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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다른 코너에 몰린 쌍용차 노조

막다른 코너에 몰린 쌍용차 노조

기사승인 2009. 08. 06.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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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점거농성중인 쌍용차 노조의 거점인 도장2공장을 제외한 공장 전 지역을 장악하면서 농성 노조원의 이탈이 가속화되고 있다.

특히 노조가 코너에 몰리면서 사측에 대화를 제의할 것으로 알려져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6일 경찰과 사측에 따르면 경찰이 쌍용차 노조 진압작전에 나서 도장2공장을 제외한 주변 시설물을 모두 장악한 5일 하루 동안 110명이 농성장을 빠져나왔다.

이로써 노사협상 결렬 당일인 2일 86명, 3일 19명, 4일 21명이 이탈하고 5일 11명이 연행되는 등 지금까지 모두 247명이 농성장을 나왔다.

4~5일 경찰의 잇따른 진압작전으로 부상자가 속출하고 노사협상 결렬로 공권력 투입이 임박해 점거 노조원들의 내부 동요가 가속화되면서 농성장을 속속 이탈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조현오 경기경찰청장은 5일 기자간담회에서 "공장에 남아 있는 630여 명 노조원 중 상당수인 온건파가 150명 정도로 파악되는 강경파를 설득하지 못해 최근 노사협상이 결렬된 것으로 안다"며 농성 노조원들 사이에 갈등 조짐이 있음을 내비쳤다.

평택경찰서 관계자도 "이탈 노조원 대부분이 회사 파산이 염려되는 데다 공권력 투입이 임박해 상당수 노조원이 동요하고 있다 고 진술했다"고 말했다.

도장2공장에 대한 단전과 단수, 음식물 반입 중단 조치로 노조원들은 무더위와 식사 등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경찰의 강제진압도 시간문제인 상황이어서 점거 노조원들의 불안감과 이탈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분석된다.

코너에 몰린 노조는 5일 회사 측에 마지막 협상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오늘 입장을 정리해 밝힐 예정이다.

사측에 대화 재개를 제의하거나 사측의 최종안을 수용하는 대타협의 가능성도 있어 주목된다.

노조는 경찰의 이틀에 걸친 진압작전으로 노조원들이 크게 동요하는 데다 회사측이 최종안에서 더는 양보할 의사가 없는 것으로 판단되면서 최후의 선택을 놓고 고민하는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협력회사 모임인 협동회가 5일 쌍용차에 대한 조기 파산 결정을 요청한 것도 압박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분석된다.

노조 이창근 기획부장은 5일 "회사가 제시한 40% 구제안은 노조원 전체가 수용에 반대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사측 최상진 상무는 "노조가 우리의 최종안 받아들이지 않은 한 대화는 없다. 시간끄는 대화는 더 이상 하지 않는다"고 못박았다. 박영태 관리인은 "노조가 구체적인 안을 내놓아야 대화가 될 것 아니냐"고 말했다.
/평택 = 류정민, 지환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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