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프로농구, 방성윤 SK나이츠 부활 이끈다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190888

글자크기

닫기

조한진 기자

승인 : 2008. 12. 16. 17:14

서울 SK의 방성윤이 12일 원주 치악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원주 동부와 경기에서 수비를 피해 슛을 하고 있다. /연합
방성윤(26)이 가세한 서울 SK 나이츠가 달라졌다. 아직 10개 구단 가운데 9위에 머물고 있지만 최근 기세가 예사롭지 않다.

미국 프로농구(NBA)에 도전장을 내밀었던 방성윤은 지난 10일 한국으로 돌아왔다. NBA 하부리그 D-리그 리노 빅혼스에 둥지를 틀고 4경기에 나와 평균 12.3점을 넣었다. 그러나 침체에 빠져 있던 친정 SK의 거듭된 복귀요구에 고민을 거듭하다 한국행을 결정했다.

SK는 미국에서 돌아온 방성윤을 당일 오후 서울 삼성 썬더스전에 곧바로 투입시켰다. 장시간 비행과 시차로 인한 피로가 우려됐지만 5승11패로 하위권을 맴돌던 팀 사정상 방성윤에게 시간을 줄 여유가 없었다.

방성윤 효과는 곧바로 나타났다. 이 경기에서 그는 22분55초를 뒤며 23점을 몰아넣었다. 양팀 선수 통틀어 가장 많은 득점. 또 7개의 3점슛을 던져 5개를 꽂아 넣었다. 특히 두 팀이 17-17로 팽팽한 접전을 벌인 1쿼터 이후 2쿼터에만 11점을 집중시켜 SK가 승부의 흐름을 가져오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해냈다. 결국 SK는 86-66 20점 차의 대승을 거뒀다.

지난 12일 강호 원주 동부전에서 SK는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경기 종료 1.6초를 남기고 동부 웬델 화이트에 한방을 내줘 89-90으로 패하긴 했지만 대등한 경기 내용을 이어갔다. 지난달 21일 동부와 만나 63-75로 맥없이 무너지던 SK가 아니었다. 이날도 방성윤의 득점포는 불을 뿜었다. 27점을 림에 꽂아 넣으며 외국인 선수 이상의 활약을 펼친 것.

14일 부산 KFT 매직윙스와 경기에서도 달궈진 방성윤의 득점포는 위력을 발휘했다. 한국 무대 복귀 후 가장 많은 40분을 소화하며 28점을 기록, 82-80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방성윤의 복귀 후 SK 선수들도 사기가 올랐다. 디앤젤로 콜린스는 최근 3경기에서 자신의 경기당 평균득점(12.27점)보다 높은 18.3점을 기록하고 있다. 팀 득점도 꾸준하게 80점대를 유지하며 안정감을 찾고 있다. 득점 루트가 다양해지고 있다는 것도 고무적이다. 최근 5경기에서 각각 8.2점과 18.8점을 넣고 있는 김민수와 테런스 섀넌까지 살아난다면 순위경쟁에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방성윤이 세 경기에서 올리고 있는 평균 득점은 26점. 인천 전자랜드의 리카르도 포웰(28.72점)과 안양 KT&G 마퀸 챈틀러(26.56)에 이어 3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부상으로 33경기밖에 뛰지 못한 지난 시즌에도 평균 22.19점으로 득점 순위 5위에 올랐었다. 평균 득점 20점대를 넘긴 한국인 선수는 방성윤 뿐이었다.

방성윤은 25개의 3점슛을 던져 16개나 성공시켰다. 경기당 5개 이상을 넣고 있는 셈이다. 평균 2.47개로 3점슛 부문 1위에 올라 있는 울산 모비스 김효범 보다 2배 이상 많은 수치다. 이 추세라면 지난해 세운 자신의 기록(3.42개)도 넘어설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조한진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