한다.
염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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