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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철 증시‘ 기업 자금조달 기능 회복

`봄철 증시‘ 기업 자금조달 기능 회복

기사승인 2009. 04. 28.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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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들어 IPOㆍ유상증자ㆍBW 시장 `후끈'
최근 증시 반등세에 힘입어 증권시장이 직접금융 기능을 회복하고 있다.

증시 부진의 여파로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였던 기업공개(IPO) 시장이 활기를 되찾으며 '개미' 투자자들을 끌어모으고 있고 기업들이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이나 유상증자를 통해 자금조달에 잇따라 성공하고 있는 것.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신규 상장한 기업은 모두 14곳에 달한다. 최근 3년간 1월부터 4월까지 기업을 공개한 업체가 평균 11곳이었다.

기업 IPO는 4월에 집중됐다. 올해 신규 상장한 회사는 1월 3곳, 2월 1곳, 3월 3곳으로 뜸했다가 증시가 단기 급등한 이달에만 8곳으로 늘어난 것.

글로벌 경기침체로 꽁꽁 얼어붙었던 IPO 시장이 활기를 되찾고 있다는 징후는 청약 경쟁률에서도 확인된다.
에이테크솔루션이 무려 1496대 1을 기록한 것을 비롯해 티플랙스(1247대 1), 뷰웍스(816대 1), 네오피델리티(569대 1) 등으로 근래에 보기 드문 높은 경쟁률을 나타냈다.

새내기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폭발적인 관심은 주가에 고스란히 반영되고 있다.

상장 첫날 시초가가 규정상 최대폭인 공모가의 두 배로 형성되고 나서 당일 가격제한폭까지 급등한 다음 급등세를 수일씩 이어가는 사례가 수시로 생겼다.

지난달 31일 상장한 네오피델리티는 10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지난달 27일 기업 공개한 중국식품포장은 12거래일 연속 상승에 11일 상한가를 나타내며 과열양상을 보이기도 했다.

증시에 훈풍이 불자 기업들이 유상증자나 BW 등을 통해 자본을 조달하는 사례도 부쩍 증가했다.

금융정보업체인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들어 유상증자로 자금을 조달한 규모는 이달까지 모두 3조6011억원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6조2024억원보다 적지만 작년 전체 금액(12조1837억원)의 절반이 1~4월에 집중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적지 않은 수치다. 2007년 동기의 2조5056억원보다는 월등히 많다.

BW는 최근까지 1691억원이 모집돼 지난해 1천410억원, 2007년 1684억원보다 많았다.

하이닉스가 지난 1월 3240억원 규모로 유상증자한 데 이어 지난 23일 8190억원의 유상증자 계획을 추가로 발표했다.

IBK투자증권(1천억원), 국동(400억원), 투미비티(150억원), STS반도체(150억원), 우리들생명과학(127억원), 루미마이크로(125억원) 등도 유상증자를 했거나 할 계획이다.

BW시장에 대기업이 참여하면서 `대박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4천억원 규모로 진행된 기아차의 BW 청약은 49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이며 8조원의 자금이 몰렸다.

최근 끝난 대우차판매의 BW 청약은 경쟁률이 78.92대 1에 달하고 청약금액이 모집금액(600억원)의 8배에 달하는 4조7351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대우차판매의 27일 현재 주가는 1만3450원으로 워런트의 행사가액인 7820원을 훨씬 웃돌아 현 주가 기준으로 단순계산하면 이미 70% 이상의 수익률을 확보한 셈이다. 행사는 다음달 24일부터다.

굿모닝신한증권 이선엽 연구원은 "상대적으로 덜 우량한 기업의 유상증자나 BW 발행이 리스크가 있지만 그만큼 고수익이라고 생각해 참여하는 투자자가 늘고 있다. 최근 금융위기의 완화로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진 덕분이다"고 말했다.

그는 "금융위기가 재발하지 않는 이상 재무적 리스크가 있는 기업들의 부도 위험이 낮아서 이들 기업의 유상증자나 BW 발행에 참여하는 것이 좋은 투자기회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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