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대 대선이 끝난 지 1년. 차기 대선주자들의 팬클럽이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목표는 18대 대통령 선거일인 2012년 12월 19일. 지난 1년간 숨고르기에 들어갔던 팬클럽들은 연말을 기점으로 진용을 재정비하고, 본격적인 활동을 위한 채비를 갖추기 시작했다. 4년 후 지지 후보의 대통령 당선을 위해 예비 대선주자들보다 한 발 앞서 활동을 개시한 것이다.
◇자발적인 선거운동 조직
정치인에게 팬클럽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선거철이 되면 팬클럽이 앞장서서 ‘자발적인 선거운동’에 나서기 때문이다.
대선주자가 느끼는 중요성은 더 각별하다. 팬클럽의 회원 수가 곧 자신을 지지하는 유권자의 수와 직결된다. 때문에 대선주자들은 팬클럽이 주최하는 행사에 자주 얼굴을 내밀며 그들과의 유대관계를 공고히 한다.
대표적인 정치인 팬클럽으로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사람들)와 ‘호박(好朴)가족’ △정몽준 최고위원의 ‘MJ21’(아름다운 정치인 정몽준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이재오 전 최고위원의 ‘재오사랑’(이재오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등이 있다.
민주당에서는 △정동영 전 장관의 ‘정통들’(정동영과 통하는 사람들) △손학규 전 지사의 ‘민생경제연대’ △유시민 전 장관의 ‘시민광장’ 등이 대표적이다.
◇송년회 통해 ‘대통령 만들기’ 각오 다지기
연말을 맞아 각 팬클럽은 회원들간의 유대를 공고히 하는 등 조직 재정비에 나섰다. 연말 ‘송년회’가 명분으로 작용했다.
팬클럽 전체모임으로 송년회가 치러진 곳도 있지만, 규모가 큰 팬클럽의 경우에는 지역별(광역 내지 지부)로 여러 단위의 송년회가 잇따라 열리기도 했다.
일반적으로 송년회에서 각 모임의 대표는 한해 동안의 활동(예산내역 포함)을 보고하고 내년의 활동 방향을 설명하는 자리를 갖는다.
또한 송년회는 지지 정치인을 대통령으로 만들기 위한 방안을 서로 교환하고, ‘각오’를 재확인하는 자리이기도 하다.
‘시민광장’의 박노 차기대표는 21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송년회 겸 워크숍 때 회원들에게 ‘정치인 유시민이 아닌 대통령 유시민을 원한다면, 우리가 내년에는 10만명 이상의 회원을 확보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재오사랑’의 운영진도 송년회에서 내년 목표를 ‘회원 확충’으로 두고, 이를 위해 ‘회원 1+1운동’에 주력할 것을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생경제연대’의 한 관계자는 “지난 10일 열린 송년회를 계기로 내년부터는 ‘손학규 대통령 만들기’를 위한 활동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당과 같은 조직 운영 체계
이렇듯 연말 송년회를 통해 각오를 다진 팬클럽들은 이르면 내년 상반기부터 지지 후보 ‘대통령 만들기’ 작업에 본격적으로 돌입한다는 방침이다.
주목할 것은 팬클럽의 규모가 커지면서, 이들의 활동이 체계적이고 조직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것. 특히 대형화된 팬클럽은 정당과 같은 운영체계를 갖추고 있다. 전국조직망은 물론, 회비 납부 회원과 미납회원으로 회원 관리를 세분화하고 있다.
‘호박(好朴)가족’의 경우 서울, 경기, 인천·부천, 강원, 충청, 호남, 대구, 경북, 부산, 울산, 경남, 제주, 해외에 지부를 두고 있으며, 각 지부는 산하에 시·군· 구의 지역 조직을 갖추고 있다.
‘정통들’의 조직 운영도 비슷하다. 3명의 공동대표단과 16개 지역별 대표, 특별기구의 장과 사무처장으로 집행기구인 중앙운영위원회를 구성했다.
또 ‘정통들’은 회원도 중앙위원회에서 정한 매월 일정액 이상의 회비를 납부하는 진성회원과 그 외 일반회원으로 구분해 진성회원에게만 선거권 등의 권한을 부여하고 있다.
‘MJ21’은 위원장과 부위원장 산하에 13개 지역별 지부를 갖추고, 사무총장을 비롯한 11명의 중앙위원을 두고 있다. 또 가입 6개월 이상 된 회원 중 회비를 정상납부한 회원들이 위원장, 선출직 부위원장, 선출직 중앙위원에 대한 선거권을 갖게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