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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공부]독서습관 망치는 우리 아이‘편독’바로잡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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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영온 기자

승인 : 2009. 04. 26. 14:11

“만화책만 읽는 아이, 이대로 괜찮을까요?”
분당에 사는 주부 이정은씨(38)는 아들의 독서습관 때문에 고민에 빠졌다.

유아부터 초등학교 저학년 시기에는 학습만화가 독서흥미를 키우는데 도움이 된다는 말에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만화를 읽히기 시작했다.

하지만 5학년이 된 지금까지도 아이는 글로 된 책은 읽지 않고 학습만화만 읽으려고 해 문제가 되고 있다.

모든 것을 직접 경험 할 수 없는 현실 속에서 ‘독서’만큼 창의력을 향상시키는데 도움이 되는 것도 없다.

그러나 아이가 책을 손에서 놓지 않는 것만으로 무조건 안심해도 되는 것일까?

‘한우리독서논술’의 이언정 연구원은 “많은 아이들이 특정 장르만 편독(偏讀:한 방면에만 치우치게 독서하는 일)하는 사례가 많기 때문에 부모들의 관심과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많은 아이들이 책 읽기에 흥미를 가지면서도 특정 장르에만 집중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런 경우 집중적인 지식 획득은 가능할지 몰라도 발달 단계에 걸맞지 못하고, 결국 균형적이지 못한 잘못된 독서로 이어지게 된다.

◇“편독 바로잡기는 빠를수록 좋아” = 따라서 편독을 하는 아이라면 최대한 빨리 독서습관을 바로잡도록 도와줘야 한다.

편독을 해결하기 위해 아이가 관심을 보이는 영역을 바탕으로 다른 분야의 책을 쉽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소개하거나 현장체험 등을 계획하는 것이 좋다.

이 연구원은 “초등학교 저학년의 경우 학습만화가 책에 대한 거부감을 없애고 흥미를 자극하는데 긍정적이지만 고학년이 돼도 자칫 만화만 읽는 독서습관이 형성될 수 있다”며 “학습만화만 편독하는 습관은 글로 구성된 교과서 학습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에 바로잡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런 경우 아이가 좋아하는 만화책과 동일한 내용의 문자 책을 읽도록 하는 것이 좋다.

가령 만화 삼국지를 읽었다면 바로 글로 된 삼국지를 읽도록 내용을 연계해 만화와 글이 서로 다른 재미를 준다는 것을 스스로 느끼게끔 도와줘야 한다.

만약 소설책을 좋아하는 성향의 학생들에게는 과학이나 역사 정보를 담은 이야기 형식의 책을 추천해 주는 것이 좋다.

예로 과학자의 이야기를 주제로 담은 소설책을 읽게 한 뒤 자연스럽게 과학자가 만들어낸 결과물 등으로 연계해 실질적인 과학도서를 읽도록 하면 긍정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만약 이런 책을 아이 스스로가 읽어내기 힘들다면 엄마가 직접 낭독해주면서 흥미를 자극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초등학교 3학년인 동준이 엄마 이민주씨(39·서울시 노원구)는 “공룡이 나오는 책만 고집해 읽는 아들 때문에 때론 공룡 책들을 숨겨놓고 소설과 백과사전 등으로 책장을 채우기도 했다”며 “그러나 전혀 효과를 보지 못했고 오히려 동준이는 공룡 책에 대한 애착이 더 강해졌다”고 하소연했다.

이 같은 현상은 초등학교 남학생들에게 흔하게 나타난다. 이런 독서 습관은 후에 문학적 이해력이나 감성적인 부분의 발달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이 연구원은 “지구상에 출현할 것으로 예측되는 미래 동물이나 지각, 화석, 세계 지리 등과 같이 관련된 분야로 독서의 범위를 점차 넓혀가야 한다”고 말했다.

보편적으로 한 가지 주제에 몰입해 책 읽기를 하는 아이는 자신의 호기심이 충분히 채워지면 다른 호기심을 찾는다.

그러나 아이가 지나치게 오랜 시간 동안 한 가지 주제에 몰입한다면 어떤 계기를 마련해서라도 다른 내용으로 관심을 옮겨 가도록 해야 한다.

예를 들어 유적지로 아이와 함께 체험을 계획하고 체험 전과 후에 관련된 책을 읽게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에 즐거움을 느낀 아이들은 호기심이 자극되고, 자연스럽게 공룡이 아닌 다른 분야의 책에도 관심을 보이게 된다.

더불어 아이에게 충분히 일어날만한 생활동화를 골라 읽힌다거나 과학 판타지 소설을 읽게 하면 창작동화에도 관심을 갖게 할 수 있다.

◇연령과 수준에 맞는 책 선별도 중요 = 초등학교 저학년(1~3학년)은 음성 언어에서 문자 언어로 나아가는 시기이자, 본격적인 학습 독서가 이루어지는 시기이다.

이때부터 책에 대한 관심과 독서 수준에서 개인차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하므로 본인이 경험한 사건과 관련된 도서를 읽게 해 아이의 흥미를 이끌어 내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저학년 아이들의 경우 자신이 선호하는 책만 읽으려는 성향이 강하므로 된 독서습관이 생길 가능성이 크므로 주의해야 한다.

이 시기에는 이야기 속 인물의 행동에 공감하거나 비판을 가할 수 있는 생활동화를 선호한다.

따라서 부모가 직접 아이에게 도움이 될 만한 도서를 선별해 주자. 초인간적인 영웅의 이야기인 신화, 현실과 공상을 구별하며 현실을 초월한 상상에 기쁨을 줄 수 있는 판타지, 과학에 대한 식견과 이해를 가질 수 있는 초보적인 과학도서 등 다양한 읽기 자료를 제공해 경험의 폭을 넓혀 주는 것이 좋다.

초등학교 고학년(4~6학년)은 책을 통해 사고력을 키우는 단계로 글의 사실과 의견을 구분하고, 정보를 요약, 생략된 정보를 추론, 이어질 이야기를 상상, 비유적 표현의 의미 이해 등과 같은 능력을 기르는 시기다.

이 시기의 아이들은 우정이나 사회적 책임을 중시하고 집단적 행동이나 자치적 활동에 관심을 갖는다.

또 성별에 따라 독서 경향에 차이를 나타낸다. 여자아이는 약한 것을 동정하는 사회적 정의나 우정에 공감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남자아이는 강한 것을 누르고 용기와 인내로 행동하는 모험이야기, 추리소설, 스포츠 이야기를 선호하게 된다.

특히 사춘기가 시작되는 연령이기 때문에 자신과 비슷한 상황에 있는 인물의 성장소설을 읽도록 지도하면, 아이의 심리적 불안을 해소하는데 도움이 된다.

더불어 과학자나 위인들이 연구개발한 발명과 발견의 이야기 등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독서를 함으로써 창의력을 더 확장 할 수도 있다.

이 연구원은 “아이의 잘못된 독서습관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부모의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며 “연령과 수준을 파악하고 그에 맞는 적절한 책을 선택해 읽도록 지도해야만 아이의 독서흥미를 자극하고 한 가지 분야에만 집중되는 독서활동도 바로잡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강영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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