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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중스님 8명의 ‘환희심(기쁨)을 찾아서’

산중스님 8명의 ‘환희심(기쁨)을 찾아서’

기사승인 2009. 04. 25.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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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지식에게 길을 묻다' 발간

불교계에 이름난 스님 8명에게 찾아가 그들이 깨우친 경지와 수행 방법, 일상생활 등을 들어보는 '선지식에게 길을 묻다'가 발간됐다.

불교 조계종이 펴낸 스테디셀러인 '불교 입문'과 '조계종 수행의 길 - 간화선' 등 여러 불교관련 서적의 기획과 필진에 참여한 조계종 총무원 박희승 차장이 낸 이 책에는 진제ㆍ혜정ㆍ고우ㆍ우룡ㆍ무비ㆍ근일ㆍ무여ㆍ혜국 스님이 등장한다.

혜국 스님은 깨달음 순간에 대해 "참선을 하다 졸고 또 졸고 하기에 어느 날 저녁에 다짐하고 머리에 발우(밥 그릇)를 올려놨는데, 눈을 뜨니 해가 뜨고 있기에 벌떡 일어나니 발우가 떨어지며 와장창 소리를 냈다"고 술회한 후 "그 찰나에 내가 없어져 버리더라고…. 이제 됐구나 싶어 온 산을 헤매고 다녔다"고 소개했다.

혜정 스님은 "화두를 참구하던 중 몸이 공중에 뜨는 듯한 경계(境界)를 체험했다"며 "지금까지도 그 평온함과 환희심(기쁨)은 떠나지 않는데, 그때 확실한 발심(마음먹음)을 했다"고 말했다.

고우 스님은 불경을 읽다가 '통류(通流)'라는 단어를 보는 순간 강렬한 깨달음을 얻었다며 "불교 공부란, 자기를 비우는 것이며 자기를 비워야 지혜와 자비가 드러나 영원한 자유와 행복의 길로 나아갈 수 있다"고 말했다.

우룡 스님은 "능엄경을 볼 때 부처의 제자인 아라한이 돼야 하고, 금강경을 볼 때도 제자인 수보리가 돼 부처와 직접 대화하는 자세를 취해야 한다"며 "불공이란 지금까지의 나를 되돌아보고 자신의 마음가짐과 언행을 반성하는 참회가 기본"이라고 조언했다.

저자는 "선과 수행의 개념 정리는 물론 참선의 진정한 가치와 의미를 새롭게 발견할 수 있었다"며 "산중의 눈 밝은 수행자들이 들려주는 수행담을 통해 수행 과정에서 겪은 치열한 내면적 갈등을 아울러 엿볼 수 있다"고 전했다.

특히 불교 용어에 익숙지 않은 비신자들도 문답 형식으로 쉽게 수행 얘기를 풀어간 덕분에 이해하기에 큰 어려움이 없다.

은행나무. 309쪽. 1만5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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