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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메이커]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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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주영 기자

승인 : 2008. 12. 25. 20:48

對이스라엘 직접협상 조건 제시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이 중동의 '피스 메이커'가 될 것인지 주목된다. 이스라엘 일간 에디오트아하로노트가 24일자 보도에 따르면 이스라엘과 직접 협상을 위한 조건으로 이스라엘의 골란고원 철수와 미국의 적극적 평화협상 지원을 강조했다.

아사드 대통령은 최근 워싱턴포스트(WP)와의 회견에서도 "이스라엘과의 직접 협상을 위한 조건은 이스라엘이 1967년 이전 국경으로 완전 철수해 골란고원을 돌려 받는 것이며 미국 역시 이스라엘과의 협상을 적극 지원해야 한다"고 밝히는 등 이스라엘과 적극적인 대화 의지를 나타냈다. 이는 전례없는 태도 변화다. 물론 이스라엘은 이에 대한 아직 아무런 반응을 보이고 있지 않지만 말이다. 아사드는 이란에 대해서도 시리아는 주변의 적대국으로부터 시리아의 국익을 보호하는 관점에서 이란과의 관계를 유지하려는 것이라면서 "역내 영향력있는 어떤 국가든 시리아의 국익을 지지한다면 시리아는 관계를 유지할 수 밖에 없다"고 말해 사실상 이란과의 관계 개선을 피력했다.

중동 분쟁의 핵인 골란고원은 1차 세계대전 이후 프랑스의 위임통치를 받다 1941년 시리아로 이양됐다. 1967년 아랍국가들과 이스라엘이 대치한 6일 전쟁 당시 이스라엘이 점령, 1981년 이를 일방적으로 병합했다. 아사드는 "레바논 국경에선 이스라엘과 대치하고, 헤즈볼라와는 이스라엘이 레바논을 통한 간접 협상으로 갈등을 해소해야 할 것"이라고 나름대로의 해법을 제시했다. 아사드는 또 중동 평화협상에 미국이 적극 개입할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그는 "내년 1월 출범하는 버락 오바마 차기 미 행정부가 시리아와 이스라엘 뿐만 아니라 레바논과 팔레스타인 등을 포함한 중동평화협상에 적극적으로 개입해 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면서 "미군이 철수하기 시작한 이라크 안정화를 위해 시리아는 미국과 적극 협조할 뜻이 있다"고 밝혔다. 당선 후 오바마에 끊임없는 구애를 해 온 시리아가 이스라엘 및 서방과의 대화를 적극 시도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아사드는 1965년 시리아의 수도 다마스커스에서 하페즈 알 아사드 대통령의 아들로 태어났다. '미래의 대통령'으로 양성된 것은 그가 아닌 큰형 바실이지만, 바실은 1994년 자동차사고로 사망했다.

아사드는 1988년 다마스커스대에서 안과전문의 과정을 공부하고 1992년부터 영국에서 웨스턴 눈병원에서 수련했다. 1994년 형 바실이 죽은 후 아사드는 시리아에 돌아와 군사학교에 입학한 뒤 아버지의 후계자로 키워진다. 2000년 하페즈가 사망한 뒤 대통령으로 선출됐다. 189cm의 장신인 알 아사드는 영어를 능통하게 구사하며, 프랑스어로 일상대화가 가능하다.

유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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