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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를 만나다]소설 ‘장한가’ 중국 작가 왕안이

[저자를 만나다]소설 ‘장한가’ 중국 작가 왕안이

기사승인 2009. 09. 29.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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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독자와 첫 만남…무척 설렌다"
"한국 독자들과 만나는 것은 처음이라 무척 설레네요."

중국 내 최고 인기작가인 왕안이<사진/연합>가 자신의 대표작 '장한가'(전2권ㆍ은행나무 펴냄) 국내 출간을 기념해 한국을 찾았다.

왕안이는 중국 작가협회 부주석이자 상하이작가협회 주석을 맡고 있으며 중국 파단대 교수를 역임하고 있다.

상하이를 배경으로 쓴 장편소설 '장한가'를 비롯해 많은 베스트셀러를 발표한 그는 중국에서 지난 2000년 비평가 100인이 선정한 '1990년대 가장 영향력 있는 작가' 1위에 올랐다.

지난해 발표한 중편 '구두 수리공의 사랑'은 '2008 가장 좋은 중편소설'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장한가'로 마오둔문학상을 비롯한 유수 문학상을 받은 그는 이번에 제2회 이병주국제문학상도 받는다.

이번이 첫 방한인 작가는 28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들과 만나 "'장한가'가 1995년 쓴 소설인 만큼 번역이 늦은 감이 없진 않지만 한국에 처음으로 내 작품이 출간돼서 반갑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장한가'는 1940년대부터 1990년까지 중국 상하이를 배경으로 주인공 왕치야오의 일생을 따라가면서 문화대혁명과 개혁개방 등 격동의 중국 현대사를 그려낸 소설이다.

미스 상하이 대회에서 3위로 입상하기도 한 왕치야오의 파란만장한 반생애를 그린 이 소설은 중국에서 영화와 드라마, 연극, 발레극 등으로 재해석되며 오랫동안 사랑을 받았다.

"미스 상하이 출신의 50대 후반 여성이 20대 남성에게 살해됐다는 사건 기사를 접한 후 이 둘의 관계에 대한 궁금증이 내 머리를 떠나지 않았습니다. 무엇보다도 그 여성이 10대 후반에 미스 상하이로 뽑힌 이후 40년간 어떤 삶을 살았을 지가 소설가로서 가장 관심이 가는 부분이었습니다."

‘장한가’라는 제목은 당 현종과 양귀비의 사랑을 노래한 당나라 시인 백거이의 시에서 따왔다.

"제 소설은 경제지향적인 도시 상하이를 배경으로 낮은 계급 사람들 간의 슬픈 사랑을 다뤘어요. 당나라 시대 제왕들의 사랑을 다룬 백거이 시의 제목을 따온 것은 풍자적인 의미를 담기 위해서죠."

소설은 표면적으로는 왕치야오의 삶을 따라가지만 상하이라는 공간도 소설의 중요한 축을 이룬다. 특히 작가는 소설 첫머리에 상하이 골목을 묘사하는데 상당 부분을 할애한다.

"상하이의 특징적인 공간인 '골목'은 대체로 대로 뒤편에 있습니다. 그래서 골목의 좁은 집에 살고 있는 사람들도 화려한 대로의 풍경을 보면서 꿈을 갖고 사는 것이죠."

작가는 2007년 상하이에서 개최된 한중작가회의와 한중문학인대회에서 한국 작가들과 교류하기도 했다.

그는 "한국 드라마는 여러 편 봤지만 한국 소설은 한 권도 읽지 못했다"며 "중국과 한국의 문학교류가 원활하게 이뤄지기 위해서는 서로의 소설을 번역하는 작은 일부터 시작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병례 옮김. 328ㆍ368쪽. 각권 1만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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