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오비맥주 5년후 ‘ 언- 아웃’조건 이유 있었네!

오비맥주 5년후 ‘ 언- 아웃’조건 이유 있었네!

기사승인 2009. 05. 14. 17:01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자금에 떠 밀려 매각.... 되찾고 싶은 기업
오비맥주 대주주인 AB 인베브(안호이저부시인베브)사가 오비맥주를 매각하면서 5년 후‘언-아웃’( 자사에 되파는 조건)을 조건으로 내세운 것으로 알려져 AB 인베브사의 본심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매년  높은 수익을 내며 시장 점유율도 높혀 가고 있는 오비맥주를 왜 팔았으며 또 ‘언- 아웃’조건 까지 제시한 이유는 뭘까 .또 이번 오비맥주 인수에서 탈락한 롯데그룹의 행보 등 이들의 삼각관계가 궁금증을 자아낸다.

오비맥주는 현재 미국 사모펀드인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에 18억 달러( 약 2조 3000억원 규모)에 매각되어 오는 9월경 완전 인수를 위한 절차를 진행 중이다.

◇AB인베브 롯데에도 ‘5년 후 언-아웃’ 조건 내세웠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AB 인베브사가 우선협상 대상자 선정과정을 거치면서 참여업체들에게 5년 후 언-아웃 (되살 수 있는 권리)조건을 내세웠다

AB 인베브사는 특히 우선 협상 대상자를 KKR로 선정한 후에도 본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지만 막판까지 유력 인수업체로 손꼽혔던 롯데그룹 측에도 접근해 매각가격 23억 달러에 5년 후 언-아웃 조건을 제시했다는 후문이다.

이번 오비맥주 매각에 관여한 롯데그룹 고위층관계자는 “ AB 인베브사가 롯데측에 '23억 달러에 5년 후 언-아웃 '조건을 제시하며 인수의사를 최종 타진했다‘며 그러나 ”롯데는  매각가격이 당초 계획했던 20억 달러를 크게 상회해 성사될 수도 없었지만 이보다 더 큰 이유는 5년 후 되팔라는 조건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이관계자는 또 “ 롯데가 현재 운영 중은 양주, 소주사업과 연계한 종합 주류업체로써의 면모를 갖추기 위해 맥주 업체 인수를 추진했는데 5년 후 재매각 조건이라면 오비맥주를 인수할 필요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KKR측도 지난 7일 오비맥주 인수자 선정 후 가진 기자간담회를 통해“ 언- 아웃 방식을 적용해 5년후 AB인베브사에 되파는 조건에 인수했다“고 밝혔다.

한국의 오비맥주 결코 놓치고 싶지 않은 기업= 그렇다면 AB인베브는 왜 언-아웃 방식을 조건으로 내세웠을까 ?

롯데 고위관계자도"  AB인베브를 접촉해본 결과  한국의 오비맥주에 대한 애착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AB인베브는 '버드와이저'맥주를  거액(520억달러)을 들여  인수해  자금력 에 쫒겨 어쩔수 없이 오비맥주를  매각한 것이다.

오비맥주는 지난해 총매출 7650억원에 영업이익 1748억원( 순이익 1141억원)을 올리는 등 큰 수익을 올렸고 올 1분기에도 전체 시장점유율을 전년 39.9%에서 2.3% 포인트 늘어난 42.2%를 기록하는 등 매년 성장세를 이어가는 기업이다.

특히  올1분기는 오비맥주매각이 진행된 기간으로 올 1분기 맥주전체 시장(3828상자,수출제외)이 전년 동기대비 0.9% 상승에 그쳤음에도 오비맥주는 6.6%나 상승하는 기염을 토했다.

언듯 봐도 매각해야 할 조건은 한 곳도 없다, 이유는 단 하나 지난해 7월 인수한 버드와이저 인수대금이 만만치 않은 AB인베브는 자금 확보를 위해 잘되는 기업부터 팔자는 데 결론을 내렸다.

오비맥주에 이어 중국 칭다오맥주 지분을 6억6700만 달러(약 8600억원)에 아시하맥주에 매각하는 등  여러방법을 동원해 자금 마련에 나선 것이다,

AB인베브는 이때문에 오비맥주를 팔지만 꼭 되찾겠다는 의지도 함께 실어 보낸 것이 바로 언-아웃 조건이다. 여기에 수긍한 업체가 KKR이다.

KKR은 기자간담회에서도‘ 현재의 경영진 체재를 그대로 유지하겠다 ’고 밝혀 현경영진의 구성원이나 경영 등에 대한 신뢰를 표명했다

KKR과 AB인베브사의 커넥션을 보면 앞으로 오비맥주의 진로에 대해서도 짐작이 간다.
종전 이호림 오비맥주사장도 2년 내에 현재 보다 20% 이상 시장을 더 넓힐수 있다고 자신한 바 있다.

즉 현재와 같이 소량 다품종의 맥주 생산과 다양한 서브 브랜드로 시장을 넓히고 있는 ‘카스’ 를 앞세워 시장 공격을 가한다는 전략이다

◇ 맥주사 신설 강조한 롯데의 행보는?= 그렇다면 롯데그룹은 앞으로 맥주시장에 대해 어떤 포지션을 취할까 .오비맥주 인수가 성사되지 않으면 맥주사를 신설할 것이라고 호언장담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맥주사 신설은 그리만만치가않다. 맥주업계한관계자는 "  현상태에서 맥주사 신설을 허가해주는 것은 특혜나 다름 없다"고 말했다. 

롯데그룹 고위관계자의 언급을 분석해도  현재로써는 신설을 계획하고 있지 않다. 부지 선정을 비롯해 설비 도입 및 면허 취득 등 최소 2년은 소요 되는 등 신규사 설립을 위해 가야할 길이 먼데 아직까지 아무런 미동이 없다.

이에따라 국내 맥주시장은 당분간은 종전과 같은 2사 체제를 유지하며 경쟁 구도를 가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투자 차액이 목적인 KKR은 5년후 AB인베브사에 되팔기위해서는 수익을 올려야 한다. 또 5년후 매각 대금의 일정 금액 이상에 대해서는 KKR과 AB엔베브사가 85대 15로 공유해야 하는 조건도 붙어있다.

이 때문에 KKR은 생소한 한국시장이 파악되면 공격적인 공세를 펼 것으로 보여 국내 맥주시장은 비록 2사 경쟁 체체지만 어느때보다 치열해질 전망이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