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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2.0 시대의 기업 커뮤니케이션

[칼럼]2.0 시대의 기업 커뮤니케이션

기사승인 2008. 12. 23.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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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봉한 하나아이앤에스 사장

현대는 소통의 시대이다. 소통에 있어 ‘통(通)’만큼 중요한 단어는 없을 것이다. 우리가 평상시에 많이 사용하는 ‘필(feel)이 통한다’는 말에서의 ‘통’은 감성과 느낌이 서로 통해 일치한다는 뜻으로 쓰인다. 다시 말해 ‘통’은 우리 사회에 없어서는 안될 필수요소라는 게 필자의 생각이다. 그런 면에서 ‘통’은 영어의 ‘커뮤니케이션(Communication)’과 일맥상통한다고 봐도 무리가 없다.

미국에서 공부를 마치고 2001년 국민은행 CTO를 거쳐 2004년 하나은행 및 하나금융지주그룹 CIO와 현재의 하나아이앤에스 대표를 맡기까지 필자에게 있어 ‘통’은 하나의 ‘이정표’이자 중요한 ‘모티브’였다.

미국에서 공부를 마칠 수 있었던 것은 영어가 통했기 때문이며, 짧은 기간에 국내 주요 은행의 최고기술책임자(CTO) 및 최고정보책임자(CIO)를 역임할 수 있었던 것 역시 필자가 머리 속에 그리고 있는 금융의 큰 밑그림이 고객들의 ‘니즈’와 통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기업을 경영하면서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과제도 ‘통’이었다. 직원들 및 고객들과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없는 ‘불통’의 전략으로 이 험난한 세상을 살아갈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껏 바라봐왔던 전형적인 국내 기업들은 말 그대로 ‘상명하달’ 식의 수직적 커뮤니케이션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참여와 공유, 개방을 바탕으로 한 웹 2.0 시대를 살고 있지만, 오프라인 커뮤니케이션에 있어서는 아직도 1.0 시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지식경영의 시대가 도래한 현재에도 기업의 경영자와 임직원, 그리고 금융정보를 갈구하는 잠재 고객까지 모두 아우를 수 있도록 해주는 연결고리 역할의 지식을 ‘통’해야 하는 것도 필수과제다. 내로라 하는 굴지의 기업들이 앞다투어 지식관리시스템, 지식정보시스템 등을 도입하고 있지만 상당수의 지식들이 겉만 번지르르한 전시성 결과물에 지나지 않는다.

지식을 개방하고 공유하고 참여할 수 있는 기반 인프라가 없는 것이 그 이유이다. 이제는 단방향 의사 전달 수준의 1.0 개념을 넘어서는, 쌍방향 의사 소통을 통한 웹 2.0 개념의 신지식 서비스가 필요하다.

이러한 2.0 방식의 신지식 서비스를 구현하기 위해 도입한 것이 ‘지식방송’이다. 기존의 인터넷 방송처럼 화상회의 솔루션을 이용해 웹 세미나 형식을 빌린 것은 동일하지만 시스템적으로 접근하는 것은 아니다. 지식방송은 오프라인 상의 발표자와 온라인 방송 참여자 사이에 지식전달자를 두고 대담이 진행되어 공간을 초월한 실시간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한 새로운 개념의 온라인 대담 시스템이라 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발표자와 참여자들은 어떠한 공간적 제약이나 권위적 관계를 떠나 그야말로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는 것이다. 이 같은 지식방송을 하나금융그룹을 비롯해 몇몇 선도적인 기업에서 시범적으로 실시하고 있다는 건 그나마 참 다행스러운 일이다.

얼마 전, 서울의 모 고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특강에서 대부분의 학생들이 졸았다는 뉴스가 몇몇 신문에 대대적으로 보도된 적이 있는데, 그 특강은 취지는 옳았을지 모르지만 강의 방법에 문제가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3차원 멀티미디어에 능한 요즘 학생들에게 1차원적인 주입식 연설이 귀에 들어오지 않는 건 어쩌면 너무도 당연하다. 기업도 마찬가지다. 이제는 2.0 시대에 걸맞는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을 도입해 ‘통’하는 경영을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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