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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트롤]서울시 천연가스버스 홍보는 열심 충전소설치는 미적미적

[패트롤]서울시 천연가스버스 홍보는 열심 충전소설치는 미적미적

기사승인 2009. 01. 28.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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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2010년까지 서울시 모든 버스를 압축천연가스(CNG)차량으로 교체할 것을 버스업체 측에 지시하고 이를 오세훈 시장의 치적처럼 대대적으로 홍보를 하면서도 정작 가스를 충전할 충전소 설치에는 미온적이어서 버스업계의 불만을 사고 있다.

28일 서울시와 버스업계 등에 따르면, 서울시는 지난해 12월 현재 시내버스 5114대와 마을버스 487대를 CNG차량으로 교체했지만 서울시내 충전소는 45개소에 불과해 버스업체들이 가스 충전에 불편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대기질 개선을 위해 내년까지 시내버스 7748대와 마을버스 1286대를 모두 CNG버스로 교체한다는 계획이다.

버스 업계에선 “서울시가 내년까지 모든 버스를 무조건 CNG 차량으로 교체하라고 지시하면서도 충전소 문제는 해결해주지 않고 있다”며 불만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시는 내년까지 충전소를 51개소까지 확대할 계획이지만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CNG 충전소가 위험시설이라는 인식 때문에 해당 지역 주민들의 반대가 심하기 때문이다.

실제 CNG충전소가 들어설 예정이던 종로구 평창동의 경우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혀 사실상 건립이 백지화 된 것으로 알려졌다.

충전소 건립이 예정돼있던 관악구 신림동과 영등포구 문래동 차고지 역시 주민들의 반대가 심해 사업이 불투명한 실정이다.

이에 따라 이 지역을 운행하는 버스업체들은 버스 충전을 위해 빈차로 먼 거리를 운행해 가스를 충전하거나, 관악구 일부 버스는 충전을 위해 경기도까지 이동하는 경우도 있는 실정이다.

관악구 버스 기사 김아무개씨는 “운행이 끝나고 가스를 충전하려면 양천구에 있는 차고지까지 빈차로 이동해 충전해야 한다”며 “충전소에 가도 이미 수십대의 버스가 대기하고 있어 대부분 버스 운행이 끝나는 자정이 되면 이 일대의 교통이 마비될 정도”라고 말했다.

사정이 이렇자 버스업체들은 충전소가 없는 노선에 디젤버스만을 배차하는 일명 ‘버스 돌려막기’로 버티고 있는 실정이다.

서울시 A 버스업체 관계자는 “충전소가 없는 지역은 디젤버스로 돌려막거나 심지어는 아예 노선을 없애는 경우도 있다"며 “가스 충전이 어려워 기사들 사이에선 다시 디젤버스로 바꿔야겠다는 볼멘소리까지 나오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이 관계자는 또 “서울시가 충전소도 확보하지 않고서 대차된지 얼마 되지 않은 새 디젤버스까지 조기폐차하라고 권하는 등 막무가내로 사업을 추진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또 최근 서울시가 대부분 버스에 ‘2010년까지 모든 버스를 천연가스 버스로 교체하겠습니다’라는 홍보문구를 새기면서 예산낭비라는 지적도 일고 있다.

B 버스 업체의 한 관계자는 “내년이 지나면 어차피 쓸모없는 것인데 CNG버스까지 홍보 문구를 새기는 건 예산낭비”라며 “이럴 돈이 있으면 충전소 확보에 투자하는 것이 맞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서울시 천연가스차량팀 관계자는 “해당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압축천연가스에 대한 안전성을 홍보하면서 꾸준히 설득하고 있다”면서도 “충전소 예정부지는 내부적으로 비밀리에 추진 중이어서 아직 발표할 단계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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