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는 미국 법원의 자료를 인용해 미국의 군사기술 유출 사건에 말레이시아가 연루된 사례가 지난해 8월 이후에만 6만건이 넘었으며, 전투기 부품 등이 이란의 핵 및 장거리미사일 개발과 관련된 기업에 넘겨진 사례도 있었다고 전했다.
실제로 지난 3월 이란인 마지드 카카반드가 말레이시아 소재 ‘에버탑 서비스’라는 기업을 통해 미국과 유럽 기업의 축전기, 분광계, 저항기, 안테나 등을 사들여 이를 이란 핵 및 장거리미사일 개발 관련 기업 2곳 등에 전달한 혐의로 프랑스에서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블룸버그는 미국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 말레이시아가 연루된 군사기술 유출로 현재 수사 중인 사건은 기소된 사건보다 더 많아 사태가 매우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미 법무부의 한 관계자는 “아랍에미리트(UAE)도 미국 군사기술 유출을 중개한 지역이었으나 UAE 정부가 1년여 전부터 통제를 강화하면서 말레이시아로 중개지역이 이동했다”고 밝혔다.
중국도 미국 군사기술을 불법으로 입수하는 주요 국가로 지목되고 있다.
미 법무부에 따르면 2008 회계연도에 적발된 미국 군사기술의 불법 유출 사례는 전년보다 32% 늘었으며 이 가운데 거의 절반은 이란과 중국으로의 불법 유출이었다.
중국에 유출된 사례와 관련해 지난 2007년 미국 기업 ITT 코퍼레이션이 야간투시 기술을 중국에 유출한 혐의로 기소돼 1억달러의 벌금형을 선고받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