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이나 초등학생을 키우는 부모들은 아이가 이처럼 잘 먹지 않으면, 성장이나 두뇌발달에 문제가 생기지나 않을까 걱정한 나머지 아이를 다그치게 되고, 이게 심하면 아이가 학교에 가지 않으려는 상태로 악화될 수 있다.
하이키한의원 성장클리닉 박승만 원장은 “신학기에 아이들이 잘 먹지 않는 것은 방학기간 불규칙한 생활과 신학기를 맞아 새로운 친구들과 선생님들을 만나 적응하는 데서 오는 긴장과 설레임이 교차하는 데서 비롯된 경우가 대부분으로 크게 걱정할 필요은 없다고 ”조언한다.
겨울방학이나 봄 방학에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서 일정한 시간에 식사를 제대로 하기보다는 입에 당기는 대로 간식이나 음료수를 마시는 등의 식사를 하다가 규칙적인 학교생활로 바뀌는데 대해 몸이 적응을 하는 과정으로 생각하면 된다.
그러나 아이가 잘 먹지 않는다고 쫓아다니면서 강제로 먹이거나 혼을 내는 것은 금물이다. 먹기 싫어할 때는 그냥 놀게 놔두고 다음 식사 때 잘 먹으면 칭찬을 해 주는 게 현명한 방법이다.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박민선 교수는 “초등학교 입학 후부터는 키 성장이 조금 늦어지고 체중이 주로 느는 시기로 평균 1년에 2~3㎏ 정도의 체중 증가와 6~8㎝ 정도의 성장을 보이게 된다”면서 “아이에게 특별한 병이 없다면 일시적인 식욕부진은 별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시기 아이들의 성장은 영양도 중요하지만, 주로 성장호르몬 분비의 영향을 받는 만큼 성장호르몬 관리에 중점을 둬야 한다고 박 교수는 지적했다.
박 교수는 “성장호르몬은 밤 10시 이후에 주로 분비되고, 단백질 식품이나 운동에 의해 분비가 증가하는 반면 고 탄수화물 식사를 하면 분비가 억제된다”면서 “고기, 생선 등의 동물성 단백질을 충분히 공급해 주는 게 좋다”고 말했다.
다만 아이의 표정이 밝지 않고, 2~3주 이상 잘 먹지 않는다면 주변 친구나 선생님과의 관계에 문제가 있을 수 있는 만큼 잘 살펴볼 필요가 있다. 아이들도 어른과 마찬가지로 스트레스가 있으면 잘 안 먹으려고 하기 때문이다.
박 교수는 “만약 3~4주 이상이 지나도 잘 먹지 않는다면 축농증, 비염 등의 감염이나, 갑상선 기능저하 등의 내분비계 질환 등이 생겼을 수 있는 만큼 주치의와 상담해야 한다”면서 “하지만 실제로는 부모들의 지나친 걱정인 경우가 대부분인 만큼 체중이 줄거나 성장에 이상이 없다면 일정 기간 인내심을 가지고 지켜보는 게 낫다”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