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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이 쏟아진다” 부동산 시장 들썩

“돈이 쏟아진다” 부동산 시장 들썩

기사승인 2009. 05. 20.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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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자금 800조시대…‘부동산 시장으로 돈 몰린다’
강남 주요 아파트 10억원대 속속 회복
부동산 바닥권 인식 확산…매도자 우위
거품 발생 우려 vs 대세상승 속단 무리


부동산 시장에서 청신호가 감지되고 있다.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해 방황하던 800조원의 부동자금이 서서히 부동산시장으로 유입되면서 한 동안 숨죽였던 부동산 시장이 다시 들썩이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경기침체의 골은 아직 깊지만 저금리에서 적당한 투자처를 구하지 못한 투자자들이 향후 유동성시장을 염두에 두고 부동산 시장으로 몰릴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부동산 시장이 지각변동을 시작했다. 일부에서는 과열을 우려할 정도다.

실제로 집값의 바로미터 격인 강남 아파트값이 상승하면서 부동산 바닥론에 대한 기대심리가 형성된 지 오래다.

또한 강남 이외의 서울 지역과 수도권 주요 지역 고가 아파트 값이 종전 최고가 수준으로 속속 복귀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말 9억7500만원까지 떨어졌던 서울 잠실주공5단지 115㎡는 현재 12억1500만원까지 올랐다.

개포주공7단지 114㎡도 같은 기간 8억1250만원에서 10억1250만원으로 24%나 급등했다.

강남구 대치동 청실1차 116㎡는 9억2500만원까지 떨어졌지만 올들어 11억원까지 회복됐고, 한보미도맨션1차 113㎡도 9억3000만원까지 빠진 뒤 현재 11억원에 매매가가 형성돼 있다.

이는 올 초부터 규제완화가 본격화되고 저금리 추세가 지속되면서 시중의 부동자금이 서울 강남권을 중심으로 한 고가 주택으로 몰리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현지 중개업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와 함께 청라지구에서 시작된 수도권 청약열풍이 송도로까지 이어져 열기를 더하고 있는 데다 최근 국토해양부가 ‘2020년 수도권 광역도시계획안’을 발표하면서 수도권 서남부, 동북부 지역에서 싼 매물이 거래되고 매물이 회수되는 등 수도권 땅값 마저 들썩거릴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한편에선 상가ㆍ오피스텔 등 수익형 부동산 투자를 위해 중개업소를 찾거나 재테크 방법 및 대상을 물색하기 위한 예비투자자의 반응도 뜨겁다.

상가뉴스레이다에 따르면 전국 상업업무용 부동산 거래량은 지난 1월 7598동(102만3000㎡)에 불과했지만 2월 9048동(141만6000㎡), 3월 1만3492동(209만㎡)로 완연한 회복세를 보였다. 수익형 부동산의 거래량 증가는 투자 심리가 개선되고 있다는 반증으로도 해석된다.

상가뉴스레이다 관계자는 “전반적인 상가시장의 침체 속에서도 경쟁력을 갖춘 신규물량 대해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며 “금리인하, 토지보상금의 유입 가능성 등이 상가시장내 호재로 작용한 것은 물론 그동안 경기침체로 얼어붙었던 부동자금이 점차 겨울잠에서 깨어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 정부가 올 들어 꾸준히 재건축과 미분양 규제를 풀고 세제 개편을 단행한 것도 투자자나 수요자들을 부동산 시장으로 끌어 모으는데 한 몫 거들었다는 분석이다.

인천 소재 GS공인중개사 남정수 대표는 “최근에는 매수자를 찾아 놓으면 5000만원씩 가격을 올려 다시 내놓는 등 매도 우위시장으로 시장 분위기가 반전되는 추세”라며 “부동산 시장이 되살아날 조짐을 보이자 좋은 물건이 있으면 직접 매입했다가 몇 개월 후 되팔아 더 큰 수익을 올리려는 중개업소들도 늘고 있다”고 귀띔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이와 관련 최대 800조원으로 추정되는 단기 부동자금이 수도권, 특히 버블세븐 지역으로 급속히 유입되면 이 지역의 거품이 심화될 수 있다고 지적하고 나섰다.

닥터아파트 이영진 소장은 “저금리가 지속되는 데다 주식시장이 여전히 불안해 상대적으로 안정화된 일부 부동산 시장에 자금이 몰리면서 가격이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며 “이미 일부 지역의 경우 과열분위기가 보이고 있어 강남 등 일부지역을 중심으로 지역적 거품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부동산 시장 흐름이 본격적인 대세 상승으로 이어질지 여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도 나온다.

우리투자증권 양해근 부동산팀장은 “저금리 상황에서 시장에 풀려 있는 800조원에 가까운 자금 중 일부가 부동산 시장에 일시적으로 유입됐을 뿐 부동산 시장이 대세 상승기라고 판단할 수 있는 근거는 아직까지 부족한 상황”이라며 “실물경기 회복이 더딘 상황에서 인기지역과 비인기지역의 차이가 뚜렷한 만큼 수도권 주택가격 상승세를 지나치게 확대해석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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