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름 생기고, 피부 색 칙칙해져
담배 성분 중 하나인 일산화탄소는 헤모글로빈과 쉽게 결합, 피부 세포에 신선한 산소가 아닌 이산화탄소를 전달하게 된다. 이 때문에 세포 대사율이 떨어지고, 피부는 건조해진다. 흡연자들 중 피부가 하얗게 일어나는 마른버짐이 많이 생기는 경우도 바로 이 때문이다.
또 비타민A를 고갈시켜 자외선에 의한 광노화를 촉진시키고 피부조직 형성에 필요한 탄력성분을 만드는 인자들을 파괴한다. 이 때문에 흡연자는 비흡연자 보다 주름이 깊고 거칠게 생기며, 나이가 젊더라도 일찍 노화가 찾아온다. 만약 30년간 하루에 한 갑씩 담배를 피운 사람은 비흡연자에 비해 주름이 2.8배 많아진다고 알려져 있다.
담배를 오래 펴온 중년 남성의 경우 얼굴이 까맣게 그을려 보이는 것도 담배의 니코틴 성분 때문. 니코틴은 산소와 영양을 공급하는 혈관을 수축시켜 피부색을 칙칙하게 만든다. 멜라닌의 생성과 착색을 억제하는 비타민C가 흡연에 의해 파괴돼 기미와 주근깨 등 잡티도 증가시킨다.
◇탈모도 유발
담배는 제2의 피부인 머리카락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니코틴이 혈관을 수축시켜 불필요한 콜레스테롤이 증가하게 되면서 피도 걸쭉해져 혈액순환을 방해한다. 이것이 반복되면 모발에 지속적인 빈혈상태를 제공하게 되고 탈모로 이어질 수 있다. 또한 담배 한 개피를 피우면 체온이 1도 떨어진다는 연구결과가 있는데, 체온이 낮아지면 혈액순환을 방해해 두피에 피가 잘 통하지 않게 되고 탈모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담배는 탈모를 일으키는 남성호르몬의 농도를 높여 탈모를 촉진시키기도 한다.
◇생활 속 피부관리
노화를 방지하는 최선의 방법은 무엇보다 담배를 끊는 일이다. 금연과 함께 지속적인 피부관리를 병행하는 것이 젊음을 유지하는 비결이다. 우선 하루에 7~8컵의 물을 마시고, 야채, 과일 등을 충분히 섭취하여 흡연 시 소모된 비타민 C를 채워주도록 한다. 또 세포의 교체가 더뎌 각질이 쌓일 수 있으므로 1주일에 1~2회 정도 팩이나 스크럽으로 세포의 교체가 신속하고 원활하게 일어날 수 있도록 한다. 각질 제거 후에는 반드시 보습효과가 있는 화장품을 충분히 발라 수분을 보충해 주는 것이 주름 예방에 좋다.
/최광호 초이스피부과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