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초등교 원어민 영어강사 마약 투약 ‘충격’

초등교 원어민 영어강사 마약 투약 ‘충격’

기사승인 2009. 04. 16. 14:06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현직 초등학교와 학원의 영어강사 3명이 마약을 판매하거나 투약하다 경찰에 적발됐다. 

경기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는 16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39명을 적발, 캐나다인 영어강사 P(34) 씨와 H(29) 씨 등 2명을 구속하고 유학생 출신 내국인 영어강사 한모(30) 씨와 태국인 근로자 등 37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이번에 적발된 영어강사 3명은 서울 강남의 초등학교와 용인지역의 학원 영어강사들로 짧게는 3개월에서 3년 가까이 학생들에게 영어를 가르쳐 왔다.


경찰은 환각상태에서 학생들을 가르쳤을 수 있다고 보고 이들을 상대로 정확한 투약 경위를 조사중이다.


이들은 경찰 조사에서 작년 12월부터 지난 2월 초까지 주로 주말(토.일요일) 서울 강남과 홍익대, 이태원 일대의 테크노바에서 마약류인 '엑스터시'를 술에 타 마시고 다음날 아침까지 '환각파티'를 즐겼다고 했다.


이들은 테크노바의 화려한 조명이 마치 레이저쇼로 보이는 착시현상과 몽롱한 기분을 일으키는 환각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해 상습적으로 마약을 복용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엑스터시 약효가 하루 가량 지속돼 주말 새벽에 이를 복용한 영어강사들은 환각상태에서 수업을 했을 수 있어 학생들의 인성교육에 악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고 말했다.


경기도 교육청 관계자는 "관련법에 따라 2008년 3월15일 이후 입국한 원어민 교사가 국내에 취업하기 위해서는 마약검사를 포함한 건강검진을 받아 취업기관에 제출해야 한다"며 "원어민 교사는 1년 단위로 계약이 이뤄지는데 마약사범으로 적발됐다면 채용 및 관리규정을 보다 강화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도 교육청은 올 2월 현재 도내 초.중.고교에 2천34명의 원어민 보조교사가 있으며 전국 일선 학교에 1만명 가량이 있다고 전했다.

유럽에서 성행하는 마약류인 '엑스터시'는 1정에 3만~5만원씩 판매되며 국내 체류하는 외국인들이 국내 판매 점조직을 통해 은밀히 구입하거나 복용, 적발이 쉽지 않은 실정이다.


경찰은 서울 강남과 수도권 일대 학교 및 학원의 외국인 영어강사와 국내 취업중인 태국인 근로자들이 마약류를 판매.투약한다는 정황을 잡고 수사를 계속하고 있다.          /연합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