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따'가 되지 않기 위해 '빵셔틀'을 자진하는 학생들이 있다.
'셔틀'은 온라인게임 스타크래프트에서 유닛(병력)을 실어나는 비행선을 일컫는 용어로 '빵셔틀'은 일진(불량학생들)에게 빵을 갖다 바침으로써 교내 폭력으로부터 면죄부(?)를 받는 학생들을 뜻하는 은어다. '담배셔틀' '휴대폰셔틀' 등 종류도 다양하다.
최근 '대한민국 빵셔틀 연합회'라는 인터넷 커뮤니티가 개설됐다. 비슷한 처지에 놓인 학생들이 이 사이트에 가입해 자신들의 고충을 나누며 친목을 도모하고 있다고 한다.
고등학생이라는 이승호 군은 네이트 뉴스게시판에서 "좀 논다하는 애들이 빵 사오라고 시키면 그저 할 수 밖에 없다"고 했다. 그는 "하기 싫다고 하거나 잘못 사오면 온풍기 뒤로 데려가서 마구 패는 걸 봤다"며 "애들도 이르지 않고 선생님들도 관심이 아예 없는 것 같다"고 털어놨다. 이어 "가해자 애들도 잘못이 있지만 관심 갖지 않는 선생님들의 잘못이 크다"는 생각을 밝혔다.
변태규 씨는 "만화부터 영화, 드라마 등 미디어에서까지 일진들을 멋지게 포장하고 있어 잘못된 인식을 조장한다"고 지적했다. 문경욱 씨는 "문제 학생들의 근본 원인은 가정환경에 있다"고 꼬집으면서 "부모들이 자식들에게 관심을 갖고 가정에서도 잘 가르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허재선 씨는 피해 학생들에게 "힘이 약하고 순하니까 당하는 거라고 생각한다면 자기변명일 뿐"이라면서 "누가 도와주길 바라기 전에 혼자 힘으로 그 상황을 벗어나라"고 냉철하게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