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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마약(?) “네티즌 호기심 증폭...컴퓨터 사용 빨간불”

인터넷 마약(?) “네티즌 호기심 증폭...컴퓨터 사용 빨간불”

기사승인 2009. 02. 18. 0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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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 마약’이 한국 네티즌들을 유혹해 인터넷 사용에 빨간불이 켜졌다.

18일 디시인사이드 등 유명 인터넷 커뮤니티와 포털사이트 등에 따르면 특정 주파수를 조절하는 방식으로 인터넷에 뇌파를 자극해 실제 마약을 흡입한 것과 비슷한 환각을 느끼게 해준다는 것.  

이는 경험한 사람들의 체험담이 퍼지면서 호기심에 이를 따라하려는 네티즌들이 급증하고 있어 문제의 심각성이 일고있다.  

사이버 마약은 마음을 평온하게 하는 알파파(7∼13Hz)와 지각과 꿈의 경계상태로 불리는 세타파(4∼8Hz), 긴장·흥분 등의 효과를 내는 베타파(14∼30Hz) 등 각 주파수로 뇌를 자극해 인간의 심리상태를 조절하는 효과를 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모두 mp3 파일 형식으로 돼있다.

국내에서는 ‘아이도저(I-Doser)’라는 인터넷 사이트에서 사이버 마약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해당 사이트는 항불안성(Antianxiety) 항우울성(Antidepressant) 처방성 마약(Prescription) 정화(Pure) 마약성(Recreational) 진정제(Sedative) 성적흥분(Sexual) 수면(Sleep) 스테로이드(Steroid) 각성제(Stimulant) 등 10개 항목을 통해 총 73개의 mp3 파일을 소개하고 있다.

이 중 특히 마약성 항목에는 코카인이나 모르핀, 헤로인, 마리화나, 야바 등 총 28 종류의 마약을 직접 느끼게 해준다는 파일들이 진열돼 있다. 각 항목을 클릭하면 해당 마약을 흡입한 것과 같은 환각에 빠지게 해준다는 주파수가 흘러나온다. 주파수 파일은 몇 초짜리에서부터 30분짜리까지 다양하다.

아이도저측은 “조명을 끄고 주변을 조용히 만든 뒤 편안하게 침대에 누워 음악을 듣기만하면 된다”며 “컴퓨터 스피커나 이어폰이 아닌 해드폰을 이용해야 효과가 좋다”고 이용법을 자세하게 소개했다. 

'조나단'이라는 아이디를 가진 한 네티즌은 “코카인을 이용하면 어떤 느낌이 들지 궁금했는데 사이버 마약을 접한 뒤 30분 동안이나 아무것도 할 수 없을 만큼 황홀함을 만끽했다” 등의 체험담을 올리고 있다.

인터넷 마약이 큰 문제가 되는 이유는 사이버 마약이 심심풀이 수준이 아닌 실제로 이용자를 중독에 이끌 수 있다는 데 있다.

이와 관련 아이를 가진 네티즌들은 “사리분별을 제대로 할 수 없는 어린이들까지 무분별하게 마약이나 각종 오르가즘 등의 중독을 체험하게 해준다니 충격적”이라며 “정부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아이도저측은 중독성 논란에 대해 “사이버 마약 자료는 뇌파를 조정해서 실제 마약류의 10분의 1이나 5분의 1정도의 시간 정도만 환각성을 유지하게 한다”며 중독과 무관하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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