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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진 개, 예술작품으로” 윤석남展

“버려진 개, 예술작품으로” 윤석남展

기사승인 2009. 02. 15.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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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부터 버려진 개들을 소재로 작품활동을 펼치고 있는 국내 대표적인 페미니즘 미술 작가인 윤석남<70·사진>의 개인전이 24일까지 학고재 갤러리에서 열린다.

윤석남은 작년에도 유기견을 소재로 한 개인전을 대학로 아르코미술관에서 '윤석남 1025-사람과 사람없이'라는 제목으로 선보인 바 있다.

당시 전시는 견공(犬公)들의 윤곽에 맞춰 자른 나무 판 조각 위에 눈, 코, 입을 그려 넣어 개 모양으로 만든 1000여개 설치물로 꾸며졌다.

이 작업은 지난 2006년 버려져 갈 곳 없는 1025마리의 개들을 돌본다는 이애신 할머니의 사연을 다룬 기사를 읽고 현장을 찾아갔다가 감동 속에 시작됐다. 아르코미술관의 전시는 3년 가깝게 작업해온 결과물을 선보인 자리였다.

윤석남은 페미니즘과 유기견 작업의 연결 고리에 대해 "여성을 보살핌이라는 성격으로 한정할 수는 없지만 이 작업은 보살핌이라는 여성에게 내재된 요소와 맥락이 닿아있다"고 설명한다.

아르코미술관 전시가 관람객들에게 단순히 측은지심을 일으켰다면 이번 개인전은 진혼제 성격을 갖고 있다.

현재 그는 백팔번뇌를 상징하듯 108마리의 개들을 작품화하고 있다. 이미 약 80마리는 작업이 끝났고 이번 개인전에서는 약 40마리가 전시된다.

이 신작들의 특징은 구작들과는 달리 개에게 날개를 달아주거나 촛불, 화려한 꽃 조각을 곁에 놓아주었다는 것이다. 개들의 해탈과 구원을 소망하는 작가의 마음 때문인지 나무 조각들로 탄생한 개들의 표정도 구작과는 달리 한결 밝게 느껴진다.

날개나 촛불, 꽃 조각은 채색을 통해 표현되거나 나비 무늬 자개를 사용해 제작됐다.

윤석남은 "오는 9월 일본에서 여는 전시 때까지는 108마리 작업을 모두 마칠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번 개인전에서는 아르코미술관에서 선보였던 작품들도 새롭게 설치, 함께 전시된다. 02-720-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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