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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 |
2009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정식 멤버로 새 출발하는 위성미(19ㆍ나이키골프)가 한층 성숙해진 모습으로 한국을 찾았다.
할아버지 장례식에 참석하려고 2년만에 한국에 온 위성미는 16일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대학 생활과 내년 시즌 투어에 본격적으로 뛰어드는 각오를 밝혔다.
올해 손목 부상 때문에 성적이 부진해 따가운 눈총을 받았던 위성미의 새해 소망은 "건강하게, 더 많은 대회에 출전하겠다"는 것이었다.
연습 때 드라이버샷을 392야드까지 날려 봤다는 위성미지만 "이제는 거리보다 정확도와 일관성이 필요하다는 걸 깨달았다"며 "퀄리파잉스쿨 때도 떨어져서는 안된다는 생각에 굉장히 안정적으로 경기를 운영했다"고 말했다.
단번에 그린 위에 볼을 올리기 보다는 레이업을 많이 했고 이 때문에 답답하기도 했다고 털어 놓았다.
작년에 손목을 다친 뒤 확실히 비거리가 줄었다는 위성미는 "성적이 부진하면 더 연습을 해야 되는데 부상 때문에 연습을 하면 할 수록 상태가 악화됐다"며 "그런데도 주위에서 따가운 시선을 보내 마음 고생을 많이 했다"고 덧붙였다.
이제는 LPGA 투어 정식 멤버로 더 많은 출전 기회를 잡은 위성미는 "전에는 한차례 대회에 출전하고 한달 동안 쉬었기 때문에 동기 부여가 잘 되지 않았다"며 "내년에는 더 많은 대회에 출전해 많이 우승하고 싶다"고 했다.
스탠퍼드 대학 생활도 소개했다. 위성미는 "스탠퍼드 대학에서는 나는 그저 평범한 학생일 뿐이다. 영화배우, 미국국가대표 펜싱 선수 등 유명한 사람들이 너무 많다"라고 말했다.
위성미는 "대학에 들어가서 모든 일을 내 스스로 하면서 깊이 생각하다보니 정말 내가 무엇을 원하고 있는지 깨달았다"며 "공부도 병행하고 있지만 우선 순위를 두는 것은 골프"라고 했다.
신인 선수 오리엔테이션에서 한국의 신지애(20ㆍ하이마트)와 양희영(19ㆍ삼성전자) 과도 인사를 나눈 위성미는 "내년에는 정말 훌륭한 신인들이 많다. 소렌스탐이 은퇴해 슬프기도 하지만 내년이 정말 기대된다"며 밝게 웃었다.
위성미는 한국에 더 머물다 25일께 미국으로 돌아갈 예정이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