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국감현장] KBS 수신료 인상 앞서 방만 경영 청산해야“

[국감현장] KBS 수신료 인상 앞서 방만 경영 청산해야“

기사승인 2009. 10. 12. 11:10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12일 한국방송공사에 대한 국회 문화관광방송통신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는 KBS의 공영방송으로서의 역할에 대한 질타가 쏟아졌다.

송훈석 무소속 의원은 이날 “수신료 인상을 추진하는 KBS의 경영사정을 살펴 본 결과 수백억원의 적자에도 불구하고 직원들은 돈잔치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송 의원은 KBS로부터 제출받은 내부자료를 공개하면서 “ KBS는 당기순이익이 마이너스 765억원이 발생한 지난해 사내근로복지기금으로 창립기념품 27억원어치를 선물용으로 사들였다”며 “또한 당기순이익 마이너스 279억원이 발생했던 2007년에도 직전연도 이익을 이유로 13억 5000만원의 복지기금을 출연했고 적자에 허덕였던 2003년 이후에도 사내복지기금으로 장기근속 지원 등 291억원을 썼다”고 밝혔다.

송 의원은 이어 “억대 연봉을 받는 관리직급 93명의 인건비만 한해 105억에 이르고, 8000만원 이상의 고액 연봉자는 수두룩 했다”며 “내부자료를 살펴본 결과 45명의 임직원 해외연수로만 9억원을 넘게 썼고 2007년 이후 임직원 연수비로 총 13억원을 지출하는 등 방만한 경영을 일삼아 왔다”고 지적했다.

송 의원은 “수신료 인상을 위한 도덕적 명분을 찾기 위해서는 국민적 눈높이에 맞춰 과도한 수준의 대우를 조정하고 뼈를 깎는 구조조정이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김을동 친박연대 의원도 “수익구조 정상화를 명분으로 KBS가 무리한 조직개편, 부동산매각, 외주사에 대한 채무불이행을 통해 억지로 흑자전환을 맞추는 편법을 자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KBS는 지난해 방송대상을 수상했던 ‘차마고도’를 비롯해 지난달 올해의 한국방송대상을 수상한 ‘누들로드’ 등을 제작한 ‘인사이트 아시아팀’이 교양분야에 대한 예삼절감 차원에서 폐지됐다.

또 이병순 사장 취임 이후 현재까지 12건의 부동산을 매각해 240억원이 넘는 시세차익을 남겼음에도 외주제작사에게는 실제작비의 50~70%선만을 지급해 배우들은 출연료 13억2000만원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김 의원은 이어 해당 자료를 일체 제출하지 않고 있는 KBS에 대해 “이번 국감을 치루면서 미디어 권력이 얼마나 대단하고 무서운지 새삼 깨달았다”며 각 실국별 각종 계약과 채무불이행 및 미지급 형황에 대한 자료를 공식적으로 요청한 뒤 “공영방송인 KBS가 이번 흑자를 빌미로 수신료 인상 문제를 공론화했다”고 말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