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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개미 김성진씨, 상장폐지된 C&우방 눈독

슈퍼개미 김성진씨, 상장폐지된 C&우방 눈독

기사승인 2009. 05. 21. 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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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권 확보한 뒤 재상장 계획?
'슈퍼 개미'로 알려진 김성진씨가 그가 최대주주로 있는 회사들을 동원해 상장폐지 직전에 C&우방 주식지분을 40% 넘게 사들여 그 배경이 궁금증을 낳고 있다.

김씨는 2002년부터 2004년까지 한국금속 신일산업 오양수산 고려산업 등에 투자해 막대한 시세차익을 올린 인물로 2006년에는 자신이 대표로 있는 비앤피컨소시엄을 통해 충남방적(현 에스지글로벌) 인수전에 나서 경영권 다툼을 벌이기도 했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김성진씨와 그가 대표로 있는 가전제품 수입업체 (주)원옥, 보아스(투자자문) 등이 지난 8~12일까지 C&우방 주식 947만4739주(지분율 40.43%)를 사들였다.

김씨와 이들 회사가 주식매집에 사용한 자금은 13억4348만원으로 당시 C&우방의 주가는 93~177원에 형성돼 있었다.

이 일이 있은 직후인 13일 C&우방을 비롯한 C&중공업, C&상선 등 C&그룹 핵심 계열사 3곳은 상장폐지됐다.

증권가에서는 이를 놓고 해석이 분분하다.

과거에도 시세차익을 노려 투자를 해왔던 김씨가 이번에는 C&우방을 타깃으로 삼은 것 아니냐는 시각이 대부분이지만 하필이면 상장폐지를 앞둔 회사를 선택했느냐 하는 점에서 다른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조주형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C&우방의 청산가치가 주식가치를 앞선다면 향후 많은 시세차익을 얻을 수 있다"며 "무형의 가치인 회사의 시공경험을 높이 평가해 우선 경영권을 확보한 뒤 향후 재기하거나 재상장시키려는 계획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박형진 키움증권 연구원은 "경영권 확보가 목적이라면 향후 감자를 한 뒤 출자전환을 했을 때 새로운 주인과 경쟁을 벌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변성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김씨는 향후 주식소각을 하는 과정에서 차등감자를 유도해 자신이 확보한 지분을 살리려고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한 C&우방은 회생보다는 청산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부채규모가 5000억원에 달하는 데다 13개 아파트 시공현장 중 8개가 공정률 미달로 인해 사고 사업장으로 지정돼 있어 기업 존속가치가 낮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방은 청산 선고를 받더라도 기업인수합병(M&A)을 통해 생존할 수는 있다. 회사 임직원들이 중심이 된 비상대책위원회는 법원의 채무 재조정이 끝난 뒤 3~4개월 이내에 제3자 인수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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